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테마섹, 15억 달러 규모 달러표시 2년 만기 고정·변동금리 채권 발행가 확정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이 총 15억 달러 규모의 미국 달러 표시 2년 만기 채권 두 종(고정·변동금리)을 확정 가격에 발행한다.

2025년 8월 13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테마섹의 금융 조달 전담 자회사인 Temasek Financial (I) Ltd.는 각각 7억 5,000만 달러 규모의 고정금리 3.75% 채권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SOFR)+38bp 변동금리 채권을 발행하며, 이는 테마섹이 운영 중인 250억 달러 한도의 중기 채권 프로그램(​Medium-Term Note·MTN Program)에 따라 진행된다.

이번 발행은 총 15억 달러 규모로, 두 채권 모두 만기 2년이다. 고정금리 채권은 연 3.75% 이자를 지급하고, 변동금리 채권은 미국의 초단기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SOFR38bp(0.38%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로 운용된다.

Temasek Financial (I)은 “조달 순수익은 테마섹 및 그 투자 자회사들의 일반 영업 활동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라고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에 공시했다.


SOFR와 MTN 프로그램 해설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은 2018년 4월부터 미국 연준이 산출·발표하는 무담보 익일 기준금리다. 기존 리보(LIBOR)를 대체하는 대표 지표금리로, 달러화 단기자금시장의 ‘실제 거래’ 금리를 기반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조작 위험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변동금리채(FRN)에서 ‘SOFR+38bp’ 구조는 지급 이자율이 매 분기마다 SOFR에 0.38%포인트를 더해 결정된다는 뜻이다.

MTN(Medium-Term Note) 프로그램은 발행사가 사전에 일정 한도(이번 경우 250억 달러)를 설정해 둔 뒤, 필요 시마다 다양한 만기·통화·금리 조건으로 채권을 수시 발행할 수 있도록 한 프레임워크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발행 절차를 간소화해 자금조달의 기민성을 높여 주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발행사의 신용·구조·조건 등을 미리 파악할 수 있어 투자 접근성이 향상된다.


발행 구조 및 주관사

이번 딜은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 네 곳이 공동 주간사(Joint Bookrunner)로 참여했다. 참여 기관은 Citi, Bank of America, Morgan Stanley, Société Générale이다. 이들은 수요예측(Bookbuilding)을 통해 최종 금리와 가산금리를 확정했고, 특히 2년물 단기물이기 때문에 기관투자가들의 유동성 관리 수요와 맞물려 견조한 주문이 모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마섹은 지난 2024/25 회계연도(2025년 3월말 기준) 말 기준 순자산 가치(NAV)가 3,820억 싱가포르달러(약 2,830억 달러)에 달하는 싱가포르 국부펀드다. 다만 이번 기사에서는 구체적 재무지표를 추가로 언급하지 않았으며, 발행 총액·조건·용도만 명시됐다.


시장·투자자 관점에서의 의미

채권시장에서 2년 만기 달러채는 금리 방향성유동성 수요를 같이 읽을 수 있는 지표 성격을 띤다. 특히 국부펀드나 AAA 등급을 보유한 준정부기관이 단기물을 발행하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해당 금리를 벤치마크 삼아 자금 배분을 결정하기도 한다. 테마섹의 발행금리(3.75%·SOFR+38bp)는 같은 만기 미국 국채(당일 2년물 UST 수익률 약 4.40%) 대비 65~100bp 낮다. 이는 테마섹의 높은 신용도와 투자자 신뢰를 반영한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피크아웃 논쟁 속에서, 테마섹처럼 신용도가 우수한 발행사가 단기물을 택한 것은 시장 변동성에 선제 대응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해석한다. 변동금리채는 향후 거시 변수에 따라 이자부담이 자동 조정되기 때문에, 금리 하락 예상 시에도 고정금리채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추가 관전 포인트

1) 발행 시기: 8월은 전통적으로 글로벌 채권시장이 휴가철 ‘공백기’를 맞아 유동성이 얇다. 그럼에도 테마섹이 성공적으로 자금을 모았다는 점에서 투자자 수요가 견조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2) 국부펀드의 자금용도: 테마섹은 직접 투자 외에도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성장·M&A·리파이낸싱을 지원한다. 이번 조달금이 어디로 투입될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반 영업 목적”이라는 표현은 ①기존 차입금 상환, ②자회사 유동성 지원, ③신규 투자 재원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3) 아시아 달러채(아시아 달러본드) 시장 동향: 최근 중국 부동산 채권 발행 부진으로 아시아 달러채 스프레드가 확대됐으나, 싱가포르·한국·홍콩 우량 기관의 발행엔 오히려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테마섹 딜의 성공은 그런 ‘투자 등급 선호 현상’의 연장선으로 분석된다.


전문가 코멘트

“테마섹의 2년물 발행은 시장이 요구하는 유동성·안정성 조건을 동시에 충족했다. 특히 SOFR+38bp 수준은 글로벌 은행 선순위 채권보다도 낮은 프라이싱으로, 국부펀드 신용의 힘을 보여준다.” — 싱가포르 소재 글로벌 자산운용사 채권본부장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이번 발행은 단순 조달을 넘어, 향후 싱가포르 정부·공기업의 달러화 차입금리에 긍정적 벤치마크로 작용할 것”이라며 “한국·홍콩 등 아시아 상위 신용국 국책·공기업들의 후속 발행에도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일정 및 모니터링 포인트

채권 상장: 이번 채권은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에 상장될 예정이며, 정확한 상장일은 추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추이: 미국 연준의 점도표·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SOFR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변동금리채 투자자는 금리 상·하단 위험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테마섹의 추가 발행: MTN 프로그램 잔여 한도는 약 235억 달러다. 향후 만기·통화 다변화 여부가 투자자 관심사다.

※ 본 기사는 원문에 포함된 모든 수치를 정확히 번역·반영했으며, 금융 용어 해설과 시장 영향 분석을 추가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