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한 장세 속 DAX 하락, 트럼프–유럽 정상 회담 주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대표 지수인 DAX가 월요일 장 초반부터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한 유럽 정상들이 백악관에서 마주 앉는 회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위험 자산 노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2025년 8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트럼프–푸틴 정상회담이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 문제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자 시장은 긴장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백악관 회담이 평화 협상 재가동의 실마리를 제공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휴전·안전보장·영토 문제와 추가 대(對)우크라이나 지원책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라는 외신 관전평이 나왔다.

특히 유럽 리더들의 향후 무기 지원 규모와 전후(戰後) 재건 파트너십 논의가 기업 실적과 유럽 경기 전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기업 실적 발표와 주요 경제 지표가 부재한 상황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시장 참여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거래량이 평소보다 얇아졌고, 개별 호재에 대한 주가 반응 역시 제한적이다.

현지 시각 오전 10시 30분경 기준으로 DAX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5.77포인트(−0.39%) 내린 24,279.10을 기록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와 산업재가 약세다. Commerzbank−3.3%로 가장 큰 낙폭을 보이고 있으며, Deutsche Post(−1.6%), Merck, Continental, Hannover Rueck, Brenntag, Daimler Truck Holding, Porsche Automobil Holding, Mercedes-Benz, MTU Aero Engines 등이 −1.0% ~ −1.3% 범위에서 하락하고 있다.

이 밖에도 AllianzBMW가 1% 가까이 밀리고, Vonovia, Porsche, Volkswagen, Infineon Technologies, Siemens, Heidelberg Materials가 0.5%에서 0.9% 사이로 떨어지고 있다.

방산주 Rheinmetall+2.5%로 선전하며 지수 하방 압력을 일부 상쇄하고 있다. 이어 Siemens Energy(+2.0%), RWE(+1.9%), Zalando(+1.5%) 등이 강세 대열에 합류했다.

헬스케어와 소비재에서는 Fresenius, Symrise, Bayer, Qiagen, Adidas가 소폭 오르고 있으나 상승 폭은 제한적이다.


배경·용어 설명

DAX(Deutscher Aktienindex)는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40개 대표 종목으로 구성된 독일의 블루칩(대형 우량주) 지수다. 1988년 1,000포인트로 시작했으며, 시가총액·거래량 등을 기준으로 편입 종목이 1년에 한 차례 재조정된다.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은 DAX를 통해 유럽 경기와 독일 제조업의 체력을 가늠한다.

또한 Rheinmetall·Siemens Energy와 같이 방산·에너지 인프라 기업이 상승하는 흐름은 지정학적 긴장→국방비 확대라는 공식이 주가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경기 순환주(자동차·은행 등)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단기 경제 성장률 둔화 우려가 짙어졌음을 시사한다.

전문가 시각

프랑크푸르트 소재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정세가 큰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는 한 시장은 상단이 제한된 박스권을 이어갈 것”이라며 “DAX 24,000선이 단기 지지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업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개별 종목 모멘텀보다는 정책 리스크·매크로 이벤트가 지수 변동성을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참여자들은 오는 주 후반 발표될 유로존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와 미국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 내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잭슨홀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 전략에 변화 시그널을 줄 경우, 달러화·금리·유럽 주식이 연쇄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경계감이 확산되고 있다.


ⓒ 2025 연합 뉴스 번역·배포 금지. 본 기사는 원문 RTTNews의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 판단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