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북미 수익성 우려로 S&P 전망 ‘부정적’ 하향

스탤란티스(티커: STLA)에 대한 국제 신용평가사 S&P 글로벌 레이팅스의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됐다. 기존 ‘BBB/A-2’ 등급은 유지됐으나, 향후 추가 강등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25년 8월 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는 스텔란티스가 북미 지역에서의 수익성 부진을 조기에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1년 반 동안의 실적 흐름, 경쟁 심화, 그리고 가격 인센티브 확대가 모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2025년 상반기 북미에서 조정 영업이익률(Adjusted Operating Margin)−3.4%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하반기의 −6.8%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구간을 벗어나지 못한 수치다. S&P는 이러한 흐름이 단기간 내 가시적 턴어라운드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

스텔란티스는 2024년 하반기부터 미국 내 일부 모델의 가격을 인하하고 인센티브를 대폭 확대했다. 그 결과 2025년 6월 기준 딜러 재고 일수는 68일로, 2024년 6월의 90일 이상 대비 크게 줄었다. 다만 2024년 12월 말 63일과 비교하면 소폭 증가해, 재고 조정 효과가 아직 불안정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점유율(M/S) 하락도 지속되고 있다. 2025년 2분기 스텔란티스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약 7%로, 2024년의 8.2%, 2019년의 13%에서 크게 낮아졌다. 2024년에는 혼다에 밀려 미국 시장 5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S&P는 북미 회복의 열쇠신차 출시를 꼽았다. 올해 말까지 지프 체로키·컴패스, 닷지 차저(내연기관) 등이 예정돼 있으며, 신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해야 실적 반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유럽 상황도 녹록지 않다. 2025년 상반기 유럽 조정 영업이익률은 0%로, 2024년 상반기 6.9%, 하반기 1.2%에서 급락했다. S&P는 “스텔란티스 브랜드 전반에서 10%를 초과하는 가격 할인이 관측된다”며 경쟁 격화가 수익성에 압박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 수입 관세 영향도 본격화되고 있다. S&P는 관세로 인해 2025년 EBITDA가 약 15억 유로, 2026년에는 완화 조치 이후에도 약 18억 유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텔란티스가 2026년까지 조정 EBITDA 마진 8% 이상, 2027년 매출 대비 자유현금흐름(Free Operating Cash Flow) 비중 3% 달성 전망을 확실히 제시하지 못할 경우, 12~18개월 내 추가 등급 강등이 가능하다.” — S&P 글로벌 레이팅스

반면, 향후 출시 모델이 성공하고, 가격·재고·제품 믹스 관리가 개선돼 북미 시장점유율 7% 이상, 유럽 15% 이상을 회복하면 전망이 다시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조건도 함께 제시됐다.


[용어 설명]
EBITDA: 이자·세금·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 차감 전 영업이익으로, 현금 창출력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다.
BBB/A-2: S&P의 투자등급 가운데 중간 수준으로, 단기(‘A-2’)와 장기(‘BBB’) 등급을 함께 표기한다. ‘부정적’ 전망은 현 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기자 분석] 필자가 주목하는 지점은 두 가지다. 첫째, 내연기관 중심의 라인업이 미국 관세 및 탄소규제 변화에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이다. 둘째, 2019년 13%였던 미국 점유율이 반토막 난 상황에서, 단순 할인 정책만으로 고객 충성도를 되찾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결국 전동화 전환 속도브랜드 재정비 전략이 조속히 제시돼야 한다고 판단한다.

현재 주가가 신용 부정적 전망을 충분히 반영했는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투자자라면 신차 출시 일정, 관세 협상, 유럽 수익성 회복 지표 등을 면밀히 추적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