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에테제네랄, 채권 금리 상승이 결국 증시 랠리 꺾을 것 경고

소시에테제네랄(Societe Generale)정부채권 수익률(채권 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이 글로벌 주식시장에 중대한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은행 측은 최근 기업 실적 호조와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이어진 증시 랠리가 언제까지나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2025년 8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소시에테제네랄의 전략가 알버트 에드워즈(Albert Edwards)는 주간 보고서(Global Strategy Weekly)에서 “정부채권 시장에서 느리지만 꾸준히 진행 중인 위기를 주식 투자자들이 간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채권 금리가 오르는 현상이 부채 지속 가능성재정 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가 겹치며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에드워즈는 “초(超)완화적 통화정책은 결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인플레이션을 촉발했고, 수십 년간 이어진 채권 시장의 장기 강세장일본화(Japanification) 테마를 종식시켰다”고 평가했다. 여기서 ‘일본화’란 일본이 과거 경험했던 저성장·저물가·저금리 상황이 장기화되는 현상을 다른 국가들이 겪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차입 비용 상승사상 최고 수준의 공공 부채가 중앙은행을 ‘통화정책의 재정 의존(fiscal dominance)’ 국면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금리가 이렇게 오르는데도 주식시장은 마치 아무 일도 없는 듯이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그러나 채권 금리 상승이 주식시장을 언젠가는 꺾을 것이라는 점에는 모두 동의할 수 있을 것 아닌가?” — 알버트 에드워즈


실제로 기술 대형주들의 탄탄한 2분기 실적AI 산업 확대 기대는 주요 주가지수를 사상 최고 수준 근처로 끌어올렸다. 투자자들은 장기채 금리의 ‘끊임없는 상승’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수익과 앞으로의 실적 개선 전망”이라는 뉴스에 의존해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보고서는 ‘TINA(There Is No Alternative·대안이 없다)’라는 논리가 더 이상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TINA는 초저금리 시대에 예금·채권 대신 주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투자 논리를 뜻한다. 에드워즈는 “금리가 크게 높아진 지금은 TINA가 적용되지 않는다”면서 고평가된 주가에 대한 경계심을 강조했다.

‘재정 지배(fiscal dominance)’라는 개념도 중요한데, 이는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보다는 정부의 부채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도록 정치·재정 압력에 사실상 ‘지배’되는 상태를 말한다. 보고서는 이런 환경이 장기적·구조적으로 금리를 끌어올리면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럼에도 에드워즈는 “투자자들은 2007년 7월 당시 씨티그룹 최고경영자였던 척 프린스(Chuck Prince)의 ‘음악이 계속되는 한 춤을 춰야 한다’는 조언을 따르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서브프라임 위기 직전까지 시장에 낙관론이 팽배했던 상황을 빗댄 발언으로, 현재도 비슷한 투자자 심리가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이고, 배당·자사주 매입 여력을 제한해 주가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채권 금리와 주가가 동시에 상승했던 1990년대 후반 사례도 존재하지만, 당시와 달리 재정 적자와 공공 부채 규모가 훨씬 크다는 점에서 위험은 더욱 복합적이다.

현재 투자자들이 직면한 과제는 1) 강력한 기술주 실적과 AI 테마가 이끌어가는 ‘위쪽 리스크’2) 금리 상승과 재정 불안이 확대하는 ‘아래쪽 리스크’를 동시에 관리하는 것이다. 보고서는 “금리 상승이 언젠가 주식시장 랠리를 멈추게 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그 시점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투자자들은 단기 변동성에 휩쓸리기보다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채권·현금·주식 비중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