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티커: SBUX)에 대한 발리디아(Validea)의 ‘구루( Guru ) 펀더멘털 리포트’가 공개됐다. 발리디아가 추적하는 22개 투자 전략 가운데, 스타벅스는 P/B(주가대비장부가치) 성장 투자 모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모델은 토론토대학교 존 H. 왓슨 석좌교수 파르타 모한람(Partha Mohanram)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장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저(低) 장부가치·고 성장’ 종목을 가려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2025년 9월 17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레스토랑 업종 내 대형 성장주로 분류되며, 모한람 모델 적용 시 총점 100점 만점에 66%를 기록했다. 발리디아는 보통 80% 이상이면 투자 관심 대상, 90% 이상이면 강력 매수 관심 대상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스타벅스는 ‘관심 단계’에 한발 못 미치지만, 여전히 견조한 펀더멘털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발리디아는 장부가 대비 주가 비율(Book-to-Market, B/M), 자산수익률(ROA), 영업활동현금흐름(CFO) 대비 자산 비율 등 여러 지표를 통해 종목을 평가한다. 아래 표는 스타벅스가 모한람 모델의 세부 기준을 충족했는지를 요약한 것이다.
• BOOK/MARKET RATIO: PASS
• RETURN ON ASSETS: PASS
• CASH FLOW FROM OPERATIONS TO ASSETS: PASS
• CFO TO ASSETS vs. ROA: PASS
• RETURN ON ASSETS VARIANCE: FAIL
• SALES VARIANCE: PASS
• ADVERTISING TO ASSETS: FAIL
• CAPITAL EXPENDITURES TO ASSETS: PASS
• R&D TO ASSETS: FAIL
즉, 장부가 대비 주가, 자산수익률, 현금흐름 효율성 등 핵심 수익성·현금 흐름 항목에서는 ‘통과(PASS)’ 판정을 받았으나, ROA 변동성, 광고비/자산 비율, 연구개발(R&D)/자산 비율 등에서는 개선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ROA 변동성 항목이 ‘FAIL’로 표시됐다는 것은 최근 몇 년간 수익성이 일정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파르타 모한람 모델은 무엇인가?
성장주 투자에 회의적이던 기존 학계 연구와 달리, 모한람 교수는 『저 B/M 성장주 중 우량기업 선별』 논문에서 “지속적인 현금창출력을 보유한 저 장부가 성장기업은 시장을 초과수익할 수 있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그는 기업의 현금흐름·수익성 안정성·지출 효율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방식을 고안했다. 해당 논문은 2000년대 초반 발표 이후 펀드·리서치 업계에서 ‘모한람 G-스코어’라는 이름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요컨대 이 모델은 전통적 가치투자 지표보다 미래 성장 가능성을 재무제표로 역추적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책정된 총점이 높을수록 수익성과 현금 흐름이 일관되며, 과도한 자본 지출이나 광고·R&D 비용에 의존하지 않는 기업으로 간주된다.
스타벅스, 왜 66%에 그쳤나?
스타벅스는 자사주 매입 확대, 매장 현대화 투자, 글로벌 공급망 재정비 등으로 CAPEX/자산 비율 항목은 ‘PASS’를 받았다. 반면, ROA 변동성과 광고비·R&D 지출 효율성에서 감점 요인이 발생했다. 특히 2023~2024년 원두·인건비 상승과 차세대 음료 개발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변동이 컸던 점이 지적됐다.
다만 분석가들은 中·인도 시장 확장과 디지털 멤버십 프로그램 강화를 통한 객단가 상승이 장기적으로 ROA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이처럼 모델 점수는 현재 시점의 재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지만, 브랜드 파워·글로벌 네트워크·가격 전가력 등 정성적 요인 역시 종합 판단에 포함돼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밸리디아, ‘구루 전략’ 따르는 리서치 하우스
2003년 설립된 미국 리서치 기업 발리디아는 워런 버핏·벤저민 그레이엄·피터 린치 등 전설적 투자자들의 공개 전략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주가·재무지표 스크리닝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독자는 모델 포트폴리오와 개별 종목 리포트를 통해 실시간 팩터 분석을 활용할 수 있다.
발리디아는 “본 자료는 정보 제공용이며, 투자 자문이 아니다”라고 명시했다. 또한 보고서에 담긴 의견은 나스닥 혹은 발리디아의 공식 견해가 아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용어 풀이
Book-to-Market Ratio: 기업 장부가치(Book Value)를 시가총액(Market Value)으로 나눈 값이다. 낮을수록 시장이 기업의 자산 대비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는 의미다.
P/B Growth Investor Model: P/B(주가순자산비율)와 성장 지표를 결합해 주가가 장부가 대비 고평가돼 있어도 성장성이 뒷받침되는 기업을 선별하는 모형이다.
ROA(자산수익률): 총자산 대비 당기순이익 비율로, 기업이 보유한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해 이익을 창출했는지를 나타낸다.
CFO(영업활동현금흐름): 영업을 통해 실제 유입된 현금을 의미한다. 순이익과 달리 비현금 항목을 제거해 기업 실질 현금 창출력을 보여준다.
“성장주라 하더라도 재무제표가 보여주는 현금 창출력과 지출 효율성만큼은 결코 속일 수 없다” — 파르타 모한람
결론적으로, 스타벅스는 모한람 모델상 ‘준(準) 관심 종목’으로 평가된다. 점수 상향을 위해서는 수익성 변동성 완화와 R&D·광고비 효율성 개선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