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소니가 2026년 3월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전망을 8% 상향해 1조4,300억 엔(약 94억8,000만 달러)로 제시했다. 회사는 상향 조정 배경으로 미국 관세의 영향이 예상보다 작았던 점과 엔터테인먼트 및 반도체(칩) 사업의 견조한 흐름을 들었다. 또 7~9월분기(2분기) 영업이익은 10% 증가한 4,290억 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5년 11월 11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소니는 음악 부문(애니메이션 포함)과 칩 사업에서 매출 증가가 이어지며 분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회사 측은 애니메이션 영화 “Demon Slayer: Kimetsu no Yaiba null Castle”(귀멸의 칼날 시리즈)의 흥행을 핵심 기여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한때 가전으로 널리 알려졌던 이 일본 대기업은 최근 수년 사이 엔터테인먼트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로 무게추를 옮겨 콘텐츠 파워하우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소니는 특히 애니메이션 성장 잠재력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이번 흥행 사례는 해당 전략이 실적에 직접적인 긍정 효과를 내고 있음을 방증한다.
게임 부문에서는 다소 엇갈린 흐름이 나타났다. 소니는 “Destiny 2” 관련 가치손상(impairment) 손실을 인식하면서 2분기 게임 사업 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가치손상은 자산의 회수가능가액이 장부가액보다 낮아질 때, 그 차이를 비용으로 처리하는 회계 절차를 의미한다. 이는 단기적으로 이익에 부담을 주지만, 자산 가치를 보수적으로 재평가해 재무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일 수 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소니는 분기 중 플레이스테이션 5(PS5)를 390만 대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를 기록했다. PS5의 판매 흐름은 소니의 디지털 콘텐츠·구독 및 네트워크 서비스 매출과도 직결되는 만큼, 하드웨어 보급 확대는 생태계 전반의 수익화 기회 확장으로 이어진다.
콘텐츠 라인업 측면에서는, 테이크-투 인터랙티브가 지난주 “Grand Theft Auto VI(GTA VI)” 출시를 내년 11월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해당 초대형 타이틀은 출시 시점에 소니의 게임 사업 모멘텀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일정 연기에 따라 수요 촉진 효과의 반영 시기는 다소 뒤로 밀릴 수 있으며, 그 영향은 최종 출시 일정과 플랫폼 전략에 좌우될 것이다.
이번 가이던스 상향은 미국발 관세의 실제 부담이 예상보다 낮게 나타난 점이 큰 요인으로 지목됐다. 관세는 특정 국가로부터 수입되는 상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기업의 원가 구조와 가격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 영향이 축소되면 수익성이 개선되거나 가격 경쟁력 유지에 유리해질 수 있다. 소니 사례는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크더라도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변화와 콘텐츠 경쟁력이 방어막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소니가 언급한 반도체(칩) 사업의 호조는 이번 분기 이익 성장의 핵심 축으로 작용했다. 반도체 부문은 경기·수요 순환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경향이 있으나, 분기 기준으로는 매출 증가가 이익 개선을 견인했다. 소니는 사업별 성과의 온도차를 포트폴리오 조합과 콘텐츠 파이프라인으로 상쇄하며 회복 탄력성을 보여줬다.
회계·표기 관련 참고※: 소니가 밝힌 “2026년 3월기”는 일본식 회계연도 표기로, 해당 회계연도는 2025년 4월부터 2026년 3월에 종료한다. 기사에 병기된 달러 환산은 $1 = 150.7800엔 기준이며, 환율 변동에 따라 실질 가치는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음악 부문(애니메이션 포함)”이라는 표현은 보도 원문에 따른 것으로, 사업 부문 내 애니메이션 관련 매출 기여가 동기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강조한다.
용어 풀이: 영업이익은 매출에서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등 본업 관련 비용을 차감해 산출하는 지표로, 기업의 핵심 영업활동 수익성을 가늠하는 척도다. 가치손상은 자산에서 기대했던 현금창출력이 낮아졌다고 판단될 때 장부가를 낮추는 절차이며, 일시적으로 이익을 줄이는 대신 재무제표의 보수성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 관세는 대외 무역 환경의 변동성을 키우는 변수로, 기업은 조달선 다변화·가격 정책 조정 등으로 리스크를 관리한다.
핵심 수치 한눈에 보기
• 2026년 3월기 영업이익 전망: 1조4,300억 엔 (전망치 8% 상향, 약 94억8,000만 달러)
• 2025년 2분기(7~9월) 영업이익: 4,290억 엔 (전년 동기 대비 +10%)
• PS5 분기 판매: 390만 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
• 실적 기여 요인: 애니메이션 영화 “Demon Slayer: Kimetsu no Yaiba null Castle” 흥행, 음악·칩 사업 매출 증가
• 게임 부문: “Destiny 2” 관련 가치손상 인식으로 이익 감소
• 외환 기준: $1 = 150.7800엔
종합 평가: 소니는 엔터테인먼트·칩의 쌍두마차가 이익 체력을 지탱하고, 대외 변수(관세) 약화가 가이던스 상향의 촉매로 작용하는 구도를 재확인했다. 다만 게임 부문에서는 가치손상에 따른 단기 수익성 저하라는 숙제가 남아 있다. 한편, GTA VI라는 메가 타이틀의 일정 변경은 향후 수요의 시점과 강도에 변동성을 남기지만, 출시가 임박할수록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수요의 레버리지가 높아질 가능성도 크다. 전반적으로 소니는 콘텐츠 경쟁력과 반도체 수요 흐름을 바탕으로 실적 가시성을 높여가고 있으며, 포트폴리오 분산이 구조적 방어력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이번 발표가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