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노동조합(Starbucks Workers United)이 연중 최대 프로모션 중 하나인 레드컵 데이에 맞춰 최소 40개 도시에서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나스닥 상장사 스타벅스(SBUX)의 연말 성수기 매출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다.
2025년 11월 13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조합은 이번 파업이 65개 이상 매장에서 1,000명 넘는 바리스타가 참여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는 노사 간 단체협약 체결에 실패한 뒤 조합원들이 무기한 파업 권한을 부여하는 표결을 통과시킨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사진) 2025년 10월 1일 미국 뉴욕시의 한 스타벅스 매장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노동자들. 촬영: Brendan McDermid | 로이터
노조 측은 회사와의 집단교섭이 난항을 겪으면서 파업이 불가피해졌다고 밝혔다. 앞서 조합은 단체협약 권한 표결을 통해 회사가 공정한 계약에 응하지 않을 경우 무기한으로 작업을 중단할 수 있도록 승인한 바 있다다.
영업 영향과 실적 맥락
연말 홀리데이 시즌은 스타벅스에 통상 매출 상승을 안겨주는 핵심 구간으로, 신임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니콜(Brian Niccol)의 미국 사업 턴어라운드 전략에서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회사는 가장 최근 분기에서 동종점포매출 감소의 약 2년 연속 흐름을 끊었다고 발표했으며, 과거 파업은 매장의 1% 미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노조의 핵심 요구
노조는 근무시간 개선과 임금 인상, 그리고 회사에 제기된 수백 건의 부당노동행위(ULP) 혐의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말 최종 교섭이 결렬된 이후 양측은 실질적 협상 테이블에 복귀하지 못한 상태다다.
협상 경과와 책임 공방
스타벅스와 노조는 올해 2월 조정(mediation) 절차에 들어갔고, 4월에는 수백 명의 바리스타 대표단이 회사가 제시한 경제적 패키지를 부결시켰다. 이후 양측은 교섭 결렬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면서도, 협상 재개 의지는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다.
조직 범위와 대표성 논쟁
노조인 스타벅스 워커스 유나이티드는 2021년부터 조직화를 시작했으며 현재 550개 넘는 매장에서 1만2천 명 이상의 노동자를 대표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회사는 550개 매장에서 9,500명만이 노조 소속이라고 CNBC에 밝혔다다.
파업 수위 상향 경고
노조는 회사가 공정한 노조계약을 제시하고 부당노동행위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이번 파업을 “회사 역사상 최대이자 최장”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경고했다. 또한 핵심 쟁점을 반영한 새로운 제안을 요구하며 계약 타결을 압박하고 있다다.
노조 대변인 미셸 아이젠(Michelle Eisen)은 성명에서 “스타벅스가 공정한 계약을 가로막고 노조 파괴를 멈추지 않는다면, 그들의 사업은 결국 멈춰 설 것”이라며 “계약 없으면 커피도 없다는 말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공정한 노조 계약과 부당노동행위 종식을 이룰 때까지 스타벅스의 운영과 이익을 멈추게 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이다. 스타벅스는 우리의 입장을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스타벅스의 대응
스타벅스는 지난주 파업 권한 표결 결과에 대한 대응에서, 이번 홀리데이 시즌 동안 전 세계 회사 직영 및 라이선스 매장 합산 약 1만8천 개 매장에서 고객 응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다.
자시 앤더슨(Jaci Anderson) 스타벅스 대변인은 CNBC에 “스타벅스는 시간제 파트너에게 시간당 평균 30달러 이상의 임금과 복리후생을 제공하는 등 리테일 업계 최고 수준의 일자리를 제공한다. 전체 파트너 중 4%만을 대표하는 워커스 유나이티드는 협상 테이블을 떠나기를 선택했다. 우리는 여러 차례 복귀를 요청했다. 그들이 돌아올 준비가 됐다면, 우리는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 합리적인 합의에 신속히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사라 켈리(Sara Kelly) 스타벅스 최고 파트너 책임자도 직원 서한에서 “수개월 동안 우리는 워커스 유나이티드 및 전국 대표단과 선의의 협상을 진행해 왔고, 파트너와 스타벅스의 장기적 성공에 부합하는 합의를 위해 노력했다. 30건이 넘는 계약 조항에 잠정 합의를 이뤘다”라고 밝혔다. 이어 “협상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다. 워커스 유나이티드가 테이블을 떠났지만 돌아올 준비가 됐다면 우리는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 우리는 합리적인 합의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용어 해설: 무엇이 쟁점인가
– 레드컵 데이: 스타벅스가 매년 홀리데이 시즌에 상징적으로 진행하는 대형 프로모션 날로, 재사용 가능한 빨간 컵 증정 등으로 대규모 고객 유입이 발생한다. 매장 트래픽과 매출이 일시적으로 크게 늘어나는 만큼, 이 날의 파업은 운영 차질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다다.
