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시스템즈, 밸리디아 멀티팩터 모델서 93% 획득…저변동·모멘텀·순현금배당 수익률로 돋보여

[밸리디아 구루 펀더멘털 리포트 분석]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 시스템즈(Cisco Systems Inc., 티커: CSCO)가 투자 리서치 업체 밸리디아(Validea)의 ‘멀티-팩터 인베스터(Multi-Factor Investor)’ 모델 평가에서 93%의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 모델은 네덜란드 로베코자산운용(Robeco Asset Management)의 핌 판 플리트(Pim van Vliet)가 개발한 저변동(低變動)·고모멘텀·높은 순현금배당 수익률 전략을 토대로 삼는다.

2025년 9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밸리디아가 추종하는 22개 ‘구루’ 전략 가운데 CSCO는 판 플리트 모델에서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80% 이상이면 관심 종목, 90% 이상이면 강력 매수 후보로 간주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93% 평가는 투자 매력도가 상당하다는 의미다.

핵심 평가 항목 및 결과

주목

• 시가총액(Market Cap): PASS
• 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 – 변동성 지표: PASS
• ‘12개월 전 대비 1개월 전 수익률(Twelve Minus One Momentum)’: NEUTRAL
• 순현금배당 수익률(Net Payout Yield)1: NEUTRAL
• 최종 등급(Final Rank): PASS

표에서 보듯, 시스코는 변동성 관리와 규모 측면에서는 기준을 충족했으며, 모멘텀과 배당 수익률 부문에서도 중립 이상을 획득했다. 이 결과는 대형 성장주(large-cap growth)임에도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주주 가치 환원 프로그램(배당·자사주 매입)을 유지해 왔음을 시사한다.


모델 개발자 핌 판 플리트는 누구인가

판 플리트는 로테르담 에라스무스대학교에서 금융·경영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로베코에서 ‘컨서버티브(보수적) 주식 전략’ 팀을 이끌고 있다. 그는 저서 『High Returns from Low Risk: A Remarkable Stock Market Paradox』에서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 반드시 높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전통적 통념을 반박하며, 저변동성 주식이 장기적으로 고변동성 주식보다 더 높은 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낯설 수 있는 주요 용어 해설

주목

저변동성(Low Volatility)은 주가 변동폭, 즉 위험(리스크)이 상대적으로 낮은 종목을 뜻한다. 역사적 표준편차가 낮아 시장 충격에도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보수적 투자자들에게 선호된다.

순현금배당 수익률(Net Payout Yield)1배당금 지급액 + 자사주 매입액 – 유상증자액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단순 배당 수익률보다 기업이 주주에게 실질적으로 돌려주는 현금성 보상을 더 정확히 반영한다.

‘12-1 모멘텀(Twelve Minus One Momentum)’최근 12개월 누적 수익률에서 직전 1개월 수익률을 제외해 계산한다. 이 방식은 단기 급등락에 따른 왜곡을 줄이고, 중기적 추세 강도를 평가하는 데 유용하다.


시스코의 펀더멘털·밸류에이션 시사점

시스코는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전환 가속화, 사이버 보안 솔루션 수요 증가에 힘입어 통신 장비 산업 내에서 꾸준한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밸리디아 보고서가 ‘대형 성장주’로 분류한 이유도 이 같은 매출 성장성과 높은 현금 창출력에 기반한다. 그럼에도 저변동성 속성을 유지하고 있어, ‘위험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보수적 투자자에게 매력적으로 비친다.

현재 밸리디아 모델이 측정한 순현금배당 수익률이 ‘NEUTRAL’에 머문 데 대해, 시장에서는 “과거보다 자사주 매입 규모가 일시 감소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연 3%대 배당과 꾸준한 잉여현금흐름(FCF)은 방어적 포트폴리오 편입 근거로 충분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밸리디아 모델 포트폴리오와 비교

밸리디아는 워런 버핏(Warren Buffett), 벤저민 그레이엄(Benjamin Graham), 피터 린치(Peter Lynch) 등 전설적 투자자 전략을 똑같이 적용한 모델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중 판 플리트 전략은 저변동성 팩터를 전면에 내세워 2006년 이후 연평균 10%대 누적 초과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된다. CSCO가 이번에 93%를 받으면서, 동 포트폴리오 내 핵심 종목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한편, 밸리디아는 나스닥100 상위 종목, 팩터 기반 ETF 포트폴리오, 해리 브라운(Harry Browne)의 퍼머넌트 포트폴리오, 레이 달리오(Ray Dalio)의 올웨더 포트폴리오 등도 병행해 분석한다. 투자자는 자신의 위험 성향과 투자 기간에 따라 복수의 모델을 참고할 수 있다.


시장 영향 및 전망

밸리디아 모델은 단순 퀀트(정량) 지표를 넘어, 위험 조정 수익률 관점에서 시장 인식을 재정립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시스코의 사례는 ‘저위험·고수익’ 패러독스가 실무 투자에서도 충분히 구현 가능함을 보여준다. 통신 장비 업종 내 경쟁 심화, IT 지출 둔화 등 단기적 변수는 존재하지만, 네트워크 인프라 현대화·사이버 보안 통합 수요라는 거시적 추세가 유효하다는 점에서 중장기 성장 스토리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1순현금배당 수익률(Net Payout Yield): 배당·자사주 매입에서 유상증자를 차감해 산출하는 보상 지표.

저작권 © 2025 나스닥닷컴. 본 기사에 포함된 의견은 필자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견해를 반드시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