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닷컴(티커: AMZN)이 2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를 넘어서는 성적표를 제시했으나, 3분기 영업이익 가이던스가 기대치를 밑돌면서 주가가 장전 거래에서 8% 가까이 밀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가 주요 증권사들은 일제히 ‘매수(Overweight·Buy)’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2025년 8월 1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2분기에 주당순이익(EPS) 1.68달러, 매출 1,677억 달러를 기록해 LSEG(구 리피니티브)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이어 3분기 매출 전망을 1,740억~1,795억 달러로 제시해 전년 동기 1,731억 달러 대비 성장을 예고했으나,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155억~205억 달러로 내놓으면서 StreetAccount 집계 애널리스트 예상치(194억8,000만 달러)보다 하단이 낮았다.
아마존 주가는 가이던스 실망감과 함께 장전 거래에서 8% 하락했으나,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조정이 매수 기회”라는 판단을 유지했다.
■ ‘매그니피센트 세븐’과 AWS, 그리고 생성형 AI
아마존은 애플·마이크로소프트·구글·메타·엔비디아·테슬라와 함께 미국 증시를 이끄는 ‘Magnificent Seven’ 대형 기술주로 꼽힌다. 특히 AWS(아마존웹서비스)는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1위 사업자다. 다만 2분기 AWS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7%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알파벳 구글 클라우드의 성장 가속도에 비해 둔화됐다는 지적을 받는다.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은 대규모 언어모델(LLM)이 텍스트·이미지·코드 등을 자동 생성하는 기술로, 클라우드 인프라 수요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는다. 증권가가 “AWS가 AI 워크로드에서 가시적인 모멘텀을 얻을 경우 성장률이 재가속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배경이다.
■ 증권사별 분석 및 목표주가 변화
골드만삭스는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220달러에서 240달러로 상향했다. 애널리스트 에릭 셰리던은 “소비 수요, 관세, AWS 성장률 등 단기 변동성에도 불구, 아마존은 매출 복합 성장과 영업마진 확대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JP모건 역시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재확인하며 목표주가를 255달러에서 265달러로 올렸다. 보고서는 “2분기 총매출이 환헤지 기준 12% 증가, 영업이익이 31%(11.4% 마진) 늘어 가이던스 상단을 뛰어넘었다”며 “하반기 AWS 성장률이 3분기 18.5%, 4분기 19.0%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목표가를 265달러에서 27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AWS 인프라 용량 제약이 해소되고 커밋먼트(장기 계약) 성장률이 24.5%로 재가속한 점이 수요 강세를 방증한다”고 밝혔다.
UBS는 271달러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애널리스트 스티븐 주는 “AWS 성장률 17%와 18%의 차이는 1,000만 달러 수준인데, 이에 따른 시가총액 감소가 1,5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이번 주가 하락을 ‘콰일드 스프링(coiled spring)’에 비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목표주가를 265달러에서 272달러로 상향하면서 “리테일 부문은 배송 효율 개선으로 비용이 감소했고, AWS는 아직 챗GPT 효과를 누리지 못하지만 기업용 생성 AI 수요가 성장 촉매”라고 설명했다.
바클레이즈는 투자의견 ‘Overweight’를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240달러에서 275달러로 올렸다. 로스 샌들러 애널리스트는 “리테일 거의 모든 라인이 2분기에 가속화됐지만, AWS가 AI 워크로드로부터 가시적인 성장을 보여줄 때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는 목표주가를 266달러에서 278달러로, 모건스탠리는 ‘Overweight’ 의견과 300달러 목표주가를 유지하며 “아마존은 여전히 최선호주(Top Pick)”라고 강조했다.
■ 낯선 용어·개념 해설
영업이익(Operating Income)은 기업의 본업에서 발생한 수익성 지표로, 매출에서 매출원가·판매관리비 등을 제외해 계산한다. AWS Commitments는 고객이 향후 일정 기간 동안 사용하기로 약정한 클라우드 용량·금액을 의미하며, 미래 매출 파이프라인을 가늠하는 핵심 잣대다.
또한 ‘FXN’은 환율변동 영향 제외(Ex-FX) 지표로, 현지 통화 기준 매출 성장률을 파악할 때 활용된다.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capex)’는 데이터센터·서버·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자본적 지출을 가리키며, AI·빅데이터 시대에 필수 투자 항목으로 부각된다.
■ 기자 시각
기자는 이번 실적 발표와 주가 조정이 ‘높아진 기대치의 역습’으로 해석된다. 즉, AWS 성장 전망이 조금만 둔화돼도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다. 그러나 각 증권사가 공통적으로 강조하듯, 생성형 AI 도입 초기 국면에서 아마존은 클라우드 시장 선두 지위를 활용해 중장기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 기술적·심리적 조정 이후 주가는 다시 본질가치와 실적 개선 속도로 수렴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