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종합 에너지 기업 센트리카(Centrica Plc)가 미국의 데번 에너지(Devon Energy Corp.)와 손잡고 장기 천연가스 매매(sale & purchase) 계약을 체결했다다.
2025년 8월 15일, RTT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센트리카의 트레이딩 부문인 Centrica Energy가 주도했다. 계약 기간은 10년이며 2028년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데번 에너지는 하루 50,000 MMBtu(Million British Thermal Units) 규모의 천연가스를 공급한다. 이는 연간 약 5척의 LNG(액화천연가스) 화물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공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양사 모두에게 중장기 수익 기반을 제공할 전망이다다.
가격은 유럽 TTF(Title Transfer Facility) 가스 허브 지수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이로써 센트리카는 자사 LNG 포트폴리오 가격 구조를 유럽 현물 시장과 연동할 수 있게 되며, 데번 에너지는 국제 가격 노출도를 확보하게 된다.
물리적 가스 물량은 센트리카 에너지의 미국 자회사에서 관리하며, 회사는 최근 뉴욕에 신규 사무소를 열어 거래 기반을 강화했다.
Chris O’Shea 센트리카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가스는 여전히 전환기 에너지원으로 필수적이며, 이번과 같은 장기 계약을 통해 센트리카는 경쟁력 있는 지수 연동 가스를 확보하고 미·영 간 에너지 교역 관계를 더욱 심화한다”고 밝혔다.
전문가 해설: TTF·MMBtu·LNG란 무엇인가?
TTF는 네덜란드에 위치한 가상 가스 거래 허브로,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핵심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MMBtu는 열량 단위로, 천연가스 산업에서 거래량을 표시할 때 자주 사용된다. 또한 LNG는 천연가스를 영하 162도에서 액화해 부피를 약 600분의 1로 줄인 형태로, 대량 해상 운송에 유리하다.
이번 계약은 영국이 브렉시트 이후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다각적인 공급선을 확보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영국은 점점 높아지는 재생에너지 비중과 함께 가스 발전을 ‘전환기 에너지원’으로 규정하며 전력망 유연성을 확보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TTF 연동 가격 구조가 미국 생산자에게 새로운 수익 창구를 제공하는 한편, 유럽 소비자에게는 공급 다변화와 가격 경쟁력이라는 이점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다. 다만 향후 국제 가스 가격 변동성, LNG 운송비, 탄소배출 규제 등이 계약 실효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존재한다.
센트리카는 이미 노르웨이, 카타르 등 다양한 공급원과 LNG 거래를 체결해 왔으며, 이번 미국 물량 확보로 포트폴리오 위험 분산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데번 에너지 역시 해외 판매 비중을 높이며 글로벌 가스 흐름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