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주말(금) 장에서 S&P 500과 나스닥 100이 상승 마감했다. S&P 500 지수($SPX, ETF: SPY)는 +0.26% 올랐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 ETF: DIA)는 +0.09% 상승, 나스닥 100 지수($IUXX, ETF: QQQ)는 +0.48%로 마감했다. 선물시장에서는 12월물 E-미니 S&P 500(ESZ25)이 +0.27%, 12월물 E-미니 나스닥(NQZ25)이 +0.44% 상승했다.
2025년 11월 3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상승 배경에는 기업 실적 호조가 있었다. 아마존닷컴(AMZN)이 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와 함께 낙관적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9% 이상 급등, 메가캡 기술주 전반의 강세를 주도했다. 웨스턴디지털(WDC)도 1분기(회계연도 기준) 매출이 컨센서스를 웃돌며 +8% 이상 상승했다. 전체적으로 S&P 500 편입 기업의 60% 이상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80%+가 시장 추정치를 상회해 증시 전반의 위험자산 선호를 뒷받침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 10월 MNI 시카고 PMI는 전월 대비 +3.2포인트 상승한 43.8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42.3)를 상회했다. 이는 제조·서비스 활동의 수축 구간이지만, 수축 속도가 둔화되며 경기 모멘텀에 대한 지나친 비관을 완화했다.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긴축적) 발언은 상승 폭을 다소 제한했다.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노동시장은 대체로 균형을 되찾았고, 경제는 모멘텀이 지속되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는 이유로 수요일의 25bp(0.25%p) 금리 인하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이번 주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보지 않았다”면서, “12월에 또 한 번 인하하기는 명확히 예상보다 빠른 물가 하락이나 보다 급격한 고용 둔화의 증거가 없이는 어렵다”고 말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이번 FOMC에서 금리를 동결했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되돌리려면 일정 수준의 제약적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금리선물시장은 12월 9~10일 차기 FOMC에서 또 한 번의 -25bp 인하가 이뤄질 확률을 64%로 반영하고 있다. 또한 현재 실효연방기금금리 3.88%에서 2026년 말 3.06%로, 총 82bp 추가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는 모습이다. 이는 경기 둔화 리스크와 물가 둔화의 지속 가능성을 시장이 동시에 점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무역·정책 이슈도 주목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목요일에 관세 휴전 연장, 수출 통제 완화, 기타 무역장벽 축소에 합의했다. 미국은 펜타닐 관련 중국산 품목의 관세를 20%→10%로 낮추고 일부 상호 관세 유예를 1년 연장한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수수 등 농산물 구매를 재개한다. 또한 중국의 희토류 자석 통제 일시 중단과 맞바꾸는 형태로, 미국은 중국 기업들에 대한 제한 확대를 일부 되돌리기로 했다. 이러한 합의는 양국 공급망과 교역의 불확실성을 완화하며 위험자산 심리를 지지했다.
3분기 실적 시즌은 질적으로 양호하다는 평가가 많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의 80%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2021년 이후 최고의 분기를 향하고 있다. 다만, 3분기 이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7.2%로 예상돼 지난 2년 중 가장 낮은 폭이며, 매출 증가율도 +5.9% y/y(2분기 +6.4%)로 둔화가 전망된다. 즉, ‘예상 대비’는 좋지만 ‘절대 성장률’은 둔화하는 양상이어서, 향후 마진 방어와 수요 지속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법·정책 리스크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주의 관세(reciprocal tariffs) 합법성에 대한 미 연방대법원 공개 변론이 11월 5일 예정돼 있다는 점이 꼽힌다. 하급심 법원은 이미 해당 관세가 긴급 권한의 근거가 미약하다며 위법이라고 판단했다. 대법원이 이를 유지해 관세를 무효화할 경우, 미 정부는 이미 징수한 상호주의 관세를 환급해야 하고, 향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은 무역법의 명확한 조항에 한정될 수 있다. 최종 판결은 2025년 말~2026년 초 발표가 예상된다.
재정 변수로서 미 연방정부 셧다운은 5주 차에 접어들며 투자심리와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셧다운으로 인해 최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를 포함해 9월 고용보고서, 8월 무역수지, 9월 소매판매,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 9월 주택착공, 9월 산업생산, 9월 선행지표 등 각종 통계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셧다운 기간 중 64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무급휴가에 들어갈 것으로 추정하며, 이는 실업수당 청구 증가와 함께 실업률을 4.7%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본다.
