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건설 장비 업체 CNH 인더스트리얼(CNH Industrial)이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 방지를 위해 트랙터와 콤바인 생산을 의도적으로 축소하면서, 연간 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금요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생산 감축과 판매 둔화가 결합해 수익성(마진)에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에 프리마켓에서 CNH 주가는 12% 이상 하락했다.
2025년 11월 7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Chase IH와 뉴홀랜드(New Holland) 브랜드로 잘 알려진 CNH는 2025년 조정 주당이익(EPS) 전망을 주당 0.44~0.50달러로 낮췄다. 이는 이전 제시 범위인 0.50~0.70달러에서 하향된 수치다. LSEG 집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는 주당 0.59달러였다.
CNH는 2025년 생산 물량이 전년 대비 적었다고 밝혔다. 회사는 트랙터와 콤바인 생산을 의도적으로 축소해 완성재 재고 누적(공급 과잉)을 피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판매 부진과 맞물리며 마진에 하방 압력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수요 환경 악화도 영향을 미쳤다. 농기계 업계 전반에서 곡물 가격 하락과 생산비 상승이 이어지며, 농가의 대형 장비(트랙터·콤바인 등) 설비투자 지출이 지연되고 있다. 이 같은 수요 둔화는 딜러(판매점) 재고를 높이고, 재고 재비축 속도를 보수적으로 만드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연간 가이던스 세부: CNH는 2025년 조정 EPS를 0.44~0.5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이전의 0.50~0.70달러 범위 대비 하향이며, LSEG(데이터 제공업체) 기준 시장 기대치 0.59달러를 하회한다. 회사는 생산 축소와 판매 둔화가 수익성에 미친 효과를 가이던스 조정에 반영했다고 시사했다.
관세 변수 확대도 부각됐다. CNH는 2025년 8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확대로 추가적인 노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를 상쇄하기 위해 공급망 재조정, 재고 감축, 가격 조정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2025년 8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확대는 CNH에 추가적인 노출을 만들었다’고 회사는 밝혔으며,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관세 조치에 따른 영향을 부분적으로 상쇄하기 위한 조치들을 병행했다고 덧붙였다.
분기 실적: CNH의 3분기(9월 30일 종료) 매출은 43.9억 달러로, 애널리스트 예상치 39.1억 달러를 상회했다. 반면 조정 EPS는 0.08달러로, 시장 예상치 0.13달러를 하회했다. 매출은 예상보다 견조했지만, 수익성은 원가·믹스·생산조절 영향 등으로 눈높이를 밑돈 셈이다.
주가 반응: 발표 직후 프리마켓에서 주가가 12% 넘게 하락했다. 이는 연간 가이던스 하향과 마진 압박, 관세 변수가 단기 실적 가시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용어 해설과 맥락
– 프리마켓 거래: 정규 거래 시간 이전에 이뤄지는 장외성 주문·체결 구간을 뜻한다. 유동성이 낮아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실적 발표 직후 민감한 주가 반응이 빈번하다.
– 조정 주당이익(EPS): 일회성 비용·수익을 제외해 기업의 기본 영업력을 보여주려는 지표다. 투자자들은 컨센서스와의 괴리를 통해 서프라이즈/미스 여부를 판단한다.
– 딜러 재고와 재비축: 제조사가 생산한 완성 장비는 딜러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된다. 최종 수요가 둔화되면 딜러 재고가 높아지고, 딜러는 발주 증가에 신중해진다. 이는 제조사의 가동률과 원가 흡수에 영향을 미쳐 마진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 브랜드 표기: 원문은 CNH의 트랙터 브랜드 중 하나를 ‘Chase IH’로 표기했다. 시장에서는 다양한 브랜드명이 혼용되는 사례가 있으므로, 정확한 상표 표기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원문 표기 기준.
– 관세의 영향: 철강·알루미늄 관세 확대는 농기계의 원자재 비용과 부품調達(조달)에 직접적인 비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기업은 가격 인상, 공급망 다변화, 재고 최적화로 대응하나, 수요가 약한 국면에서는 가격 전가의 폭이 제한될 수 있다.
전문가 관점: 시사점과 리스크
첫째, 생산 축소는 단기적으로 공급 과잉을 방지해 가격 질서를 보호하는 데 유리하지만, 고정비 레버리지 축소로 단기 마진에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이번 가이던스 하향은 이러한 트레이드오프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둘째, 관세 확대는 원가 인상과 공급망 재편 비용을 동반한다. CNH가 밝힌 공급망 재조정·재고 감축·가격 조정은 합리적인 대응이나, 수요 둔화 국면에서는 가격 인상 전가율이 낮아져 스프레드가 압박될 소지가 있다.
셋째, 수요 회복의 열쇠는 곡물 가격과 농가 현금흐름이다. 기사에 제시된 바와 같이 농가들은 대형 설비 구매를 미루고 있으며, 이는 딜러 재고 정상화의 시간표를 늦춘다. 수요 신호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가동률 변동과 마진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
넷째, 실적 디스펜션이 커졌다. 3분기 매출은 예상 상회였지만, 조정 EPS는 예상 하회였다. 이는 가격/믹스/비용 중 비용과 운영 레버리지에서의 불리함이 여전함을 시사한다. 향후 분기에서는 원가 인플레이션 완화와 재고 정상화가 핵심 체크 포인트다.
다섯째, 밸류에이션 감응도가 높다. 가이던스 하향과 관세 리스크가 동반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현금흐름과 운전자본 동향, 그리고 가격 전가의 지속 가능성에 주목할 가능성이 높다. 프리마켓 12% 하락은 리스크 재가격의 초기 반응으로 볼 수 있다.
정리: CNH 인더스트리얼은 수요 부진과 관세 확대라는 이중의 역풍 속에서 생산 축소와 공급망 조정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 결과 2025년 조정 EPS 가이던스를 0.44~0.50달러로 낮췄고, 시장 예상치 0.59달러에 못 미쳤다. 3분기 매출은 43.9억 달러로 컨센서스를 상회했지만, 조정 EPS는 0.08달러에 그쳐 기대를 밑돌았다. 딜러 재고와 농가 구매 지연이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수요 회복 신호와 관세 충격 완화가 실적의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