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UBS, 정책 불확실성 완화 속 S&P 500 연말 목표가 상향

S&P 500 전망 상향 조정

씨티그룹(Citigroup)과 UBS 글로벌 리서치(UBS Global Research)가 S&P 500 지수의 2025년 연말 목표치를 나란히 상향 조정하며 월가 주요 기관들의 낙관론에 합류했다. 두 기관은 정책 위험 완화견조한 기업 실적을 근거로 들었다.

2025년 8월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S&P 500 연말 목표치를 종전 6,300포인트에서 6,600포인트로 높였다. 이는 전일 종가 대비 3.2%의 추가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UBS는 5,500포인트에서 6,100포인트로 상향했으나, 이는 4.7%의 하락 가능성을 내포한다. 두 기관의 상향 조정은 최근 HSBC,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BofA 글로벌 리서치(BofA Global Research)가 단행한 비슷한 조치에 이어 나온 것이다.

이번 조정으로 씨티그룹은 두 달 만에 두 번째 목표치를 올렸으며, UBS는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관세 부과 이후 한 차례 목표치를 하향 조정한 뒤 다시 상향한 셈이다.


다른 주요 증권사들의 전망 비교

오펜하이머 애셋 매니지먼트(Oppenheimer Asset Management)는 S&P 500 지수가 최대 7,100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라는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제프리스(Jefferies)는 월가에서 유일하게 6,000포인트 이하인 5,600포인트를 목표치로 제시하고 있다.

UBS는 월요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단기 조정을 예상했다. UBS는 올 3분기 말쯤 지수가 5,900포인트까지 하락한 뒤 회복해 2025년 말 6,100포인트, 2026년 말 6,800포인트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책·세제 변화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금요일 늦게 발표한 노트에서 “미국 관세로 인한 기초 체력(Fundamental) 저하는 이미 상당 부분 모델링되었다”며 ‘트럼프 지출 법안(Trump’s spending bill)’이 제공하는 법인세 감면 효과가 향후 기업 이익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법안은 2025년 7월 4일 서명·발효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해방의 날’ 관세가 발표된 4월 8일 S&P 500 지수는 저점을 찍은 뒤 32.2% 반등했고, 7월에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빅테크(Big Tech)의 탄탄한 실적이 AI(인공지능) 주도 랠리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되살렸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의 역할

씨티그룹은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 7개사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수 내 다른 종목군도 점차 전반적인 강세로 확대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미국 증시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7개 기술 기업을 지칭하는 비공식 용어다. 국내 투자자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해당 그룹은 최근 AI·클라우드·반도체 등 핵심 기술 트렌드를 주도하며 시장 변동성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배경용어 추가 설명

•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관세’는 2025년 4월 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멕시코 등 주요 교역 상대국에 부과한 광범위한 관세 패키지로, 당시 글로벌 공급망에 충격을 주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 S&P 500 지수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NASDAQ)에 상장된 500개 시가총액 상위 기업 주가를 시가총액 가중 평균 방식으로 산출하는 대표적인 미국 주식시장 벤치마크다.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ETF·인덱스 상품 투자 시 가장 흔히 참고하는 지수이기도 하다.


시장 전망과 투자 고려사항

결국 씨티그룹과 UBS의 상향 조정은 정책 리스크가 둔화되고, 세제혜택으로 기업 실적이 개선되리라는 기대를 반영한다. 다만 UBS는 단기적인 눌림목을 경고하고 있으며, 오펜하이머·제프리스 등 기관 간 시각 차이가 여전하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하반기 미 대선 관련 정책 변동성, 추가 관세 결정, 금리동향, 그리고 AI 수요 지속 여부 등 복합 요인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