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인공지능 대형 투자 전환 위해 전 세계 인력 20% 감축

(정정: 2단락에서 비전펀드 직원 수를 44명에서 300명 이상으로 수정함)

By Krystal Hu

2025년 9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SoftBank Group)은 창업자 손정의 회장이 추진하는 대규모 미국 인공지능(AI) 투자에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전 세계 비전펀드(Vision Fund) 인력의 약 20%를 감축할 계획이다. 이 내용은 로이터통신이 확인한 사내 메모와 계획에 정통한 소식통을 통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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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구조조정은 2022년 이후 세 번째 감원으로, 비전펀드 직원 수는 현재 300명 이상이다. 과거 두 차례 감원이 대규모 손실을 배경으로 단행된 것과 달리, 이번 감원은 2021년 6월 이후 가장 강력한 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 이뤄졌다. 해당 실적은 엔비디아(Nvidia)쿠팡(Coupang) 등 상장 자산 가치 상승 덕분이었다.


스타트업 분산투자에서 AI 집중투자로 선회

소식통은 “기존의 광범위한 스타트업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손정의 회장의 야심찬 AI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것이 그룹의 새 방향”이라고 전했다. 대표 사례가 5,000억 달러 규모 ‘스타게이트(Stargate)’로, 오픈AI(OpenAI)와 손잡고 미국 내 초대형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구상이다.

비전펀드 대변인은 세부 내용을 밝히지 않은 채 “우리는 AI 및 혁신 기술 분야에서 대담하고 확신에 찬 투자를 실행해 장기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조직을 지속적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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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특유의 ‘고위험·고수익’ 전략 복귀

이번 재편은 벤처캐피털식 광범위 투자에서 벗어나, 대규모·집중 투자로 회귀하는 손정의 회장의 전통적 방식을 보여준다. 이는 위워크(WeWork) 투자 실패 이후 손실 회복과 신뢰 회복을 위해 자산 매각·위험 축소 전략을 펼쳤던 지난 시기를 사실상 마감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손 회장은 칩·데이터센터·AI 모델을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해 ‘정상’으로 복귀하길 원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손 회장은 지난 12개월 동안 비전펀드2를 통해 오픈AI에 97억 달러를 투자했다. 비전펀드2의 운용규모는 약 658억 달러다. 또한 소프트뱅크는 자회사이자 핵심 자산인 칩 설계사 Arm을 중심으로 자본집약적 인프라 전략을 구상 중이다. 구체적으로 그래프코어(Graphcore), 앰페어컴퓨팅(Ampere Computing)을 인수했고, 인텔(Intel)·엔비디아 지분도 확보했다.

이 같은 전략은 칩·데이터센터·AI 모델을 통합해 미래 AI 수요를 선점하려는 목적이다.


집중투자 리스크와 재무 여력

다만 자본집약적 전략은 실행 위험도 크다. 실제로 스타게이트와 일본 내 오픈AI 합작 양쪽 프로젝트 모두 최근 지연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이번 주 보도했다.

재무 측면에서, 소프트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 고토 요시미쓰는 8월 실적 발표에서 “회사가 4조 엔(약 270억 달러)의 ‘매우 안전한’ 현금을 보유 중”이라고 강조했다.


❖ 용어·배경 설명

비전펀드(Vision Fund)는 2017년 소프트뱅크가 만든 세계 최대 규모(1,000억 달러)의 기술전문 사모펀드다. 스타트업 지분을 대규모로 인수해 ‘승자독식’ 효과를 노리는 전략으로 유명하다.

자본집약적(capital-intensive) AI 인프라는 칩 설계·제조, 초대형 데이터센터, AI 모델 학습·운영 등 막대한 설비와 자본이 필요한 영역을 뜻한다.

집중투자(high-conviction investment)는 소수의 대상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높은 수익을 노리는 반면, 실패 시 손실도 큰 전략으로 ‘고위험·고수익’ 방식으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