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밀 선물, 5달러선 붕괴…전장 대비 일제 하락

미 선물시장 밀 가격 급락

미국 선물시장에서 밀 선물이 5달러 지지선을 하회하며 거래를 마쳤다. 19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연질적색겨울밀(SRW) 9월물은 전장보다 4.25센트 떨어진 부셸(bu)당 4.985달러로 마감했다. 캔자스시티거래소(KCBT)의 경질적색겨울밀(HRW) 9월물도 6.75센트 밀려 4.995달러를 기록했다. 미니애폴리스거래소(MGEX) 봄밀(Spring Wheat) 9월물은 2.25센트 하락한 5.6875달러에 장을 마쳤다.

2025년 8월 2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하락은 미국산 밀 가격이 국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반응이 다소 미온적인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최근 발표된 수출 판매(Export Sales) 보고서에서 미국산 밀 수출 실적이 개선된 점을 확인했지만, 가격은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CBOT SRW Wheat 9월물 차트

미국 작황 현황 — 수확률·생육지수 동시 개선

미국 농무부(USDA)가 발표한 19일자 작황 보고서에 따르면, 미 겨울밀은 전체 면적의 94%가 수확돼 평년(95%)과 거의 비슷한 속도를 보였다. 반면 봄밀 수확률은 36%로 5년 평균과 동일하지만 평년 진척률에는 다소 뒤처졌다.

생육 등급은 ‘양호·우수(good/excellent)’ 평가가 50%로 전주 대비 1%p 상승했다. 미국 민간 애널리스트 업체인 브루글러500 지수(Brugler500 Index) 역시 2포인트 오른 333포인트를 기록했다. 이 같은 개선은 노스다코타주(ND)에서 3포인트, 아이다호주(ID)에서 2포인트 상승한 반면, 미네소타주(MN)는 5포인트, 사우스다코타주(SD)는 2포인트 하락하는 등 지역별 희비가 엇갈렸다.

KCBT HRW Wheat 9월물 차트

유럽연합 밀 수출 급감…경쟁 구도 변화

한편 유럽연합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7월 1일부터 8월 17일까지 EU 연질밀 수출량이 178만t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376만t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EU 공급 부족과 흑해 지역 불안이 겹치면서 미국산 밀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물 시세 세부 내역

*단위: 달러/부셸, 전일 대비

CBOT 9월물 4.985(-0.0425) | 12월물 5.2125(-0.0375)
KCBT 9월물 4.995(-0.0675) | 12월물 5.2175(-0.0650)
MGEX 9월물 5.6875(-0.0225) | 12월물 5.8625(-0.0300)

시장 전문가들은 5달러 지지선이 붕괴된 점을 기술적 약세 신호로 해석하는 한편, 전 세계 주요 산지의 기상 리스크가 재부각될 경우 단기 반등 여력도 남아 있다고 평가한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설명

SRW(Soft Red Winter): 주로 미국 중서부에서 재배되는 연질 적색 겨울밀로, 제빵·크래커·쿠키용 원료로 많이 쓰인다.
HRW(Hard Red Winter): 단백질 함량이 높아 빵·라면·우동용으로 적합한 경질 적색 겨울밀을 가리킨다.
Brugler500 Index: 미 농산물 분석회사 Brugler Marketing & Management가 발표하는 0~500점 범위의 생육 상태 종합지수로, 수치가 높을수록 작황이 양호함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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