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나, 상반기 순자산가치 4억9,400만 유로 증발…환율 역풍에 3억9,400만 유로 손실 기록

브뤼셀에 본사를 둔 글로벌 투자회사 소피나(Sofina)가 2025년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며 순손실 3억9,400만 유로순자산가치(Net Asset Value·NAV) 4억9,400만 유로 감소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공개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5일 브뤼셀 유로넥스트 증시에서 소피나 주가는 장 초반 한때 2% 이상 하락했다.

2025년 9월 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소피나는 올해 6월 말 기준 NAV가 98억 유로로 집계돼 지난해 말 103억 유로 대비 4.8% 축소됐다. 주당 NAV 역시 311.77유로에서 296.38유로로 떨어지며 주주 가치의 하락이 확인됐다.

이 회사는 작년 같은 기간 5억5,100만 유로 흑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3억9,400만 유로 적자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주당순이익(EPS)도 지난해 상반기 16.59유로 흑자에서 올해 -11.90유로로 급락했다. 회사 측은 “미국 달러를 포함한 주요 통화의 약세가 포트폴리오 가치를 크게 훼손했다“며 환율 효과가 없었다면 +4.2%의 긍정적 가치 창출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는 환율 영향이 반영되며 -3.4%의 가치 하락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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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구성 및 주요 투자
소피나의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 가치는 99억5,000만 유로로, 6개월 전 100억5,000만 유로 대비 소폭 줄었다. 세부적으로는 Sofina Direct 55억 유로, Sofina Private Funds 45억 유로, 장기 소수 지분 투자 31억 유로가 각각을 차지했다. 단일 종목 중에서는 바이트댄스(ByteDance)가 유일하게 공정가치의 5% 이상을 차지했으며, 그 밖에 Cognita·Drylock Technologies·Nuxe International·Proeduca·Vinted 등이 뒤를 이었다. 10대 직·간접 보유 지분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29%를 구성한다.

펀드 부문에서는 세쿼이아 캐피털(Sequoia Capital), 홍산(紅杉·Hongshan, 구 세쿼이아 차이나) *중국계 벤처캐피털, 라이트스피드(Lightspeed), 인사이트 파트너스(Insight Partners), 안드리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등이 대표 운용사로 이름을 올렸다. 회사는 80곳 이상의 제너럴 파트너(GP)가 자사의 펀드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회수 활동
상반기 신규 투자액은 6억5,000만 유로, 회수 및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은 3억8,400만 유로다. 신규 편입 종목으로는 스페인 원격 교육기업 프로에두카(Proeduca)와 독일 핀테크 스케일러블캐피털(Scalable Capital)이 눈에 띈다. 반면 미국 자산운용사 퍼스트이글(First Eagle) 매각, 프랑스 체외진단기업 바이오메리eux(bioMérieux) 일부 처분, 바이트댄스 지분 일부 현금화 등이 회수 사례로 꼽혔다.

재무 건전성 및 배당
6월 말 기준 소피나의 순부채는 7,600만 유로로 전환됐다. 지난해 12월 말 3억3,400만 유로 순현금 상태와 대비된다. 현금성 자산은 10억3,000만 유로에서 6억2,100만 유로로 줄었으나, 총 금융부채는 6억9,700만 유로로 변동이 없었다. 이에 따라 Loan-to-Value(LTV) 비율은 -3.3%에서 0.8%로 상승했다. 배당수익은 전년 동기 2,500만 유로에서 1,800만 유로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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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전략별 포트폴리오 비중
지역별로는 유럽 39%, 북미 36%, 아시아 25% 순이다. 전략별로는 벤처캐피털 71%, 성장자본 24%, 레버리지드 바이아웃(LBO) 5%로 나타났다. 상장 자산은 7%에 불과하고 93%가 비상장(Private) 자산이다.

“우리는 환율 역풍에도 불구하고 스케일업 기업의 성장 및 초기 단계 스타트업의 모멘텀에서 진전을 이어가고 있다.” – 소피나 반기보고서 중

용어 풀이 및 배경 설명
NAV는 기업이 보유한 자산 가치에서 부채를 차감한 순자산의 총합으로, 투자회사의 ‘지분 가치’를 측정하는 핵심 지표다. EPS(주당순이익)는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발행 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주주가 한 주당 얻는 실질 수익을 의미한다. 벤처캐피털은 초기·성장 단계 스타트업에 투자해 고수익을 노리는 자본이며, LBO는 차입을 활용해 성숙 기업을 인수한 뒤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이들 개념은 소피나의 사업 모델과 포트폴리오 전략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다.

전문가 시각 및 향후 관전 포인트
증권업계에서는 달러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경우 소피나의 비상장 해외 자산 가치가 추가로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다만 비상장 자산이 90%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 변동성에 따른 단기 평가손은 피하기 어렵지만 장기적으로는 스타트업 성장성과 상장 시점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에 따라 NAV 회복 가능성도 크다. 특히 바이트댄스, 프로에두카 등 기술·교육 플랫폼 비중이 높아 향후 IPO(기업공개)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수익성 개선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6억2,100만 유로의 현금과 낮은 0.8%의 LTV 비율은 소피나가 매력적인 신규 딜에 선제적으로 투자할 여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성이 완화되고 거시환경이 개선되면 소피나 주가가 할인폭을 축소하며 재평가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만 단기간에는 달러 약세, 지정학적 리스크, 비상장 지분 유동화 한계 등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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