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 Plc)가 2분기 실적에서 세전이익 44% 급증과 함께 추가 13억 달러(약 1조7,0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결과로 은행은 2026년 말까지 최소 80억 달러의 총주주환원 목표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2025년 7월 31일, RTT뉴스와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영국 소재 다국적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는 2025 회계연도 수익 성장률 가이던스를 기존 ‘5~7% 하단 미만’에서 ‘5~7% 범위 하단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환율 변동 및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수치다.
이번 조정은 2023~2026년 연평균복합성장률(CAGR) 5~7% 목표를 유지하면서도, 실제 실적이 상단에 근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회사 측은 “현 시점에서 상단 근접 달성이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 2분기 주요 실적 지표
세전이익(PBT): 22억8,000만 달러(전년 동기 15억8,000만 달러 대비 44%↑)
주당순이익(EPS): 0.725달러(전년 0.367달러 대비 98%↑)
조정 세전이익(Underlying PBT): 24억 달러(전년 18억3,000만 달러 대비 31%↑)
조정 주당순이익: 0.766달러(전년 0.455달러 대비 68%↑)
영업수익(Operating Income): 55억3,000만 달러(전년 46억6,000만 달러 대비 19%↑)
순이자수익(Net Interest Income): 14억6,000만 달러(전년 대비 9%↓)
조정 영업수익은 고정환율 기준 14% 증가했다. 반면 순이자수익이 9% 줄어든 것은 스탠다드차타드의 비이자부문 강화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 시장 반응과 주가 동향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홍콩 증시에서 스탠다드차타드 주가는 4.3% 하락한 137.50 홍콩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투자자들이 순이자수익 감소 및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자사주 매입 발표는 주주가치 제고의 핵심 수단이다. 금융권에서 자주 쓰이는 ‘Buyback’은 기업이 발행한 주식을 시장에서 다시 사들이는 행위로, 유통주식 수를 줄여 주당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 전문 용어 해설
1 CCY: ‘Currency(통화)’의 약어로, 보고서에서는 ‘환율 변동 제외’라는 뜻으로 쓰인다.
2 CAGR: Compound Annual Growth Rate의 약자로, 일정 기간 동안의 연평균 성장률을 의미한다. 기업 장기 목표를 평가할 때 널리 사용된다.
■ 기자 분석
① 비이자수익 확대: 순이자수익 부진에도 총수익이 2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한 것은 기업금융·자본시장(IBCM), 글로벌거래서비스(GTS) 등 수수료 기반 사업이 견조했기 때문이다.
② 자본 여력: 13억 달러 추가 매입 후에도 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규제 권고치 대비 충분한 여유가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③ 리스크 요인: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영국 기준금리 경로 불확실성 등이 향후 이자마진을 압박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스탠다드차타드의 실적은 ‘저금리 이후 시대’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이 유효함을 보여준다. 다만 주가 변동성과 아시아 지역 경제 둔화 가능성은 투자 판단 시 주의가 필요하다.
■ 향후 관전 포인트
• 2025년 하반기 금리 사이클 전환 시 순이자마진(NIM) 회복 여부
• 디지털·핀테크 투자 성과로 수익성 개선이 가속화될지
• 80억 달러 주주환원 목표 달성 시기와 추가 배당 정책
스탠다드차타드는 운영 효율성, 자본 관리, 수익원 다변화 세 분야에서 글로벌 은행권의 벤치마크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앞으로 대출 성장성이 둔화되더라도, 이자 외 수익 확대 전략이 지속된다면 시장 평가는 우호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