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증시, 미·중 회담 세부 내용 대기 속 혼조 출발 전망

아시아·태평양 주요 증권시장27일(현지시간) 밤 현재 발표된 선물 지수 흐름에 비춰볼 때 혼조세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회담에서 어떤 세부 합의가 도출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25년 7월 28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 관계자들은 회담 결과가 무역·투자 제한, 기술 이전, 지정학적 긴장 등 광범위한 이슈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개장 전 선물 시장에서 이미 반영돼 일부 지수는 상승, 다른 지수는 하락하는 ‘mixed open’(혼조 출발) 흐름이 나타났다.

‘Mixed open’은 특정 지역의 여러 증시가 동시에 개장할 때, 지수마다 상승·하락 방향이 엇갈리는 현상을 뜻한다. 이는 투자 심리가 일관되지 않거나, 지역별로 경제 지표·정책 기대가 다르게 작용할 때 주로 나타난다. 이번 경우에는 미·중 회담이라는 단일 요인이 공통 변수지만, 각국의 대미·대중 무역 의존도, 통화 정책, 기업 실적 시즌 기대치 등이 교차해 방향성이 갈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특히 정보기술(IT)희토류 관련 섹터가 회담 결과에 가장 민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반도체·AI 부문에서 첨단 기술 수출 통제를 유지해 왔고, 중국은 이에 상응하는 조치로 희토류 수출 허가를 조정해왔다. 이번 협상에서 해당 규제가 일부 완화될 경우, 관련 종목에는 단기 랠리가 나타날 여지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회담에서 가시적인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에는 위험 회피 심리가 부각돼 엔화·스위스프랑 등 전통적 안전통화가 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일본 닛케이225 선물은 개장 전 소폭 하락한 반면, 호주 S&P/ASX200 선물은 원자재 가격 강세에 힘입어 소폭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구체적인 합의보다는 대화의 지속 여부 자체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 대화의 불씨만 이어져도 매도 압력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홍콩 소재 자산운용사의 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전했다.

또 다른 변수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7월 FOMC 결과가 있다. 이미 시장은 동결 시나리오를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했지만, 점도표(dot plot)가 매파적으로 수정될 경우 금리 민감 업종에는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특히 호주·뉴질랜드 등 고금리 오세아니아 통화권 증시는 Fed의 신호에 따라 추가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위안화 환율도 관전 포인트다. 최근 중국 당국은 역내 은행에 외환보유고 요건 완화를 지시하며 위안화 안정을 도모했다. 그러나 회담 결과가 중국 경기 회복 기대를 뒷받침하지 못할 경우 위안화 약세 압력이 재차 고조될 수 있다. 이는 홍콩 항셍지수(Hang Seng Index)중국 본토 CSI300지수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

투자전략 측면에서 다수 애널리스트는 포트폴리오 분산현금 비중 확대를 권고하고 있다. 특히 회담 직후에는 헤드라인 리스크(突發 뉴스로 인한 급등락)가 잦을 수 있으므로, 단기 트레이더라면 스탑로스(stop-loss) 설정을 강화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요약하면, 미·중 고위급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아시아·태평양 증시 개장 분위기를 좌우하고 있다. 시장은 협상 내용뿐 아니라 후속 발표 톤과 향후 일정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개장 이후 섹터별·국가별 차별화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