– 무기한 파업(Open-ended strike): 종료 시점을 특정하지 않고 회사가 수용 가능한 제안을 내놓을 때까지 파업을 지속할 수 있는 방식이다. 노조의 협상 지렛대를 키우지만, 조합원에게도 장기화 리스크가 따른다다.
– 동종점포매출(Same-store sales): 일정 기간 이상 운영된 기존 매장의 매출 변화만을 측정해 내재 성장을 파악하는 지표다. 스타벅스는 최근 분기에서 약 2년간 이어진 동 지표의 하락 흐름을 일단 멈췄다고 밝혔다다.
– 부당노동행위(ULP): 노조 활동 방해, 차별 등 노동법 위반 혐의를 가리킨다. 이번 사례에서는 수백 건의 ULP 제기가 교섭 의제에 포함되어 있다다.
– 조정(Mediation)·경제적 패키지: 조정은 제3자의 중재로 교착 상태를 풀려는 절차이며, 경제적 패키지는 임금·복지·스케줄링 등 금전 및 유사 금전적 조건을 포괄하는 제안을 뜻한다다.
분석: 연말 고점에서의 노사 대치가 의미하는 것
첫째, 시점의 전략성이 뚜렷하다. 레드컵 데이는 트래픽과 브랜드 노출이 극대화되는 이벤트다. 노조가 이 날짜를 선택했다는 사실은 협상 압박 극대화를 목표로 했음을 시사한다. 과거 파업의 매장 1% 미만 영향이라는 회사의 설명이 이번에도 유효할지는, 참여 매장 분포와 지역별 대체 인력 투입 가능성에 달려 있다다.
둘째, 대표성 공방은 교섭의 정당성 프레임을 좌우한다. 노조가 주장하는 1만2천 명과 회사가 제시한 9,500명 사이의 격차는 향후 임금·근로조건 합의의 파급 범위를 평가하는 기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숫자 해석의 차이는 곧 협상 레버리지의 차이로 이어진다다.
셋째, 동종점포매출 반등 이후의 턴어라운드 내러티브가 걸려 있다. 브라이언 니콜 CEO 체제에서 미국 사업 회복이 핵심 목표인 만큼, 성수기 변동성이 커지면 매장 운영의 연속성과 고객 경험 관리가 최우선 과제가 된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스케줄링 유연성과 임금 구조 같은 구조적 쟁점으로 교섭이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다.
넷째, 무기한 파업이라는 선택은 조합에도 부담이다. 장기화 시 조합원 소득 공백과 고객 로열티 약화가 동반될 수 있다. 따라서 실무 협상 채널을 열어두고, 정책적 쟁점(ULP 해결)과 경제적 쟁점(임금·시간)을 분리·병행 타결하는 분할 합의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다.
다섯째, 회사의 메시지는 서비스 연속성 보장과 신속 합의 가능성에 방점을 둔다. 약 1만8천 개 매장 운영 준비 언급은 시장과 소비자에게 운영 리스크 통제 신호를 보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동시에 30건 이상 잠정 합의를 재확인함으로써, 협상 진척의 근거를 제시하고 노조의 추가 양보를 유도하려는 커뮤니케이션으로 볼 수 있다다.
전망
단기적으로는 레드컵 데이 당일 및 이후 한동안 지역별 매장 혼잡도와 대기시간 변동이 불가피하다. 중기적으로는 임금·근무시간·ULP 처리를 축으로 한 패키지 합의가 도출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양측 모두 협상 복귀 의지를 밝힌 만큼, 파업 수위를 조절하며 핵심 쟁점별 부분 타결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