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병목, 생활비 상승이 계속되는 가운데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미국 가계의 가장 큰 고민으로 떠올랐다. 미국의 절약 전문가 오스틴 윌리엄스(Austin Williams)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자신이 실천해 온 15가지 원칙만 지키면 식비를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2025년 9월 1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아침 식단 구성부터 장보기 동선까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며 “1가격은 통제할 수 없어도 소비 습관은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핵심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1. ‘왕의 아침’으로 군것질 비용 차단
윌리엄스는 매일 아침 달걀 2~3개, 큼직한 과일 한 접시, 땅콩버터를 바른 토스트, 요거트, 오렌지주스를 고정 메뉴로 먹는다. “든든히 먹고 나면 하루 종일 에너지가 유지돼 간식이나 음료를 사 먹을 유혹 자체가 사라진다”는 설명이다.
2. ‘리버스(Reverse) 쇼핑’—먼저 냉장고부터 확인
장보기 전, 식료품 진열대를 돌기보다 집에 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를 계획한다. 그는 이를 ‘역(逆) 쇼핑’이라고 부르며 “이미 구입한 식재료를 최대한 소진한 뒤에야 마트로 간다”고 말했다.
3. 유통기한 임박 식품부터 소비
음식을 만들 때 ‘먹고 싶은 것’이 아닌 ‘먼저 상할 것’을 기준으로 메뉴를 정한다. “유통기한 역순으로 조리해야 낭비가 없다”는 조언이다.
4. 한 번에 3인분 조리
혼자 사는 경우에도 세 끼 분량을 한 번에 조리해 남은 두 끼는 냉장 보관한다. “동일 메뉴는 3일 안에 다 먹으면 질리지 않고 외식 지출도 막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5. 냉동 완제품 비상식량 확보
그의 ‘비상 메뉴’는 트레이더조(Trader Joe’s) 오렌지치킨(1인분 3달러)과 냉동 미트볼(1인분 2달러)이다. 외식이 귀찮은 날 배달앱 결제를 막아주는 방패 역할을 한다.
6. 도시락 지참(BYO Lunch)
점심값을 아끼려면 회사에 샌드위치·맥앤치즈 같은 고정 메뉴를 챙겨 간다. “주 5회 외식은 주당 75달러, 연간 3,900달러를 삼켜 버린다”는 경고가 뒤따른다.
7. ‘음료 NO’ 원칙
영양가 없는 탄산음료는 “열량만 높고 포만감은 0”이라며 배제한다. “매일 한 캔씩 마시면 연간 1,000달러가 빠져나간다”고 계산했다.
8. “어디서 사느냐가 무엇을 사느냐보다 중요하다”
윌리엄스는 가격 구조를 비교하며 “알디(Aldi)·리들(Lidl)·코스트코(Costco)는 홀푸드(Whole Foods)보다 평균 20~30%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9. BOGO(원플러스원) 공략
BOGO는 ‘Buy One, Get One’의 준말로 1+1 행사를 의미한다. 그는 “플로리다 지역 체인 퍼블릭스(Publix)에선 개·고양이 간식이 매달 한 번꼴로 BOGO를 한다”며 필요한 품목만 타깃팅해 대량 구매한다.
10. 디지털 쿠폰 활용
대형마트 앱에는 전자 쿠폰이 탑재돼 있다. “종이 전단 대신 앱 화면을 확인하면 실질 할인을 받는다”는 조언이 이어진다.
11. 매장 ‘외곽’부터 돌아라
마트 구조는 세계 어디나 비슷하다. 신선 식품(채소·육류·유제품)은 외곽, 가공식품은 중앙에 배치된다. 그는 “외곽 쇼핑이 건강과 예산을 동시에 지킨다”고 강조했다.
12. 상품 진열 ‘상·하단’에 숨은 보석 찾기
가격이 비싼 브랜드 제품은 눈높이에, 저렴한 PB·무명 브랜드는 선반 위아래에 있다. “상·하단을 공략하면 동일 품질의 제품을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설명이다.
13. 단가(Unit Price) 계산
상품 라벨 구석의 ㎖·g당 가격을 확인한다. “대용량 PB 검은콩이 소용량 브랜드보다 총액은 높아도 ‘단가’는 낮은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14. ‘절댓값’이 아닌 ‘% 절감’으로 사고
예컨대 브랜드 콩보다 PB 콩이 0.5달러 싸면 ‘50센트’보다 ‘32% 절약’이란 백분율 개념으로 인식해야 누적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15. “농부에게 먼저 지불하라”
윌리엄스는 “건강한 식단이 장기적 의료비를 줄인다”며 ‘농부에게 돈을 지불할지, 의사에게 지불할지’를 소비자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 시각
본지는 윌리엄스의 조언이 ‘실행 가능하고 ‘확률적 절감’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국내 소비자도 할인점·창고형 마트·PB 상품을 적극 활용하면 유사한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다만 국가별 식문화·포장 단위가 달라 ‘3인분 미리 조리’ 전략은 개인의 생활 패턴에 맞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함께 제시한다.
아울러 BOGO·코스트코 등 해외 유통 용어는 생소할 수 있다. BOGO는 ‘하나를 사면 하나를 무료로 주는’ 프로모션이며, 코스트코는 연회비를 내고 대량·대용량 상품을 싸게 파는 창고형 할인점이다. 알디·리들은 독일계 할인마트 체인으로 PB(Private Brand) 비중이 높아 가격경쟁력이 두드러진다.
결국 핵심은 계획·비교·단가 분석이라는 고전적인 절약 원칙에 있다. 윌리엄스의 15가지 팁은 기술·앱 활용과 결합해 ‘현대형 가계부 전략’으로 재해석될 수 있다. 식비 부담이 커지는 현 시점에서 해당 전략은 국내외 가계 모두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