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런던 캐너리 워프 타워 리노베이션 비용 15억 달러로 증가

【런던】 월가(미국 뉴욕 월스트리트를 지칭) 대표 은행 가운데 하나인 씨티그룹(Citigroup)이 런던 금융 중심지 캐너리 워프(Canary Wharf)에 위치한 42층짜리 본사 타워(주소: 25 Canada Square)를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는 데 들어가는 총비용이 15억 달러(약 11억 파운드)로 늘어났다고 은행 측이 로이터통신에 확인했다.

2025년 9월 14일, 로이터통신(Reuters) 보도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해당 프로젝트 예산을 기존보다 확대했다. 이는 2019년에 동일 건물을 매입할 때 지급한 금액 약 12억 파운드와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씨티그룹 관계자는 “확대된 인력 규모를 수용하기 위해 타워 내 추가 공간을 직접 사용하고, 기존 설계를 한층 업그레이드하기로 결정하면서 예산이 증액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초 책정된 예산은 공개하지 않았다.

주목

“이번 투자는 영국 시장에 대한 우리의 확고한 장기적 헌신을 보여준다.” — 씨티그룹 대변인


씨티그룹의 영국 고용 현황 및 경영진 행보

씨티그룹은 영국 전역에서 1만4,00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만 명은 런던에서 근무한다. 제인 프레이저(Jane Fraser)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주 영국을 찾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국빈방문 일정에 맞춰 다른 미국계 기업인들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 및 영국 각료들을 만날 예정이다.

프레이저 CEO는 팬데믹 이후에도 최대 주2일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정책’을 고수해 월가의 다른 대형 은행들과 차별화를 뒀다.

리노베이션 주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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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뉴얼 공사는 옥내·옥외 정원다층 ‘빌리지’(village) 형태의 협업 공간 조성, 에너지·수자원 효율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을 포함한다. 이는 탄소 배출 저감과 직원 만족도 제고를 동시에 목표로 한다.

런던 본사 직원들은 내년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새 공간에 입주할 예정이며, 프로젝트는 최근 업데이트된 일정에 따라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씨티는 밝혔다. 애초 완공 목표 시점은 2025년이었으나, 현재 일정상 추가 지연은 없다는 설명이다.


배경: 팬데믹이 바꾼 오피스 시장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재택·원격근무가 확산되면서 세계 주요 도시의 업무용 부동산 가치가 급격히 하락했다. 특히 도심 외곽 대규모 오피스 빌딩이 밀집한 캐너리 워프는 공실률 증가 압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주요 임대인인 캐너리 워프 그룹(Canary Wharf Group)은 HSBC가 떠나는 45층 타워 재개발 계획을 발표했으며, 씨티그룹의 경쟁사 JP모건(JPMorgan) 역시 자사 캐너리 워프 타워를 리모델링하거나 인근에 새 빌딩을 짓는 방안, 혹은 런던 도심으로 이전하는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은행들은 ‘인재 유치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체계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오래된 업무 공간의 대규모 리노베이션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 시각: 리노베이션 비용과 전략적 함의

15억 달러라는 막대한 비용은 단순한 설비 교체를 넘어,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맞는 사무 환경 재설계에 필요한 자본 지출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휴먼 리소스 컨설턴트들은 “세대·직무 간 협업 효율 극대화와 ‘사무실 출근’을 선택하게 만드는 몰입형 경험 공간이 핵심”이라고 분석한다.

또한 에너지 효율 개선 투자로 장기적으로 운영비 절감이 기대되며, 강화된 ESG 규제를 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 현금유출 이상의 전략적 가치를 지닌다.

낯선 용어 해설

1 캐너리 워프(Canary Wharf)는 런던 동부 템스강변에 조성된 대규모 금융·오피스 단지로, 1990년대 이후 글로벌 은행 본사가 대거 입주하며 ‘제2의 런던 금융허브’로 불린다.

2 하이브리드 근무(hybrid working)는 사무실 근무와 재택·원격근무를 병행하는 방식이다. 팬데믹 이후 직원들의 근무 유연성을 보장하면서도, 제한적 대면 협업의 필요성을 충족하기 위한 형태로 빠르게 확산했다.

환율 참고용으로 기사 말미에 제시된 파운드/달러 환율은 1파운드당 1.3556달러였다.(기사 작성 시점의 로이터 고시 환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