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증시가 지난 금요일 2거래일 연속 이어졌던 상승 랠리를 멈추고 약세로 돌아서며 0.5%가량(20포인트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스트레이츠 타임스 지수(STI)는 3,875포인트 언저리에 머물렀으며, 시장은 월요일에도 부진한 출발을 예상하고 있다.
2025년 8월 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 전망은 보합권 내지 하락세로 기울어져 있으며 특히 에너지주가 하락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일 유럽과 미국 증시가 대체로 약세를 보인 만큼 아시아 증시도 이를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STI는 금요일 플랜테이션(농장) 관련 주식에서 약세가 나타난 가운데, 금융·부동산·산업재 종목이 엇갈린 흐름을 보이며 소폭 하락 마감했다.
장중 지수는 3,863.94포인트에서 3,880.90포인트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결국 전일 대비 5.08포인트(0.13%) 내린 3,877.5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주요 거래 활황 종목을 살펴보면 CapitaLand Integrated Commercial Trust는 1.03% 상승했고, City Developments는 0.40% 올랐다. Comfort DelGro는 1.47% 급등한 반면, DBS Group은 0.49% 하락했다. Genting Singapore는 0.63% 강세, Hongkong Land는 4.07% 급등했다. Keppel DC REIT는 2.78% 급락했으며, OCBC(Oversea-Chinese Banking Corporation)는 0.29% 상승했다. 이어 SATS는 1.19% 하락, Seatrium Limited는 1.18% 상승, SembCorp Industries는 1.12% 올라 혼조세를 보였다. Singapore Technologies Engineering은 0.60% 내렸고 SingTel은 1.47% 밀렸다. Wilmar International 역시 0.61% 하락했으며, Yangzijiang Financial은 1.92% 급등, Yangzijiang Shipbuilding은 2.61% 급등세를 기록했다. Keppel Ltd, Mapletree Pan Asia Commercial Trust, Mapletree Industrial Trust, Mapletree Logistics Trust, Thai Beverage, Emperador, CapitaLand Investment 등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월가의 흐름은 다소 부진하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제약했다. 금요일 뉴욕 증시는 장 초반 상승 출발했지만 상승폭을 지키지 못하고 혼조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65.32포인트(0.37%) 떨어진 44,546.08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1.17포인트(0.41%) 오른 20,026.77포인트에, S&P500지수는 0.44포인트(0.01%) 내린 6,114.63포인트에 거래를 종료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나스닥이 2.6%, S&P500이 1.5%, 다우가 0.6% 각각 상승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 참여자들은 전일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크게 상승했음에도 S&P500이 사상 최고치 근접까지 급등한 이후라 단기 방향성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편 미 상무부가 발표한 1월 소매판매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고,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발표한 산업생산은 예상을 웃돌아 엇갈린 지표가 확인됐다.
국제유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 기대감과 대러 제재 완화 가능성으로 공급 우려가 완화되며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물은 배럴당 70.74달러로 0.55달러(0.77%) 내렸다. 주간으로는 1.0% 상승했다.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란 무엇인가?
WTI는 미국 텍사스 중부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로, 국제 유가 벤치마크 가운데 하나다. 상대적으로 황 함량이 낮고 경도가 높아 정제 효율이 좋다는 점에서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특징이 있다.
싱가포르 국내 변수로는 이날 오전 발표 예정인 1월 비석유 국내수출(NODX) 지표가 주목된다. 시장 컨센서스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5% 감소다. 직전월인 12월에는 각각 1.7% 증가, 9.0% 증가를 기록했으며, 무역수지 흑자는 38억5,000만 싱가포르달러였다.
"투자자들은 수출 지표가 예상 범위를 벗어날 경우 STI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현지 딜러들은 전했다.
끝으로, 기사 하단에 명시된 것처럼 본 기사에 나타난 견해와 의견은 필자의 것으로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
기자 해설 및 전망*
본 기자는 최근 글로벌 증시가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와 연준 금리 인하 기대라는 불확실성이 교차하는 박스권 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러한 가운데 싱가포르 시장은 방어적 성격이 강한 부동산투자신탁(REIT)과 배당주 비중이 높아 변동성이 비교적 낮은 편이다. 다만, 전술한 에너지주 약세와 미국 경제지표 혼조가 겹칠 경우 단기적으로 3,850선까지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 반대로 1월 NODX가 예상을 상회한다면 외국인 자금 유입이 재개되면서 3,900선 회복을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해설은 기자 개인적 견해로, 투자 판단의 근거로 삼기 전 반드시 추가적인 정보 확인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