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디바이스(ADI), 마틴 츠바이크 성장 투자 모델에서 54% 점수…가속 성장 지속 여부 주목

미국 투자 리서치 업체 발리디아(Validea)가 반도체 기업 아날로그 디바이스(Analog Devices, Inc.; 티커: ADI)에 대해 실시한 ‘마틴 츠바이크(Martin Zweig) 성장 투자 모델’ 기반 정량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모델은 매출과 순이익의 지속적 가속 성장, 합리적인 밸류에이션, 낮은 부채비율 등을 동시에 만족하는 종목을 선별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25년 8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ADI는 22개의 ‘구루’ 전략 가운데 마틴 츠바이크 모델에서 가장 높은 적합도를 기록했으나 총점은 54%에 그쳤다. 발리디아는 “점수가 80% 이상이면 매수 관심, 90% 이상이면 강한 매수 후보”라고 정의하고 있어, ADI는 아직 ‘관망 단계’로 분류된다.


Ⅰ. 세부 평가 결과

“ADI는 PER·매출 대비 순이익 성장·직전 분기 순이익·1년 전 분기 대비 순이익·장기 EPS 증가율·총부채/자기자본(D/E) 비율·내부자 거래 7개 항목에서 통과(Pass) 판정을 받았다.”

반면 매출 성장률, 현재 분기 EPS 성장률의 양(+) 유지 여부, 최근 여러 분기 EPS 성장률 비교, EPS 성장률과 역사적 평균 비교, 이익의 지속성 등 6개 항목은 실패(Fail)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수요 둔화와 재고 조정 여파가 반도체 업황 전반에 영향을 미쳤음을 방증한다.

Ⅱ. 마틴 츠바이크 모델이란?

월가 전설적 투자자로 꼽히는 마틴 츠바이크는 15년간 발간한 투자 뉴스레터에서 연평균 15.9%의 수익률을 기록, ‘허버트 파이낸셜 다이제스트’가 선정한 위험 조정 수익률 1위에 올랐다. 그는 ‘이익이 가속적으로 증가하는 기업을 합리적 가격에 매수’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가속 성장’이란 전년 동기 대비뿐 아니라 직전 분기 대비 성장률까지 꾸준히 상승하는 패턴을 의미한다.

츠바이크는 뮤추얼펀드·헤지펀드를 운용하며 막대한 부를 축적했고, 맨해튼 피에르 호텔 꼭대기 7,000만 달러 펜트하우스, 영화 ‘더티 해리’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사용한 리볼버, 코모도어 밴더빌트의 친필 주식증서 등 이색 컬렉션으로도 유명하다.


Ⅲ. 핵심 지표 해설

  • P/E(주가수익비율):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 낮을수록 ‘저평가’로 해석된다.
  • D/E(부채비율): 총부채를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 1 미만이면 재무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 인사이더 거래(Insider Transactions): 경영진·주요 주주가 자기 회사 주식을 매수하거나 매도한 내역. 내부자의 순매수는 미래 전망에 대한 신뢰의 표시로 해석될 수 있다.

Ⅳ. 업계·밸류에이션 진단

ADI는 시가총액 기준 대형 성장주(Large-Cap Growth)에 속하며, 아날로그 및 혼합 신호 반도체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산업 전반이 재고 조정·수요 둔화에 직면하면서 2024 회계연도 후반부터 매출 성장률이 둔화됐다. 이에 따라, 매출 대비 순이익 증가율은 여전히 양호하지만 EPS 전분기 대비 가속성은 약화돼 ‘가속 성장’ 조건을 일부 충족하지 못했다.


Ⅴ. 기자 해설 및 전망

“총점 54%라는 숫자는 ‘저평가된 성장주’의 성격보다는 ‘성장이 주춤한 우량주’의 면모를 보여준다. 시장 상황이 정상화될 경우, ADI가 다시 80% 이상으로 점프할 여력은 충분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모멘텀·매크로 변수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ADI가 속한 산업용·자동차·통신·항공우주 아날로그 칩 수요는 장기적으로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글로벌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 지정학적 리스크, 재고 흐름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투자자는 실적 가이던스와 수주 동향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ADI는 탄탄한 재무구조와 쉽게 모방하기 어려운 기술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지만, 마틴 츠바이크 모델이 요구하는 ‘분기별 가속 성장’을 완전히 충족하려면 업황 회복이 선결 조건이다. 해당 모델에 기반한 투자자는 관망 또는 부분 매수 전략을 고려할 수 있으며, 밸류에이션만으로 접근하는 투자자라면 현 주가 수준을 검토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