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CNBC】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Amazon)에서 두 번째로 많은 리뷰를 보유한 판매자로 꼽히는 패턴 그룹(Pattern Group)이 19일(현지시간) 나스닥(Nasdaq)에 상장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자본시장 데뷔를 알렸다.
2025년 9월 19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패턴 그룹의 티커는 “PTRN”으로 확정됐으며, 공모가는 14달러였으나 시초가는 13.50달러로 공모가를 소폭 하회하며 거래를 시작했다. 회사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총 3억 달러를 조달했으며, 상장 직후 약 25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조달 자금의 절반이 기존 투자자 엑시트(지분 매각)에 쓰인다는 점도 주목된다.
설립 배경·성장 스토리
패턴은 2013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데이비드 라이트(David Wright)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배우자이자 최고전략책임자(CSO) 멜라니 알더(Melanie Alder)가 ‘아이서브 프로덕츠(iServe Products)’라는 이름으로 창업한 뒤 2019년 ‘패턴’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창업 초기부터 아마존 생태계 내 브랜드 유통·마케팅을 대행하며 빠르게 성장했고, 현재 Marketplace Pulse 조사 기준 미국 아마존 판매자 순위 2위를 기록한다.
사업 모델: “이커머스 가속기(E-commerce Accelerator)”
패턴은 단순 리셀러가 아니라 브랜드 파트너의 온라인 판매를 총괄 지원하는 ‘가속기’ 모델을 표방한다. 아마존뿐 아니라 월마트(Walmart), 타깃(Target), 틱톡숍(TikTok Shop) 등 다중(멀티)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해 건강·웰니스, 가전, 뷰티·퍼스널케어 등 수만 종의 제품을 판매한다. 주요 글로벌 파트너사는 Nestlé, Panasonic, Skechers 등 200여 개에 달한다.
IPO 시장 회복 흐름 속 등장
패턴의 상장은 2023~2024년 ‘겨울’이 길었던 테크 IPO 시장에 재가동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주에는 티켓 리셀러 스텁허브(StubHub)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입성했으며, 온라인 대출업체 클라르나(Klarna), 암호화폐 거래소 불리시(Bullish), 디자인 소프트웨어 피그마(Figma),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도 잇달아 상장해 투자자 이목을 끌었다.
실적 지표
패턴은 2025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5억 9,820만 달러를 기록했다. 2분기 순이익은 1,64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5%가량 늘었고, 영업이익은 3,010만 달러로 같은 기간 2,310만 달러에서 크게 개선됐다.
아마존 의존도와 경쟁 구도
아마존 내 제3자(3P) 판매자 매출 비중은 이미 플랫폼 전체 거래액의 과반을 넘어섰다. 패턴 역시 2024 회계연도 매출의 94%를 아마존 소비재 판매에서 얻었으며, 그중 ‘미국 내 판매’가 ‘상당한 다수(substantial majority)’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즉, 플랫폼 정책 변화가 곧 매출 변동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단일 플랫폼 리스크’를 안고 있다.
패턴은 증권신고서에서 “아마존이 판매 권한을 제한하거나 관계를 종료할 경우, 또는 소송·규제 이슈로 사업 모델이 바뀔 경우 우리의 성장성과 재무 실적이 중대하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했다.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부터 중국 등 교역 상대국에 고율 관세 부과를 경고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다. 패턴은 “미·중 간 관세 갈등이 소비자 수요를 약화하거나, 브랜드 파트너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를 피력했다. 데이비드 라이트 CEO는 C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몇 달 전 상장을 추진하려 했으나 관세 변수로 일정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산업 분석 — 이커머스 가속기 모델의 가치와 위험
① 규모의 경제: 다수 브랜드의 물류·마케팅 데이터를 통합해 광고 단가를 낮추고, 재고 회전율을 높인다.
② 네트워크 효과: 플랫폼별 알고리즘 노하우가 쌓일수록 신규 브랜드 유입이 가속화된다.
③ 리스크 집중도: 특정 마켓플레이스(아마존) 의존도가 높아 정책 변화·수수료 인상 시 수익성이 급격히 훼손될 수 있다.
④ 글로벌 관세·물류 비용: 공급망 혼란 시 납기 지연·원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용어 설명
IPO(Initial Public Offering)는 기업이 처음으로 일반 투자자에게 주식을 공개해 자금을 조달하는 절차다. 리셀러(Reseller)는 제조사나 1차 공급자로부터 상품을 구매해 온라인·오프라인에서 재판매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이커머스 가속기는 판매·마케팅·물류·데이터 분석까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며 브랜드의 온라인 성장 속도를 높여주는 기업을 지칭한다.
전망과 과제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eMarketer)는 2026년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8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패턴이 확보한 브랜드 파트너 200여 개의 제품군이 확대될수록 매출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 다만 아마존의 알고리즘·정책 변화, 미·중 통상 갈등, 물류비 변동성 등 외부 변수 관리가 핵심 과제로 남는다.
데이비드 라이트 CEO 발언
“이 산업에 몸담는 이상 아마존과의 ‘협력·경쟁’은 불가피합니다. 우리는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한에서 훌륭한 파트너십을 유지해 왔습니다.”
※ 본 기사는 원문을 직역·의역해 국내 독자를 위한 추가 설명과 전문적 통찰을 포함해 재구성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