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증시, 러·우크라 갈등 관망 속 연속 하락세 이어질 가능성

【아시아 증시 개장 전 주요 이슈】 RTT뉴스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증시가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80포인트(약 1.9%) 이상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반영하듯 벤치마크 스트레이츠 타임스 지수(STI)는 4,185포인트 선 바로 위에서 마감했으며, 시장 전문가들은 20일(화)에도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2025년 8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새로운 외교·군사적 변수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 증시는 전반적으로 혼조세를 나타냈으며, 이러한 신중한 분위기가 아시아 증시 전반에도 ‘눈치 보기 장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전일(19일) 싱가포르 증시는 금융·부동산·산업재 섹터 전반에서 매도세가 두드러지며 급락했다. STI는 43.15포인트(-1.02%) 떨어진 4,187.38에 장을 마쳤다. 장중 고점은 4,236.49로, 종가와 약 1%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장중 고점-저점 차이는 투자심리 위축을 시사


주요 종목별 등락률

CapitaLand Ascendas REIT -0.37%
CapitaLand Integrated Commercial Trust -0.91%
DBS Group -0.60%
United Overseas Bank(UOB) -1.41%
Singapore Technologies Engineering -3.78%
• Mapletree Industrial Trust +0.50% (전일 유일한 의미 있는 상승)

특히 대형 은행주(DBS·OCBC·UOB)가 하락 압력을 키우며 지수 전반을 끌어내렸고, 부동산 개발 업계의 City Developments(-2.23%)UOL Group(-2.34%)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방위·엔지니어링 대기업인 Singapore Technologies Engineering은 3.78% 급락하며 시장 전반의 ‘리스크 오프’ 심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월가 동향
미국 뉴욕증시는 혼조세 속에서 큰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4.30포인트(-0.08%) 하락한 44,911.82에 마감한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80포인트(+0.03%) 오른 21,629.77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6,449.15로 사실상 보합(-0.01%)권에 머물렀다.

정치 외교 변수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회동을 가졌다. 이는 지난 16일(금) 개최된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이 뚜렷한 휴전 합의 없이 종료된 이후 이뤄진 후속 외교 일정이다.

미국 전국주택건설협회(NAHB)가 발표한 8월 주택건설업체 신뢰지수는 전월 대비 소폭 악화됐다. 시장에서는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지속이 주택경기에도 부담을 준 것으로 분석한다.


국제 원유시장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물은 배럴당 63.40달러로 0.60달러(+0.96%)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미-우크라 정상회담을 주목하며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유가에 반영된 결과다.

WTI 선물가격의 변동은 에너지 관련 싱가포르 상장사Seatrium Limited(-0.43%) 및 SembCorp Industries(-2.28%) 주가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 용어 설명
스트레이츠 타임스 지수(STI)는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에 상장된 대표 30개 대형주로 구성된 시가총액 가중 지수다. 싱가포르 경제의 ‘체감 바로미터’로 불리며, 금융·부동산·통신을 포함한 다양한 업종을 반영한다.

또한, 리츠(REIT·부동산투자신탁)는 부동산 임대수익을 배당 형태로 투자자에게 환원하는 구조로, 안정적 수익 추구 성향이 강한 아시아 투자자들에게 인기다. 싱가포르 시장에서 리츠는 전체 시가총액의 약 12%를 차지해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주목받는 섹터다.


전문가 시각 및 향후 전망

현지 증권사 Maybank Securities는 ‘러·우크라 전선에서 즉각적인 휴전 합의가 도출되지 않는 한 투자심리는 당분간 방어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STI의 1차 지지선을 4,150포인트, 단기 저항선을 4,250포인트로 제시했다. ※STI가 이 지지선을 하향 돌파할 경우 기술적 매물이 대거 출회될 가능성이 있음

국제 유가·미국 주택지표 등 매크로 환경이 혼조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아시아 투자자들은 ‘리스크 오프’를 택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싱가포르가 동남아 금융허브로서 지속가능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결론적으로, 시장은 러·우크라 갈등과 미국 경제지표 흐름에 따라 단기 조정을 거칠 수 있다. 다만, 밸류에이션 매력과 배당 매력 측면에서 리츠나 방어적 배당주에 대한 분할 매수 전략이 재조명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