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 테크놀로지(티커: SPOT)가 프리미엄(Premium) 구독료 인상 계획을 밝히자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5% 이상 급등했다.
2025년 8월 4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기업 스포티파이는 현지 시각으로 3일 밤 다수 지역에서 프리미엄 구독료를 올리겠다고 공지했다.
이번 인상은 남아시아·중동·아프리카·유럽·라틴아메리카·아시아태평양 등 6개 권역을 대상으로 하며, 적용 시점은 앞으로 한 달 이내다. 회사 측은 기존 프리미엄 가입자에게 개별 이메일로 변경 내용을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부 금액은 국가별·통화별로 다르나, 예시로 제시된 유럽 특정국가의 월 구독료는 €10.99에서 11.99유로로 1유로(약 9%) 인상된다. 스포티파이는 “가격 조정은 ‘세계 최고 수준의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고 새로운 기능을 지속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가끔은 가격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이는 이용자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 ― 스포티파이 공식 블로그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4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포티파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4% 급등한 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수익성 개선의 신호로 해석하며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스포티파이는 2008년 출범 이후 ‘프리미엄(유료) + 광고 기반 무료’라는 프리미엄·프리미엄 모델을 통해 2025년 1분기 기준 전 세계 월간 활성 이용자 6억 명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2억 3,600만 명가량이 유료 구독자다*회사 공시 기준. 프리미엄 부문은 전체 매출의 약 87%를 차지해 사실상 기업의 ‘현금 창출원’ 역할을 한다.
프리미엄 요금제, 왜 중요한가
프리미엄 구독료는 광고 없이 음악을 스트리밍하고, 오프라인 재생·고음질 오디오 등 추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유료 서비스다. 국내에서는 멜론·지니·애플뮤직 등에 대응되는 상품으로, 글로벌 음악 산업의 ‘구독경제’ 핵심 축으로 꼽힌다.
이번 가격 인상은 코로나19 이후 급변한 스트리밍 시장에서 단가(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를 끌어올려 수익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비용 구조상 음원 로열티와 기술 인프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가입자 수 성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투자자 관점에서 본 파급 효과
이번 전략이 단기적으로는 이탈률 증가 우려를 낳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현금흐름 개선에 기여할 공산이 크다. 실제로 애플 뮤직, 유튜브 뮤직 등 경쟁사도 최근 비슷한 폭의 인상을 단행한 바 있어, 끼워 팔기·가족 요금제 등 차별화 패키지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발표로 스포티파이는 2025 회계연도 하반기 매출의 중간 한자리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구독료 민감도가 높은 라틴아메리카·동남아 시장의 ‘프리미엄 전환율’이 둔화될 경우 가입자 성장률은 일부 희석될 수 있다.
‘가격 인상’이란 용어 해설
일반적으로 스트리밍 서비스의 ‘가격 인상’은 단순 요금 조정이 아니라, 로열티(음원 저작권료)·CDN(콘텐츠 전송망) 비용, 그리고 AI 추천 알고리즘 개발비까지 포함한 총원가 구조 재조정이 동반된다. 다시 말해, 단가 인상은 기술 투자와 라이선스 협상을 위한 재원 확보 의미가 크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는 음악·팟캐스트·오디오북에 걸친 모든 카테고리에서 혁신을 이어갈 것이며, 이에 필요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주기적인 가격 업데이트가 불가피하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발표는 스포티파이가 신규 영역인 오디오북·실시간 오디오 서비스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나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건스탠리 등 주요 증권사는 “가격 탄력성이 증명되면 EBIT 마진 개선 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 용어 정리
• ARPU: Average Revenue Per User의 약자로, 가입자 1인당 평균 매출을 의미한다.
• CDN: 이용자에게 음원을 빠르게 전송하기 위해 전 세계에 분산된 서버망.
• EBIT: 이자·세금 차감 전 영업이익.
스포티파이가 이번 가격 인상을 성공적으로 단행할 경우, 글로벌 스트리밍 업계 전반에 ‘가격 정상화’ 흐름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