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혼조 속 뉴욕증시 소폭 하락 마감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18일(현지시간) 혼조된 기업 실적과 보험주 약세에 영향을 받아 소폭 하락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01% 내린 5,665.42포인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2% 떨어진 40,235.87포인트, 나스닥100 지수는 -0.05% 낮은 20,462.73포인트에서 장을 마쳤다. 같은 만기 기준 선물시장에서 9월물 E-미니 S&P 선물은 -0.08%,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10% 각각 하락했다.

2025년 7월 21일(현지시간) 나스닥닷컴·바차트 공동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장 초반 기록적 고점을 경신했던 S&P500과 나스닥100은 장중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 폭을 반납했다. 특히 넷플릭스가 연간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를 컨센서스(29.7%)보다 낮은 29.5%로 제시하면서 주가가 5% 이상 급락, 기술주 전반에 부담을 줬다.

보험 섹터의 약세도 시장 전반의 리스크오프 심리를 자극했다. 휴마나(Humana)는 메디케어 보너스 축소를 되돌리기 위한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주가가 하락했고, 엘리번스 헬스(Elevance Health)는 리어링크 파트너스가 투자의견을 ‘아웃퍼폼’에서 ‘마켓퍼폼’으로 하향 조정한 여파로 8% 이상 밀렸다. 이 여파로 몰리나 헬스케어·센틴·CVS헬스·유나이티드헬스 등 관리형 건강보험주가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오후 들어 Financial Times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의 무역협상에서 15~20%의 최소 관세를 고수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투자심리가 재차 위축됐다. 같은 날 EU 통상담당 집행위원 마로셰프초비치는 워싱턴 회담 결과를 EU 대사들에게 부정적으로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초반만 해도 주택 지표 호조와 양호한 실적 발표가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6월 주택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4.6% 증가한 132만1,000건(연율)으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130만 건)를 상회했다. 향후 건설경기를 가늠하는 건축허가도 +0.2% 늘어난 139만7,000건으로 예상과 달리 증가세를 보였다.

미시간대 7월 소비자심리 지수는 61.8로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4.4%로 5개월 만에 가장 낮았고,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율 역시 3.6%로 둔화됐다. 물가 기대가 완화되자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2bp 내린 4.43%로 마감, 주식시장에 부분적 지지력을 제공했다.

앞서 18일 저녁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Fed Governor)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에 근접한 만큼 노동시장 둔화를 기다리지 말고 7월 29~30일 FOMC에서 25bp 인하를 단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에 따라 연방기금선물(FF) 가격이 해당 회의에서의 인하 가능성을 5%, 9월 회의에서는 58%로 각각 반영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 근처에 있고 상방 리스크가 제한적이라면, 노동시장이 악화될 때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다.” —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그러나 무역 긴장이 여전히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0여 개국에 10~15% 관세 부과를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힌 데 이어, EU·멕시코산 제품에는 30%, 캐나다 일부 제품에는 35%, 구리 등 원자재에는 50%까지 관세를 끌어올리겠다고 예고했다. 의약품 제조사에도 최대 200% 관세를 경고했다.

실적 시즌 현황

S&P500 구성 종목들의 2분기 EPS는 현재까지 +3.2% 전년 대비 증가가 예상된다. 이는 어닝시즌 개시 전 전망치였던 +2.8%보다 개선된 수치다(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 다만 야데니리서치에 따르면 11개 섹터 중 6개만이 이익 증가를 기록할 전망으로, 2023년 1분기 이후 가장 저조한 폭이다.

해외증시·채권시장 동향

유럽 유로스톡스50-0.33%, 일본 니케이225는 -0.21%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0%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bp 오른 2.695%,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1.5개월 만에 최고치인 4.684%를 기록했다.

미 국채시장에서 9월물 10년 만기 T-노트 선물은 8.5틱 상승했으며, 하락폭이 컸던 주택·심리지표 덕에 매수세가 힘을 얻었다. 반면 유럽통계청이 발표한 5월 유로존 건설 생산은 -1.7% m/m 감소하며 2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위축됐다.

시장 용어 간단 정리

  • E-미니 선물: CME에 상장된 지수선물로, 정규 계약보다 규모가 1/5~1/10로 작아 개인과 기관 모두 활용도가 높다.
  • T-노트: 미 재무부가 발행하는 2~10년 만기 중기 국채를 의미하며, 국제 금융시장의 벤치마크 금리로 사용된다.
  • FOMC: 연방공개시장위원회로,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기구다.

개별 종목 동향

넷플릭스 – 연간 영업마진 전망 하향에 -5% 급락.
몰리나 헬스케어 – S&P500 최다 하락률(-10%).
3M – 연간 유기적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를 기존 2~3%→2%로 낮추며 다우 지수 내 낙폭 1위.
Sarepta – 실험적 유전자 치료제 투여 환자 사망 소식에 -36% 급락.
탈렌 에너지 – 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 가스발전소 35억 달러 인수 소식에 +24% 급등.

이 밖에 인베스코는 QQQ 트러스트를 단위 투자신탁(UIT)에서 오픈엔드 펀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SEC에 제출하며 주가가 +15% 상승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리전스파이낸셜·찰스슈왑 등 금융주도 예상을 웃돈 순이자수익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앞으로의 일정

21일 발표 예정인 주목할 실적은 베라이즌, 도미노피자, NXP반도체, 스틸다이내믹스, 알렉산드리아 부동산, AGNC인베스트먼트 등이다.


편집자 해설: 연준 고위 관계자의 완화적 발언과 물가 기대치 둔화가 지수 하단을 방어했으나, 보호무역 리스크와 보험·기술주 실적 악화가 상단을 제약했다. 당분간 연준의 7월 금리 결정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 구체화가 시장 방향성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업종 간 실적 편차매크로 지표의 온도차를 면밀히 점검하며 방어 및 공격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