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서부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연질적색밀(Soft Red Winter Wheat) 선물이 31일(현지시간) 정오 무렵 5~6센트 올랐다. 캔자스시티 상품거래소(KCBT)의 경질적색밀(Hard Red Winter Wheat) 선물도 5~8센트 상승했고, 미네아폴리스 곡물거래소(MGEX)의 봄밀(Spring Wheat) 선물은 근월물 기준 2~4센트 강세를 보였다.
2025년 10월 3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건조한 날씨가 앞으로 일주일 동안 미국 주요 밀 산지 전역에 지속될 것으로 예보되면서 공급 우려가 선물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특히 가을 파종 직후 물 공급이 절실한 HRW(경질적색밀) 벨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최신 수급 전망도 가격 상승에 힘을 보탰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2025/26년도 EU 밀 생산 추정치를 0.8백만 톤 상향한 1억3천3백40만 톤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기말재고는 1천80만 톤으로 이전 전망을 그대로 유지해, 전 세계 공급 여건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프랑스 농업 공기업 FranceAgriMer는 10월 27일 기준 프랑스 겨울 밀 파종률이 67%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주 대비 1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파종 진척 속도가 빠르긴 하지만, 여전히 장기 평균(약 75% 내외)에는 못 미친다고 평가한다.
또한 대한민국의 한 제분업체는 이날 공개 입찰을 통해 캐나다산 밀 4만300톤을 구매했다고 알려졌다. 한국은 연간 약 400만 톤의 밀을 수입하는 세계 5위권 밀 수입국으로, 입찰 결과는 아시아 수요의 견조함을 보여주는 단서로 해석된다.
세부 선물 호가(31일 12:00 기준, 달러/부셸)
• 2025년 12월물 CBOT 연질적색밀 : $5.30¼ (+6.0¢)
• 2026년 3월물 CBOT 연질적색밀 : $5.45¾ (+5.25¢)• 2025년 12월물 KCBT 경질적색밀 : $5.20¼ (+7.25¢)
• 2026년 3월물 KCBT 경질적색밀 : $5.34¾ (+5.75¢)• 2025년 12월물 MGEX 봄밀 : $5.53¾ (+3.25¢)
• 2026년 3월물 MGEX 봄밀 : $5.73½ (+2.75¢)
헷갈리기 쉬운 용어 해설
• 연질적색밀(Soft Red Winter, SRW)은 주로 빵·과자·케이크용 밀가루로 사용되며,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대표적으로 거래된다.*1
• 경질적색밀(Hard Red Winter, HRW)은 단백질 함량이 높아 식빵·면류 제조에 적합해, 캔자스 등 미국 중남부 대평원에서 생산된다.*2
• 봄밀(Spring Wheat)은 봄에 파종·가을에 수확하는 품종으로, 글루텐 함량이 가장 높아 제과·제빵 산업에서 프리미엄급으로 인정받는다.
투자자와 농업 관련 기업은 품종별·거래소별 가격 차이를 파악해야 헤지(위험회피) 및 스프레드 전략을 효율적으로 구사할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또한 달러 강세와 흑해(Black Sea) 수출 경로 이슈가 단기적인 방향성을 좌우할 변수로 지목한다. 우크라이나·러시아산 밀의 해상 운송이 원활하면 글로벌 재고 압력으로 작용하지만,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부각될 경우 미국산에 상대적인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Barchart의 애널리스트 오스틴 슈뢰더(Austin Schroeder)는 31일 기준 자신 및 가족 명의로 이번 기사에서 언급된 어떤 증권·선물 포지션도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모든 정보는 참고용으로 제공되며, Barchart Disclosure Policy가 적용된다.
또한, 기사 원문에는 “여기서 표현된 견해와 의견은 필자의 것이며 나스닥(Nasdaq)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면책 조항이 포함돼 있다. 이는 국내외 투자자에게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함을 뜻한다.
전문가 해설 및 전망
현재 시점에서 가장 큰 변수는 미국 남부 평원 지역의 토양 수분 부족이다. 미 기상청(NOAA)은 향후 7일간 평년 대비 30~50%가량 낮은 강수량을 예보했다. 겨울 밀 생육 초기에 비가 충분하지 않으면 수확량 잠재력이 감소할 수 있다.
따라서 일부 곡물 트레이더들은 최근 2주간 15% 이상 하락했던 CBOT 12월물 가격이 기술적 반등 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한다. 다만, 브라질·아르헨티나의 작황 회복, 인도 정부의 수출 정책 변화, 중국 수입 수요 등이 맞물리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투자자라면 선물·옵션뿐만 아니라 밀 관련 ETF나 농산물 인덱스 펀드를 통해 분산 투자하는 접근이 바람직하다. 또한, 통관·환율·물류비 등 비용 변수와 FTA(자유무역협정) 원산지 규정을 반드시 확인해야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건조 기후와 EU 공급 전망 상향 조정이라는 상반된 재료가 혼재하는 가운데, 시장은 단기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그러나 11월 중순 이후 남반구 수확이 본격화되면 재차 공급 과잉 논쟁이 불거질 여지가 있어, 선물ㆍ현물 가격 변동성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