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브론, 2분기 순이익 감소에도 시장 전망 상회

셰브론 2분기 실적 발표


미국 에너지 대기업 셰브론(Chevron Corp., 티커: CVX)이 2025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회사는 IFRS와 유사한 미국 회계기준(GAAP) 기준으로 순이익 24억 9,000만 달러(주당 1.45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의 44억 3,400만 달러(주당 2.43달러) 대비 43.8% 감소했다고 밝혔다.

2025년 8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이 주목한 조정(비경상) 기준 순이익은 30억 5,300만 달러(주당 1.77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팩트셋(FactSet)이 집계한 월가 컨센서스 1.75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4% 줄어든 448억 2,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511억 8,100만 달러)와 비교하면 국제유가 하락, 자회사·지분법 평가이익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핵심 수치 요약*

GAAP 기준 순이익: 24억 9,000만 달러 ↓

GAAP 주당순이익(EPS): 1.45달러 ↓

조정 EPS: 1.77달러 ↑ (컨센서스 1.75달러 상회)

매출: 448억 2,200만 달러 ↓

* ↑는 전년 대비 증가, ↓는 전년 대비 감소를 의미.

실적 변동 요인

회사 측은 유가 하락에 따른 원유·가스 판매단가 축소, 업스트림(탐사·생산) 및 다운스트림(정제·화학) 부문 지분법 이익 감소, 그리고 헤스 주식(Hess Corp.) 공정가치 평가손실을 주된 원인으로 제시했다.

배당 정책

이사회는 8월 19일 기준 주주를 대상으로 주당 1.71달러의 분기 배당을 9월 10일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고배당 정책을 유지함으로써 주주환원 의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용어 풀이

GAAP(GENERALLY ACCEPTED ACCOUNTING PRINCIPLES)은 미국 공인회계기준으로, 기업 실적을 가장 보수적으로 산정한다. 조정(Adjusted) 실적은 일회성 비용·이익을 제외해 ‘핵심 영업 성과’를 보여주는 지표다. 투자자들은 두 지표를 모두 참고해 기업 펀더멘털을 파악한다.

전문가 관전 포인트

시장 예상 상회라는 긍정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큰 폭의 순이익 감소는 셰브론의 수익 구조가 여전히 국제유가 변동성에 민감함을 드러낸다. 2024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유가 조정이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으며, 업스트림뿐 아니라 다운스트림 부문에서도 지분법 이익이 줄어든 점이 눈에 띈다.

다만,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배당을 주당 1.71달러로 유지해 약 4%대 배당수익률시장 가격 변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방어한 것은 투자 심리를 지지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향후 전망

국제유가(WTI∙브렌트)가 배럴당 70~80달러선에서 등락하는 동안 셰브론의 현금흐름은 다소 위축될 수 있다. 반면, 오펙플러스(OPEC+) 감산 연장 여부,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완화 전환, 그리고 글로벌 경기 반등이 맞물릴 경우 마진 회복 속도가 가팔라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결과적으로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고배당·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배당성장주에 대한 투자 매력은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