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콜피온 캐피털 ‘숏 리포트’ 여파…솔레노 테라퓨틱스, 13% 급락

솔레노 테라퓨틱스(Soleno Therapeutics Inc·나스닥: SLNO)의 주가가 미국 현지 시간 금요일 오전 13% 급락했다. 직접적 원인은 공매도 전문 투자사 스콜피온 캐피털(Scorpion Capital)이 자사의 최근 승인 치료제인 프래더-윌리 증후군(Prader-Willi syndrome·희귀 유전성 식욕 조절 장애) 치료제 VYKAT XR에 대해 안전성과 사업구조 전반을 정면으로 비판한 ‘숏 리포트(short report)’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2025년 8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보고서는 출시 직후 불거진 심부전 가능성 의혹을 집중 조명하며 “투약 후 몇 주 만에 소아 환자가 잠재적 심부전 증세로 입원했다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콜피온 캐피털은 이러한 급증 사례를 근거로 VYKAT XR시장 퇴출 혹은 신규 처방 급감 가능성을 경고했다.

보고서는 또한 솔레노 테라퓨틱스와 비슷한 희귀질환 치료제 기업이었던 ‘자프젠(Zafgen)’ 사례와 비교해 “자프젠은 2015년경 임상 중 두 건의 사망 후 사실상 소멸했다며, 솔레노의 상황은 더 파국적 속도로 전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콜피온은 의약품 핵심 특허가 2026년 만료되고,
VYKAT XR이 “반세기 된 현탁액(prior suspension)의 열등한 정제(tablet) 버전일 뿐”이라며 경쟁력 부족을 들춰냈다.

아울러 보고서는 솔레노를 “단일 파이프라인(one-trick pony) 기업”으로 규정하고, 의미 있는 추가 파이프라인·과학 프로그램·자산이 사실상 전무하다고 평가절하했다. 특히 임상시험 책임 연구자로 참여한 의사가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핵심 논문에서 데이터 무결성(Data Integrity) 의혹까지 제기했다며,
“시장 출범 지표(Launch metrics)의 신뢰성도 낮다”고 주장했다.

스콜피온 캐피털은 보고서 말미에서 솔레노 주가가 2년 반 전 거래되던 한 자릿수(또는 페니주) 수준으로 회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당 전망은 Soleno Therapeutics가 2023년 10월 FDA로부터 VYKAT XR에 대한 승인(hyperphagia·체중 관리 용도)을 획득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제시됐다.


프래더-윌리 증후군과 ‘숏 리포트’란?

프래더-윌리 증후군(PWS)은 유전적 이상으로 인해 식욕억제 호르몬 분비가 원활하지 않아 과다 식욕(hyperphagia)과 비만, 발달 지연을 유발하는 희귀 질환이다. 치료제 개발 난도가 높고 환자 수가 제한돼 제약사마다 ‘고위험·고수익’ 사업 영역으로 분류된다.

‘숏 리포트’는 공매도 세력이 특정 기업의 재무·제품·지배구조 리스크를 분석·공개해 주가 하락을 유도하는 보고서다. 투자자에게는 잠재 리스크를 조기에 알려주는 순기능도 있지만, 기업에는 즉각적인 주가 충격과 평판 훼손을 가져온다.


전문가 관점과 향후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스콜피온 캐피털의 주장만으로 FDA 승인 취소까지 단정 짓기는 이르다고 평가하면서도, 보고서에서 지적된 심장 안전성 문제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블랙 박스 경고(Black-Box warning)’ 혹은 리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특히 소아 대상 희귀질환 치료제라는 특성상 안전성 이슈는 규제당국·의료진·환자 가족에게 더 민감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핵심 특허 만료가 2026년으로 임박해 있다는 점은 제네릭 경쟁 가능성을 높여 향후 현금흐름 안정성에 의문을 더한다. 스콜피온 캐피털이 ‘단일 파이프라인’ 위험을 지적했듯,
솔레노가 다각화된 파이프라인 확보 또는 전략적 제휴·인수합병에 나서지 않을 경우 투자 매력이 빠르게 희석될 수 있다.

현재까지 솔레노 테라퓨틱스 측은 이번 보고서 내용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업계는 “기업이 신속히 임상 안전성 데이터출시 후(real-world) 환자 모니터링 결과를 공개해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만약 회사가 구체적 반박 근거를 내놓지 못한다면, 주가는 추가 변동성에 직면할 수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VYKAT XR의 상업적 성공안전성 리스크 관리, 특허 전략 재정비, 임상 데이터 투명성 확보라는 세 가지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가격 변동에 앞서 규제당국 질의·기업 답변·추가 임상 결과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