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켓 제조사 아비오(Avio)가 미국에 계획 중인 고체 로켓 모터(SRM) 생산 공장의 주요 고객으로 레이시온과 록히드 마틴이 참여한다고 밝혔다다. 아비오는 양사와의 개별 합의 내용을 통해, 두 회사가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의 일부에 대해 우선 접근권(preferred access)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 다.
2025년 11월 10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발표는 미국 내 SRM 공급망 다변화와 회복력 강화를 목표로 한 움직임의 일환으로, 아비오가 추진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의 핵심 축을 이룬다. 아비오는 미국 공장의 부지 위치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으나, 공장이 2028년 초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비오는 레이시온 및 록히드 마틴과의 합의를 각각 별도 성명으로 발표했다. 레이시온은 항공우주 대기업 RTX의 방산 부문이며, 록히드 마틴은 미국의 대표적 방산·항공우주 기업이다. 양사는 아비오의 미국 공장이 생산할 SRM에 대한 우선 접근권을 통해 자사의 미사일 및 전술무기 시스템에 필요한 핵심 추진체 확보에서 공급 안정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핵심 발언과 세부 계획
레이시온 운영·공급망·품질 부문 부사장 밥 버츠는 ‘이번 합의는 미국 내에서 고체 로켓 모터의 추가 공급업체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는 미국 내 SRM 공급 부족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새로운 생산거점을 포함한 복수 공급선 구축이 중요해졌음을 시사한다.
아비오는 진행 중인 4억 유로(약 4억 6,648만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 중 80%를 미국 공장 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10월 로이터 인터뷰에서 줄리오 란초 최고경영자(CEO)가 밝힌 바 있다. 이는 초기 설비투자와 기술 이전, 인증 및 시험 인프라 구축 등 공장 가동을 위한 필수 요소에 재원이 집중된다는 의미다.
아비오 USA의 CEO 짐 사이어링은 ‘아비오의 SRM 시설 설립은 우리가 입증한 고체 추진체 전문성을 미국으로 가져와, 핵심 산업 공급망의 혁신과 발전에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전했다. 이는 유럽에서 축적된 아비오의 추진체 설계·제조 경험이 미국 내 생산 생태계에 결합되는 효과를 강조한 대목이다.
시장 배경: SRM 수요와 공급망 재편
SRM(고체 로켓 모터) 시장은 전 세계 국방비 증가에 따라 확대되고 있다. 특히 미사일 및 전술무기 체계 현대화가 가속화되면서, 고성능·대량생산 가능한 고체 추진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로이터는 각국이 첨단 미사일 기술로 방위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SRM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록히드 마틴 미사일·화력 부문 사장 팀 케이힐은 ‘아비오와의 협력은 다양하고 회복력 있는 SRM 공급망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고 로이터는 전했다. 글로벌 방산 대기업이 조달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다중 소싱과 지역 다변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발언이다.
아비오의 줄리오 란초 CEO는 로이터에
‘이번 두 건의 합의는 근본적이며, 아비오의 미국 계획에 강한 안정성을 부여한다’
고 밝혔다. 이는 고객선 확정이 투자 실행력과 자금 조달 신뢰도를 높인다는 점을 시사한다.
지배구조 및 주주 동향
이번 합의는 이탈리아 국영 방산업체 레오나르도(Leonardo)가 최근 아비오 지분을 19%대 초반으로 축소한 직후 나왔다. 레오나르도는 지난주 아비오에 대한 추가 투자 의사가 없다고 밝힌 바 있으며, 그 이유로 자사가 이미 유럽 미사일 제조사 MBDA의 일원이라는 점을 제시했다. 지분 변동 이후에도 아비오는 미국 내 신규 고객사와의 구체적 사업 합의를 연이어 공개하며, 독자적 성장 전략을 부각하고 있다.
용어 설명과 맥락
고체 로켓 모터(SRM)는 고체 상태의 추진제를 사용해 추력을 발생시키는 로켓 엔진을 말한다. 구조가 단순하고 저장·운용이 용이해, 전술탄도미사일, 함대공·지대공 미사일, 요격체 등 다양한 체계에서 널리 쓰인다. 액체 로켓과 달리 신속 발사성과 장기 저장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레이시온(Raytheon)은 RTX의 방산 부문으로, 센서·유도무기·방어체계에 강점을 가진다.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은 전투기·미사일·우주 시스템을 아우르는 종합 방산기업이다. MBDA는 유럽 주요 방산기업이 참여하는 합작 미사일 업체로, 다양한 유럽식 미사일 플랫폼을 개발·생산한다. 이러한 기업 구조와 합종연횡은 핵심 부품인 SRM의 안정적 조달을 최우선 과제로 만든다.
산업적 함의 및 해설
첫째, 아비오의 미국 현지화는 공급망 리스크 완화를 겨냥한 전형적 전략으로 보인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수요 급증으로 인해 단일 지역·소수 공급사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업계의 공통 과제가 됐다. 미국 내 생산거점을 확보하면 미 정부 조달 요건 충족 가능성이 높아지고, 물류·인증·보안 측면에서도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다.
둘째, 우선 접근권은 고객에게 생산 슬롯을 보장함으로써 장기 프로그램의 일정 리스크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이는 생산능력 증설이 완전히 마무리되기 전 과도기적 수급 불균형 속에서 특히 중요하다. 아비오 입장에서는 수요의 가시성을 확보해 투자 집행의 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
셋째, 자본 배분 측면에서 유상증자 재원의 80%를 공장 개발에 투입한다는 결정은 초기 단계부터 설비·공정 인증·품질체계에 집중한다는 신호다. 이는 방산 추진체의 특성상 고신뢰성·고반복성을 요구하는 시험·검증이 비용과 시간을 동반한다는 산업 현실을 반영한다.
요컨대, 레이시온·록히드 마틴이라는 앵커 고객과의 합의는 아비오의 미국 프로젝트에 실행력과 신뢰도를 부여하며, 미국 내 SRM 다중 소싱 구도 형성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구체적 공장 위치·초기 연산 규모·미국 인증 절차 일정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만큼, 향후 공시와 규제 승인 진행에 따라 세부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원문 핵심 정보 정리
– 아비오의 미국 SRM 공장 주 고객: 레이시온, 록히드 마틴 (각각 별도 성명에서 확인).
– 양사에 공장 생산 물량 일부에 대한 우선 접근권 제공.
– 공장 위치 미공개, 2028년 초 가동 목표.
– 레이시온 밥 버츠: ‘미국 내 SRM 추가 공급업체’ 확보에 도움.
– 아비오 USA 짐 사이어링: 미국 핵심 공급망의 혁신·발전에 기여.
– 록히드 마틴 팀 케이힐: ‘다양하고 회복력 있는 SRM 공급망’ 약속 가능.
– 아비오 진행 중 유상증자 4억 유로의 80%를 공장 개발에 투입(CEO 줄리오 란초 발언).
– 레오나르도, 아비오 지분을 19%대 초반으로 축소, MBDA 참여 이유로 추가 투자 불의사 표명.
– 환율 표기: 1달러 = 0.8575유로.
출처: 로마(로이터). 본 기사는 원문 보도의 핵심 사실을 충실히 반영해 번역·정리했으며, 기사에 포함된 모든 수치와 인용문은 로이터가 전한 내용에 기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