해외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유로 스톡스 50은 -0.65%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은 -0.81% 내렸다. 반면 일본 닛케이 225는 +2.12%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채권·금리 측면에서, 12월물 10년 만기 미 국채선물(ZNZ5)은 -1틱 하락 마감했고,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2bp 내린 4.095%를 기록했다. 주가 강세가 안전자산 수요를 둔화시킨 반면, 앞서의 연준 매파 발언은 국채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10년물 기대인플레이션(BEI)이 2주래 최고치 2.312%로 상승하며 채권 가격엔 부담이 됐다.
다만 장중 후반 마이애미 헤럴드가 “미국이 베네수엘라 군사 시설 공격을 결정했고 언제든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하자, 안전자산 선호가 재유입되며 국채선물의 낙폭은 상당 부분 만회됐다. 한편, 지속 중인 미 정부 셧다운은 고용 감소·소비 둔화·경기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 결과적으로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여지를 넓히는 요인으로 채권 가격의 하방을 제한하고 있다.
유럽 금리는 동반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수익률은 -1.0bp 하락한 2.633%, 영국 10년물 길트는 -1.4bp 내린 4.409%를 기록했다. 물가 지표 측면에서 유로존 10월 CPI는 전년동월 대비 +2.1%(9월 +2.2%)로 예상치와 부합했고, 근원 CPI는 +2.4% y/y로 예상(+2.3%)을 소폭 상회했다. 독일 9월 소매판매는 +0.2% m/m, +2.8% y/y로 컨센서스(+0.2%, +2.7%)를 근소하게 웃돌았다.
금리파생상품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12월 18일 차기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에 나설 확률을 4% 수준으로 반영 중이다. 이는 유럽의 물가 둔화에도 불구하고 추가 인하에 신중한 기조가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개별 종목 동향
아마존닷컴(AMZN)은 +9% 이상 급등. 3분기 순매출 1,801.7억 달러로 컨센서스(1,778.2억 달러) 상회. 4분기 순매출 가이던스는 2,060억~2,130억 달러로, 중간값이 컨센서스(2,084.5억 달러)를 넘어 투자심리를 크게 개선했다.
브라이트하우스 파이낸셜(BHF)은 +25% 이상 급등. 파이낸셜타임스가 아쿠아리안 홀딩스가 회사를 인수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에 있다고 보도했다.
트윌리오(TWLO)는 +20% 이상 상승. 4분기 매출 13.1억~13.2억 달러 전망을 제시해 컨센서스(12.9억 달러)를 상회했다.
클라우드플레어(NET)는 +14% 이상 상승.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214억 달러로 상향(종전 211~212억 달러)하며 컨센서스(212억 달러)를 웃돌았다.
웨스턴디지털(WDC)은 +8% 이상 상승. 1분기 순매출 28.2억 달러로 컨센서스(27.3억 달러) 상회.
레딧(RDDT)은 +8% 이상 상승. 3분기 일간 활성 사용자(DAU) 1억1,600만 명으로 컨센서스(1억1,416만 명)를 상회.
코인베이스(COIN)는 +5% 이상 상승. 3분기 총매출 18.7억 달러로 컨센서스(18.0억 달러) 상회.
고대디(GDDY)는 +5% 이상 상승. 3분기 매출 13.0억 달러로 컨센서스(12.3억 달러) 상회.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49.3억~49.5억 달러로 상향(종전 48.9억~49.4억 달러).
덱스컴(DXCM)은 -14% 이상 급락. 연간 조정 총마진 가이던스를 61%로 하향(종전 62%), 컨센서스(61.8%)를 하회.
모토로라 솔루션즈(MSI)는 -5% 이상 하락. 4분기 조정 EPS 4.30~4.36달러 전망의 중간값이 컨센서스(4.35달러)를 소폭 하회.
아서 J 갤러거(AJG)는 -4% 이상 하락. 3분기 매출 33.3억 달러로 컨센서스(34.9억 달러) 하회.
잉가솔랜드(IR)는 -3% 이상 하락. 연간 조정 EPS를 3.25~3.31달러로 하향(종전 3.34~3.46달러).
