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선물 동향] 미국 밀 선물 가격이 16일(현지시간) 정오 기준 전일 야간장에서 기록한 상승분을 보전하며 완만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9월 16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밀 9월물은 장중 전일 대비 6~8센트 상승했고, 캔자스시티거래소(KCBT) 계약은 4~6.5센트 올랐다. 미니애폴리스곡물거래소(MGEX) 봄밀도 6~8.5센트 추가 상승하며 ‘견조한 매수세’를 확인했다.
밀 시장이 강세 흐름을 보인 배경에는 미국 농무부(USDA)의 주간 수출 판매 보고서가 자리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25 마케팅연도 누적 밀 수출 약정(Commitments)은 776만 t(메트릭톤)으로 12개월 목표치 대비 35%를 채웠다. 이는 평년 속도보다 1%포인트 빠른 진도다. 실제 선적(Shipments)은 220만 t로 전체 전망치의 9%이며, 5년 평균 대비 1% 낮다.
프랑스 작황 악화도 시세를 지지하고 있다. 프랑스 국영 농업컨설팅기관 프랑스아그리메르(FranceAgriMer)는 자국 연질밀(Soft Wheat)의 ‘우수/양호(good/excellent)’ 등급 비중을 전주 대비 5%p 낮춘 52%로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0%와 비교하면 크게 후퇴한 수치다. 수확 진행률도 14%에 불과해 전년(51%) 및 5년 평균(43%)을 크게 밑돌았다.
세부 호가는 다음과 같다(12:00 기준). 9월물 CBOT 밀은 $5.42 1/2로 7.25센트 올랐고, 12월물은 $5.68로 8센트 상승했다. 9월물 KCBT 밀은 $5.69 1/4로 6.5센트, 12월물은 $5.85 1/2로 같은 폭 올랐다.
봄밀이 거래되는 MGEX에서도 9월물이 $6.08 3/4, 12월물이 $6.28 3/4로 각각 8.25센트, 8.5센트 뛰었다.
“이번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필자인 앨런 브루글러(Alan Brugler)는 언급된 상품에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Barchart 공개 정책에 따른 후속 고지가 뒤따랐다.
용어 설명 및 시장 의의
CBOT·KCBT·MGEX는 각각 시카고·캔자스시티·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 선물거래소다. 밀은 재배 환경과 단백질 함량에 따라 연질 적색 겨울밀(CBOT), 경질 적색 겨울밀(KCBT), 경질 봄밀(MGEX)로 거래 구분이 이뤄진다. 한국 제분업계가 주로 사용하는 연질밀·경질밀 가격은 이들 세 거래소 시세를 벤치마크로 삼는다.
시장 전문가들은 “수출 약정이 평년을 소폭 앞서고 있다는 점이 펀더멘털을 지지한다”면서도, “프랑스·독일 등 유럽 작황 부진 가능성이 이어질 경우 글로벌 공급 쇼크가 심화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미국 달러화 강세와 맞물릴 경우 수입 단가가 급등할 수 있어, 국내 제분·사료 업계는 헤지(위험회피) 전략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또한 계약 월물 간 스프레드가 완만해 선물 시장 참여자들은 구조적 공급 부족보다는 단기 수급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라니냐 재진입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향후 북반구 작황 변화가 가격에 미칠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국내 투자자 및 수입업체는 CBOT·KCBT·MGEX 시세와 USDA 주간 수출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원달러 환율 변동과 연계한 포트폴리오 운용 전략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