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화 선물 가격이 미 농무부(USDA) 주간 수출 통계 발표를 앞두고 장중 10~15포인트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거래량이 적은 10월물은 41포인트 급등해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2025년 7월 1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강달러 흐름이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면화 시장은 수요‧공급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 속에서 독자적인 상승 모멘텀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같은 시각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배럴당 0.53~0.72달러 올랐고, 가솔린·디젤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통상적으로 면화와 에너지 가격은 상관계수가 낮지만, 원자재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이 면화 선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자거래 플랫폼 더 심(The Seam)에서는 15일(현지 시각) 2,521베일이 파운드(lb)당 61.21센트에 거래됐다. 이는 전일 대비 뚜렷한 변동이 없었으나, 수요 측 체결 의지가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한다.
국제 가격 지표인 Cotlook A 지수는 7월 16일 기준 55포인트 상승한 79.30센트를 기록했다.
또한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공인 재고는 34,234베일 수준으로 전일과 동일했다. USDA가 공표하는 조정 세계가격(AWP)은 파운드당 54.71센트로, 이날 오후 새로운 값이 발표될 예정이다.
용어 설명*
Running Bale(RB)¹은 미국 수출 통계에서 사용되는 단위로, 480파운드짜리 면화 압축포 한 개를 의미한다. AWP²는 미국 정부가 매주 산정‧발표하는 세계 면화 기준 가격으로, 국내 보조금 산정 및 수출 계약의 기준점으로 활용된다.
USDA 해외농업국(FAS)은 7월 4~10일 주간 업랜드(Upland) 면화 순수출(판매) 물량이 5,500베일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주 대비 93% 급감한 수치다. 최대 구매국은 베트남이었으며, 2025/26년도 인도 조건으로 73,000베일이 추가로 계약됐다. 같은 기간 피마(Pima) 면화는 2,600베일(현물), 3,400베일(선계약)이 보고됐다.
개별 월물 시세(한국시간 17일 22시 30분 기준)
▪ 2025년 10월물: 67.13센트(+18)
▪ 2025년 12월물: 68.71센트(+15)
▪ 2026년 3월물: 69.96센트(+13)
시장 분석
첫째, 환율 측면에서 달러지수가 3주래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면화 가격이 동반 상승한 것은 비달러권 소비국의 수요가 양호하다는 방증이다. 둘째, 국제 재고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투자자들은 공급 충격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셋째, 동일 기간 석유 및 곡물 등 다른 원자재가 동반 반등하면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유입된 것도 한 요인이다.
수요 측에서는 베트남·방글라데시·터키 등 주요 섬유 생산국이 의류 수출 회복세를 보이면서 원면 구매를 늘리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 내 소비 침체가 지속될 경우, 하반기 면사 주문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기술적 관점에서 12월물(주요 기준월)은 지난달 형성된 66센트 지지선을 수차례 테스트한 뒤 반등하는 모습이다. 70센트 부근에는 비중이 큰 매도 주문이 포진해 있어 단기 레인지 상단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거래량·미결제약정(OI)이 동반 증가하는지 여부가 추세 지속의 관건이다.
한편 미국 남부 산지의 고온·건조 기상 여건은 생육 후반부 작황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다. NOAA(미국해양대기청) 예보에 따르면, 텍사스 서부 일부 지역은 이번 달 강우량이 평년 대비 30% 이상 부족할 것으로 추정된다. 작황 리스크 프리미엄이 가격에 선제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전망 및 리스크
1) 수요 회복: 의류·가정용 섬유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경우 80센트 재돌파 가능성.
2) 매크로 변수: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 달러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달러 강세가 장기화될 경우 60센트 초중반대 재테스트 우려.
3) 기상 이슈: 허리케인·폭염 등 이상 기후가 남부 주(州) 생산량을 제한하면, 투기적 매수세 유입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종합하자면,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한적 공급과 투자심리 개선이 면화 선물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70센트 저항선 돌파 여부가 향후 추세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USDA 월간 WASDE 보고서, 미·중 무역 협상 동향, 주요 섬유 수입국의 생산·소비 지표를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