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니코 이글, 오를라 마이닝 지분 5억6,000만 캐나다달러에 전량 매각

아그니코 이글 마인즈(Agnico Eagle Mines Limited, 이하 ‘아그니코 이글’)오를라 마이닝(Orla Mining Ltd.) 보통주 3,800만 주주당 14.75캐나다달러에 매각해 총 5억6,000만 캐나다달러(약 5억4,000만 달러)를 확보했다고 9일(현지 시각) 밝혔다.

2025년 9월 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캐나다·미국·기타 지역의 기관·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토론토증권거래소(TSX) 장내에서 진행됐다.


“오를라가 중견 금 생산업체로 자리 잡은 현시점과 금(金) 가격 상승 국면을 고려하면, 투자 회수(momentize) 시기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아마르 알준디(Ammar Al-Joundi) 최고경영자(CEO)는 설명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아그니코 이글은 자본 재배분 전략(capital allocation)을 강화해 향후 핵심 프로젝트 및 배당 정책 등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알준디 CEO는 “규율 있는 자본 집행을 통해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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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직전 아그니코 이글은 오를라 마이닝 보통주 3,800만 주를 보유하며 지분율 11.3%(희석 전 기준, non-diluted basis)을 차지했다. 이번 거래로 아그니코 이글은 사실상 오를라 마이닝의 주요 주주 명단에서 완전히 이탈하게 됐다.

오를라 마이닝은 멕시코·파나마·아르헨티나 등에 금·은 프로젝트를 보유한 중견 금광 기업이다. 2021년 멕시코 캄포 모라독스(Cerro Moro) 광산 가동 이후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며 성장세를 인정받았다. 이번 지분 매각은 오를라 경영진의 “주주가치 제고” 전략이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분 매각(disposition)’은 기업이 보유한 타사 주식을 처분해 현금을 확보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비슷한 사례로는 2024년 뉴몬트(Newmont)의 자회사 지분 매각, 2025년 앵글로골드(AngloGold)의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이 있다. 금광 기업들은 최근 원가 압박프로젝트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자원 재배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다.

토론토증권거래소(TSX)는 캐나다 최대 증권거래소로, 주로 금·은·구리 등 자원 관련 기업들이 상장해 있다. TSX에서의 대규모 블록 트레이드(장내 대량매매)는 유동성 확보와 동시에 가격 충격 완화라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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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분석
금 가격 전망 :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 확대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려 2025년 하반기 금 가격은 온스당 2,100달러 상단을 시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자본 재배분 효과 : 아그니코 이글은 풍부한 현금을 신규 광업권 인수, 생산성 개선, 주주환원(배당·자사주) 등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다.
업계 파급 : 대형 금광사들의 포트폴리오 최적화 바람이 중견·신흥 업체의 M&A 모멘텀을 자극할 전망이다.

용어 풀이
Non-diluted basis : 전환사채·스톡옵션 등 잠재적 주식이 발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산정한 현재 발행주식 총수.
Monetize : 자산을 현금화해 투자 회수 효과를 실현하는 행위.
Capital allocation : 회사가 보유한 자본을 투자·배당·부채 상환 등 영역에 어떻게 배분할지 결정하는 경영 활동.

이번 거래는 아그니코 이글이 장래 성장 여력과 재무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반면, 오를라 마이닝 주가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