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승무원 에밀리 켈리(Emily Kelly)는 유튜브 채널 ‘The Healthy Flight Attendant’를 통해 전 세계 44개국과 미국 대부분의 주(州)를 누빈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그는 “작은 마을에서 자라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도 작아지기 쉽다”면서 “다양한 문화와 음식을 접하고, 내가 자란 환경과 전혀 다른 사람들을 만난 경험은 내게 최고의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2025년 8월 3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켈리는 승무원이 아니거나 부유하지 않아도 전략적 계획과 저축만으로 세계여행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그는 “여행은 탁월한 자기 투자”라며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행 자금을 따로 모으기 시작하면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축복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켈리가 추천하는 가성비 좋은 여행지는 코스타리카·멕시코·태국·모로코, 그리고 관광객이 덜 붐비는 유럽 소도시들이다. 아래에서는 그가 제시한 ‘중산층도 가능한 4가지 세계여행 절약법’을 상세히 정리한다.
1. 여행 리워드 신용카드 적극 활용
켈리는 “포인트는 생각보다 빠르게 쌓인다”면서 “호텔·항공권 등 원하는 항목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어차피 지출할 돈이라면 포인트도 함께 적립하라”고 권했다. 특히 항공사 제휴 카드(airline-branded credit card)를 눈여겨보라고 조언한다. 신규 가입 시 왕복 항공권 2매에 해당하는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곳도 있고, 선탑승·무료 수하물·라운지 이용 등 부가 혜택도 따른다. 단, 포인트 적립을 위해 무리한 소비를 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용어 설명: 항공사 제휴 카드는 특정 항공사와 금융사가 협력해 발급하는 신용카드로, 결제액의 일정 비율을 ‘마일리지’로 적립한다. 적립된 마일은 항공권·좌석 승급 등에 사용할 수 있다.
2. 항공권은 최대한 일찍 예약
켈리는 “국제선은 보통 몇 달 전 미리 예약할수록 유리하다”고 말했다. 본인은 직원 혜택으로 무료 항공권을 이용하지만, 남편이 직원 출장 항공권을 자주 예약하면서 ‘최저가 확보는 조기 예약이 답’이라는 사실을 체득했다는 설명이다. 예산 관점에서도 일찍 예약하면 가격이 고정돼 이후 환율 변동이나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인한 예산 초과 걱정을 덜 수 있다.
3. ‘시크릿 모드(익명 검색)’로 가격 급등 방지
인터넷 쿠키(cookie) 추적을 차단하면 동일 노선을 반복 검색해도 가격이 급등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켈리는 “사파리·크롬의 시크릿 모드로 검색하면 항공사나 여행사 알고리즘이 수요 증가를 감지하지 못해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있다”고 전했다.
용어 설명: 시크릿 모드(또는 인코그니토 모드)는 브라우저가 검색 기록·쿠키·사이트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는 기능이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브라우저가 기억을 초기화해 사용자가 어떤 상품을 찾고 있는지 사이트 측에 노출되지 않는다.
4. 해외 현지 ‘연계 여행’으로 경비 절약
미국↔해외 편도 노선이 가장 비싸기 때문에 현지 국가 간 이동은 저비용항공(LCC)·기차·버스 등을 활용하면 큰 폭으로 절약할 수 있다. 켈리는 “유럽에 도착한 뒤 도시 간 이동은 20~30유로면 가능하다”며 “여럿이 함께 여행하면 숙소 비용까지 나눌 수 있어 더욱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한 물가가 높은 지역에서는 에어비앤비(Airbnb)를 통해 주방이 딸린 숙소를 예약하고, 현지 재래시장에서 식재료를 구입해 직접 요리하면 식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 그는 “시장 음식은 신선하고 저렴할 뿐 아니라, 현지인과 직접 교류하면서 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덧붙였다.
참고할 만한 추가 팁
• 여행 예산 통장을 별도로 개설해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일정 금액을 자동이체하면 소비 전에 저축이 선행되는 ‘선(先)저축·후(後)지출’ 습관을 들일 수 있다.
• 출·퇴근 카드 실적, 통신비·공과금 자동 납부 등 생활비를 전부 여행 리워드 카드로 결제하면 포인트 적립이 눈에 띄게 빨라진다.
• 스탠바이(standby) 탑승은 빈 좌석에 한해 막판 할인 요금을 적용받을 수 있지만, 좌석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리스크가 있으므로 일정에 여유가 있을 때만 시도하는 것이 좋다.
여행을 통해 얻는 무형의 가치
켈리는 “세계 각국의 문화·음식·사람을 경험하면서 창의성과 삶의 만족도가 크게 향상됐다”고 전했다. 그는 “여행은 교양·공감·도전 정신을 동시에 길러 준다”며 “영감을 찾고 싶은 이들이라면 가급적 빨리 떠나 보라”고 조언했다.
본 기사는 GOBankingRates.com 원문 ‘I’m a Flight Attendant: 4 Ways the Middle-Class Can Travel the World on a Budget’를 한국어로 번역·정리한 것이다. 기사에 언급된 견해는 저자의 개인적 의견이며, 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