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선물 가격이 전날 기록한 상승분을 하루 만에 대부분 반납하며 약세로 돌아섰다. 18일(현지시간) 정오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연질 적색겨울밀 12월물은 부셀당 6.25센트 하락한 5.2775달러를 기록했고, 3월물도 5.75센트 내린 5.4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025년 9월 18일, 나스닥닷컴과 Barchar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캔자스시티거래소(KCBT)의 경질 적색겨울밀 12월물은 7센트 빠진 5.165달러, 3월물은 6.25센트 떨어진 5.38달러로 집계됐다. 미니애폴리스곡물거래소(MGEX)의 봄밀(스프링밀) 12월물은 4센트 내린 5.725달러, 3월물은 3.25센트 하락한 5.935달러로 나타났다.
시장 참가자들은 “전날 단기 반등에 대한 차익 실현이 선행됐고, 캐나다·프랑스 등 주요 산지의 생산량 증가 전망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달러 강세와 함께 글로벌 수출 수요가 아직 뚜렷하게 회복되지 않은 점도 하락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수급·통계 소식
미 농무부(USDA)는 19일(목) 오전 주간 수출 판매 실적(9월 11일~17일)을 발표할 예정이며, 시장 전망치는 30만~65만 톤(MT)으로 제시돼 있다. 1
한국의 한 대형 제분업체는 19일 마감 조건으로 미국산 밀 3만 톤 구매 입찰을 진행 중이다. 프랑스 농업청 FranceAgriMer은 2025/26년 회계연도 말 프랑스 밀 재고가 364만 톤으로 전월 추정치보다 23만 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EU 역외 수출 전망치는 785만 톤으로, 35만 톤 상향 조정됐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이 발표한 캐나다 2025년 밀 생산량 예비치는 3,662만 톤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이는 지난 8월 전망치(3,555만 톤)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 가운데 봄밀 생산량은 2,660.8만 톤으로 전년 대비 0.3%, 8월 전망 대비 60만 톤 늘었다.
거래소·상품 용어 해설
CBOT·KCBT·MGEX는 각각 시카고·캔자스시티·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 대표적인 곡물 파생상품 거래소다. CBOT의 SRW(Soft Red Winter)는 습한 동부·남부 미국에서 재배되는 연질 밀로 주로 제과·제빵에 사용된다. KCBT의 HRW(Hard Red Winter)는 단백질 함량이 높아 식빵·라면 원료로 수요가 크며, MGEX의 HRS(Hard Red Spring)은 일반적으로 ‘스프링 밀’이라 불리며 북부 평원에서 재배된다.
1부셀(bu, bushel)은 미국 곡물 거래 단위로, 밀 기준 약 27.2kg에 해당한다. 톤(t)은 1,000kg, 메트릭 톤(MT)도 같은 단위를 의미한다.
시장 분석과 전망
최근 달러 인덱스가 6개월 만의 고점을 유지하면서 미 원산지 곡물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점이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또한 북반구 주요 생산국의 수확 진척률이 예상보다 빠르다는 소식이 공급 과잉 우려를 키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흑해 항로의 군사 위험, 아르헨티나·호주 일부 지역의 라니냐(El Niño 반대 현상)에 따른 가뭄 전망은 하방 경직성을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2월물 CBOT 기준 5.10달러∼5.20달러 구간이 기술적 주요 지지선”이라며 “이 지점이 무너지면 4달러 후반까지도 열려 있지만, 국제 수급 뉴스 플로우가 단기에 개선될 경우 5.50달러 이상 반등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19일 발표될 미국 주간 수출 판매량과 한국·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추가 입찰 동향이 단기 변동성의 핵심 변수”라고 덧붙였다.
한편, 파생 상품 전문가들은 선물 곡물 스프레드 전략과 옵션 보합 매수(스트래들) 전략을 병행해 단기 변동성 확대 국면에 대응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12월물과 3월물 간 콘탱고(장기물이 근월물보다 높은 구조)가 확대되고 있어, 구조적 롤오버 비용을 고려한 비차익거래(long–short) 포지셔닝도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결론
밀 시장은 단기 수급 악화와 차익 실현 매물이 맞물리며 약세 압력이 우세하다. 다만 흑해·남미·호주 변수에 따라 공급 리스크가 언제든 재부각될 수 있어,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주간 수출 통계·국제 입찰 결과·환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리스크 관리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