아시아 증시, 연준의 ‘매파적’ 금리 인하 후 대체로 하락 마감

【아시아 증시 동향】 연준(Fed)의 ‘매파적(hawkish)’ 기조가 묻어난 기준금리 25bp 인하 결정 이후 18일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약세로 돌아섰다. 시장 참가자들은 제롬 파월 의장이 “상품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에 반영되고 있으며, 내년까지 물가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한 데 주목했다.

2025년 9월 18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각국 투자자들은 연준이 ‘위험 관리 차원(risk-management cut)’에서 단행한 이번 금리 인하를 향후 추가 긴축의 신호로도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였고 달러화 역시 강세로 전환됐다.

파월 의장은 회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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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정은 경기 부양이 목적이 아니라 위험 균형(balancing of risks)에 대응한 조치”라고 강조하며 “향후 통화정책은 ‘회의별(meeting-by-meeting)’로 결정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러한 발언은 시장의 조기 완화 기대를 약화시켰다.


【중국‧홍콩】 중국 본토 증시는 급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15% 하락한 3,831.66에 마감했다. 이는 다음 날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 통화를 앞두고 미·중 무역 갈등이 재부상한 영향이다. 특히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이 자국 기술기업의 Nvidia RTX Pro 6000D 구매를 금지한 조치가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반면 중국 당국이 구글 안드로이드의 시장 지배력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종료하기로 했다는 별도 보도가 나오면서 일부 정보기술(IT) 종목은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1.35% 내린 26,544.85로 장을 마쳤다. 중국 인민은행(PBoC)이 1년물 LPR(대출우대금리)을 동결하자 은행·부동산주 중심으로 매도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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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일본 증시는 선전했다. 닛케이225지수는 1.15% 오른 45,303.43으로 사상 처음 45,000선을 돌파했다. 인공지능(AI) 수요 기대에 힘입어 반도체·기술 대형주가 랠리를 주도했다.

TOPIX지수도 0.41% 상승한 3,158.87에 마감했다. 엔화는 두 달 만의 고점에서 되돌림을 보였다. 이는 집권 자민당 차기 총재 선거에 재정완화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중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 서울 증시는 전일 뉴욕증시 혼조에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지수는 1.40% 오른 3,461.30에 마감했다. 자동차·IT 업종이 강세를 보였으며, 삼성전자2.9% 급등해 80,500원으로 13개월 만에 ‘8만 전자’를 회복했다. SK하이닉스 역시 5.9% 올라 메모리 반도체 가격 회복 기대를 반영했다.


【호주】 호주 ASX200지수는 0.83% 하락한 8,745.20, 전종목지수(All Ordinaries)는 0.70% 떨어진 9,030.90으로 2주 만의 저점을 찍었다. 8월 고용지표 부진과 광산·에너지주 하락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특히 산토스(Santos)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 컨소시엄이 187억 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철회하면서 11.90% 폭락했다. 같은 업종의 우드사이드 에너지도 6.3% 밀렸다.


【뉴질랜드】 뉴질랜드 S&P/NZX-50지수는 0.82% 떨어진 13,120.03으로 급락세를 이어갔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뉴질랜드달러(NZD)가 약세를 보였다.


【원자재·환율】 금 가격은 달러 강세 속에 아시아장에서 하락을 확대했다. 국제유가는 미국 석유제품 재고 증가 소식에 소폭 조정을 받았다.


【미국 시장 전날 흐름】 전날 뉴욕증시는 엇갈린 시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6% 상승했으나 S&P500은 0.1%, 나스닥 종합지수는 0.3% 각각 하락했다. 파월 의장이 “이번 인하는 경기 둔화 대응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 초기 랠리가 사그라들었다.


【전문가 해설】 ‘매파적 금리 인하’는 표면적으로는 완화적이지만 향후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하는 스탠스다.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25bp(0.25%p)라는 미세조정이 작아 보일 수 있으나, 통화정책 기조 전환의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

용어 풀이: Hawkish(매파적)은 물가 안정에 무게를 두고 금리 인상 또는 긴축에 적극적인 정책 기조를 의미한다. 반대로 완화 성향은 ‘Dovish(비둘기파적)’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