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다우·나스닥, 혼재된 실적 속 소폭 하락 마감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18일(현지 시각) 혼조된 2분기 실적 발표와 헬스케어 섹터 약세에 영향을 받아 소폭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티커: $SPX)는 전일 대비 0.01% 내린 5,650.22포인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티커: $DOWI)는 0.32% 하락한 40,055.57포인트, 나스닥 100 지수(티커: $IUXX)는 0.05% 떨어진 20,830.45포인트에서 각각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E-미니 9월 만기 S&P 500 선물(ESU25)은 0.08%, 9월 만기 나스닥 100 선물(NQU25)은 0.10%씩 내렸다. E-미니 선물은 정규장 이전·이후 글로벌 투자자들이 지수 방향을 가늠하는 대표 파생상품으로, 장중 변동성·심리를 실시간 반영한다*1.

2025년 7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장 초반에는 주택 지표 호조와 일부 긍정적인 실적 덕분에 S&P 500과 나스닥 100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오후 들어 기술·헬스케어 업종이 동반 약세로 돌아서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특히 넷플릭스(NFLX)가 연간 영업이익률 가이던스29.5%로 제시해 시장 컨센서스(29.7%)에 못 미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5% 이상 급락해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S&P 500 차트
S&P 500 일간 추세 (자료=바차트)


헬스보험 업종 전반 약세

헬스보험주는 휴매나(HUM)메디케어 보너스 삭감 관련 소송에서 패소했다는 소식과, 일리번스 헬스(Elevance Health, ELV)가 리링크 파트너스(Leerink Partners)로부터 투자의견이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된 여파로 동반 약세를 보였다. ELV 주가는 8% 이상, 모리나 헬스케어(MOH)는 10% 이상 떨어지며 S&P 500 낙폭을 확대했다.

이밖에 센티니(CNC), CVS 헬스(CVS), 유나이티드헬스 그룹(UNH) 등도 2~3%대 낙폭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의료서비스 비용 증가세와 정부 보조금 축소 가능성을 주시하며 포지션을 재조정하는 모습이다.


무역 이슈 재부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EU와 체결할 모든 무역협정에 최소 15~20%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측근들에게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Sefcovic EU 무역담당 집행위원은 워싱턴에서 열린 최근 회담을 두고 “암울한 분위기”라고 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소식은 글로벌 교역 둔화 우려를 다시 자극해 주가 하단을 제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와 별개로 8월 1일부터 ▲EU·멕시코산 수입품에 30% 관세 ▲캐나다 일부 제품에 35% 관세 ▲구리 반제품에 50% 관세 ▲일부 제약제품에 최대 200% 관세를 예고한 상태다.


연준과 채권시장 동향

채권금리는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2bp 내린 4.43%를 기록했다. 전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물가가 목표에 근접한 만큼 고용시장 악화 전이라도 7월 29~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0.25%p) 인하가 필요하다”고 발언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선물은 같은 회의에서 금리 인하 확률을 5%, 9월 회의에서는 58%로 반영하고 있다.

반면, 유럽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2.695%(+2bp), 영국 길트금리는 4.674%(+1.9bp)로 마감했다. 유로존 5월 건설생산은 전월 대비 1.7% 감소하며 2년 반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주요 거시 지표

미국 6월 주택착공은 전월 대비 4.6% 증가한 연율 132만1,000호로 시장 예상(130만 호)을 상회했다. 건축허가 역시 전월 대비 0.2% 늘어난 139만7,000호로 깜짝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주택경기가 하방경직성을 확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시간대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1.8로 5개월 만에 최고치(예상 61.5)를 경신했다. 같은 조사에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4%(예상 5.0%)로,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6%(예상 3.9%)로 각각 낮아졌다.

미 국채 10년물 차트
10년물 T-노트 일간 추세 (자료=바차트)


기업 실적 및 개별 종목 동향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S&P 500 기업이 전년 동기 대비 3.2%의 순이익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시즌 시작 전 전망치 2.8%). 야데니리서치에 따르면 11개 섹터 중 6개만 이익 증가가 예상돼 2023년 1분기 이후 최소 수준이다.

이날 다우 구성 종목 중 3M(MMM)은 연간 유기적 매출 증가 전망을 기존 2~3%에서 2%로 하향 조정하며 3%대 약세를 보였다.

제약·바이오 섹터에서는 사렙타 테라퓨틱스(SRPT)가 실험적 유전자 치료를 투여받은 환자의 급성 간부전 사망 사례가 보고되자 36% 급락했다.

반면 텔런 에너지(TLN)는 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 가스 화력발전소를 3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하며 24% 급등했고, 인베스코(IVZ)는 QQQ 트러스트를 개방형 펀드로 전환하기 위해 SEC에 프록시를 제출했다는 소식에 15% 상승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그룹(IBKR)은 순이자수익 8억6,000만 달러(컨센서스 7억9,470만 달러)를 공개하며 7% 이상 올랐고, 리전스 파이낸셜(RF)은 이자수익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해 6%대 상승 마감했다.


알기 쉬운 용어 해설

*1E-미니 선물은 CME에서 거래되는 소형 주가지수 선물계약으로, 표준 계약 대비 계약 규모를 5분의 1 수준으로 낮춰 개인·기관 모두가 낮은 증거금으로 거래할 수 있게 한 상품이다.

PPI(Producer Price Index)생산자물가지수로, 상품·서비스의 도매 단계 가격 변동을 측정해 향후 소비자물가(CPI) 흐름을 예측하는 선행지표다.

BP(basis point)는 기준금리·수익률 등을 표시할 때 사용하는 단위로 1bp는 0.01%p, 25bp는 0.25%p를 의미한다.


향후 일정

7월 21일 예정된 실적 발표 기업은 AGNC 인베스트먼트, 알렉산드리아 리얼에스테이트 이쿼티, BOK 파이낸셜, 클리블랜드-클리프스, 크라운 홀딩스, 도미노 피자, 이쿼티 라이프스타일 프로퍼티스, 메드페이스, NXP 반도체, RLI, 로퍼 테크놀로지스, 스틸 다이내믹스,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 W.R. 버클리, 윈트러스트 파이낸셜, 자이언스 뱅코프 등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의 7월·9월 회의를 앞두고 고용·물가 지표와 기업 실적 가이던스를 면밀히 분석하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