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Citi)이 미국 대표 주가 지수인 S&P 500의 2025년 연말 목표치를 6,6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직전 전망치인 6,300포인트 대비 300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현재 지수에서 약 3%가량의 추가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2025년 8월 1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씨티그룹 전략 총괄 스콧 크로너트(Scott Chronert) 전무가 이끄는 팀은 “관세가 실적에 미칠 영향은 완만한 반면, 법인세 인하 효과가 전방위적으로 작동해 주당순이익(EPS)이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PS(Earnings Per Share)는 기업의 순이익을 발행 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투자자들이 기업 수익성을 파악할 때 가장 널리 활용되는 지표다.
씨티그룹은 S&P 500의 2025년 EPS 전망치를 기존 261달러에서 272달러로, 2026년 EPS 전망치를 295달러에서 308달러로 각각 상향했다. 이는 세제 혜택과 관세 부담 완화가 결합해 순이익 증가폭을 키울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핵심 수치 요약
▪ 연말 목표치: 6,600p
▪ 현재 지수 대비 기대 수익률: 약 +3%
▪ 2025년 EPS 예상: 272달러
▪ 2026년 EPS 예상: 308달러
씨티 전략팀은 “2분기 실적 시즌에서 나타난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이 하반기 컨센서스에 바로 반영되며 연간 실적 추정치를 끌어올리는 양상”이라고 짚었다. 이어 “2026년 중반에는 S&P 500이 6,900포인트에 도달할 수 있다”며 밸류에이션(Valuation) 가정은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밸류에이션은 기업·지수의 내재가치를 평가해 현재 가격과 비교하는 과정으로, 투자 판단의 핵심 잣대다.
특히 어닝 확대가 메가캡(초대형 기술주) 중심에서 여타 업종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2024년과 유사한 펀더멘털의 저변 확대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과도하게 낙관적인 투자심리가 형성된 만큼, 단기 변동성 확대 국면이 나타날 경우 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시장 동향
씨티그룹이 목표치를 올린 것은 최근 두 달 사이 두 번째다. 앞서 6월에도 인공지능(AI) 관련 기회에 대한 신뢰 회복과 2025년 이익 성장률 상향을 근거로 연말 목표치를 6,300포인트로 올린 바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기술주 랠리를 앞세워 강세장을 이어갔다. 나스닥종합지수는 0.98% 상승한 21,450.02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S&P 500은 0.78% 오른 6,389.45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206.97포인트(0.47%) 상승한 44,175.61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다우가 1.4%, S&P 500이 2.4%, 나스닥이 3.9% 각각 올랐다. 특히 애플(Apple) 주가는 13% 급등하며 2020년 7월 이후 최고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애플이 6,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내 투자 계획을 발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 국면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시장에 미칠 함의
씨티그룹의 상향 조정은 단기적으로 투자심리 개선에 힘을 보태겠지만, 전략팀이 지적했듯 “기대가 높아질수록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유념해야 할 리스크다. 관세(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부과되는 수입세)는 여전히 글로벌 교역 흐름에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으나, 씨티는 “현 시점에서 예상되는 세율 우대 효과가 그 부담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한편, 최근 강달러 기조와 연준의 정책 경로에 따라 기업 마진이 재차 압박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씨티그룹은 관련 변수들이 상당 부분 컨센서스에 반영돼 있다고 판단하지만, “예상 밖 통화정책 변화는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용어 설명 및 투자 유의 사항
관세(Tariff)는 특정 상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국가 간 무역에서 보호무역 수단으로 활용된다. 관세 인상은 수입물가 상승 → 원가 부담 확대 → 기업 실적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EPS는 기업의 순이익(Net Income)을 발행 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주주가치가 향상됐음을 의미한다. 증권사·자산운용사는 미래 EPS 전망치를 토대로 목표주가·지수 목표치를 산정한다.
밸류에이션(Valuation)은 PER·PBR·EV/EBITDA 등 다양한 지표를 통해 자산 가치를 평가하는 절차다. 현재 S&P 500은 12개월 선행 PER 기준 21배 안팎에 거래되고 있으며, 씨티는 이를 “영역 중립”으로 간주하고 있다.
본 기사는 제공된 정보에 근거해 작성됐으며, 투자 판단의 책임은 독자에게 있음을 밝혀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