백스터 인터내셔널(BAX)은 -3% 이상 하락. 아거스 리서치가 투자의견을 매수→보유로 하향.
FMC(FMC)는 -2% 이상 하락. 웰스파고 증권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비중중립으로 하향.
실적 발표 일정(2025년 11월 3일)
클로락스(CLX), 코테라 에너지(CTRA), 다이아몬드백 에너지(FANG), 이스트만 케미컬(EMN), 홀로직(HOLX), 아이덱스 래버러토리즈(IDXX), 로우스(L), 온 세미컨덕터(ON),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LTR), 피나클 웨스트 캐피털(PNW), 퍼블릭 서비스 엔터프라이즈 그룹(PEG), 리얼티 인컴(O), SBA 커뮤니케이션스(SBAC), 사이몬 프로퍼티 그룹(SPG), 버텍스 파마슈티컬스(VRTX), 윌리엄스(WMB).
해설·분석: 무엇이 시장을 움직였나
이번 상승장은 실적 모멘텀이 연준의 매파적 커뮤니케이션을 상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마존과 같은 메가캡의 가이던스 상향은 플랫폼·클라우드·광고 등 고마진 성장 영역의 견조함을 시사하며, 웨스턴디지털의 매출 서프라이즈는 메모리·스토리지 사이클 개선 기대를 자극했다. 반면, 덱스컴의 마진 하향은 헬스케어 장비 섹터의 비용 압력과 가격 협상력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러한 종목 간 차별화는 지수 상단을 열되, 선별적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매크로에서는 시카고 PMI의 개선이 비록 수축 국면(50 미만)이지만, 침체 공포 완화에 기여했다. 다만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물가 억제 의지를 재확인하며, 12월 추가 인하 기대에 조건부 단서를 달았다. 시장은 여전히 64%의 인하 확률을 반영하나, 이는 향후 CPI·고용·소비 등 지표 경로에 민감하게 조정될 개연성이 크다.
무역 리스크에서는 미·중 간 관세 휴전 연장과 일부 수출 통제 완화가 공급망 불확실성을 낮추는 한편, 상호주의 관세의 대법원 심리가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 관세가 무효화될 경우 환급 이슈와 함께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커지나, 반대의 경우에는 비용 상승과 교역 마찰이 재부각될 수 있다. 정부 셧다운은 데이터 공백을 키워 정책·투자 판단의 불확실성을 높이며, 동시에 경기 둔화 리스크를 상방·하방으로 왜곡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핵심 용어 풀이
E-미니 선물미국 CME 상장: S&P 500, 나스닥 100 등 주요 지수의 축소판 선물 계약으로, 개인·기관 모두 거래가 활발하며 현물 지수의 선행 지표로 자주 활용된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BEI): 명목 국채수익률-물가연동채(TIPS) 수익률의 차이로 파악하는 시장이 기대하는 향후 평균 물가상승률이다. 10년물 BEI 2.312%는 향후 10년 평균 인플레이션을 약 2.3%로 시장이 내다본다는 뜻이다.
근원 CPI: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로, 기조적 물가 추세를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이번 유로존 근원 +2.4%는 예상(+2.3%)을 소폭 상회했다.
상호주의 관세: 상대국이 우리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율만큼 동일하게 부과하려는 정책. 법적 근거와 긴급 권한의 정합성이 쟁점이며, 대법원 판단에 따라 환급·정책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
MNI 시카고 PMI: 미국 중서부 지역의 제조·서비스 활동을 종합한 지표로, 50을 기준으로 확장/수축을 가늠한다. 43.8은 수축이지만, 전월 대비 개선은 경기 저점 통과 기대를 키우기도 한다.
결론: 실적 호조가 매크로 불확실성(연준 매파 발언, 셧다운, 정책·지정학 리스크)을 상쇄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이익·매출 증가율 둔화, 정책 변수(대법원·셧다운)와 지정학 리스크가 남아 있어, 지표 의존적 변동성과 종목 간 실적 차별화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고품질·현금창출력이 뛰어난 종목과 사이클 상향의 파도를 타는 산업(예: 반도체 메모리, 클라우드·AI 인프라)이 상대적 강세를 보일 여지가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