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밀 선물 가격이 세 주요 거래소 모두에서 하락세를 보이며 ‘곰(Bear)’ 세력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시카고 연질적색겨울밀(SRW) 선물 9월물은 전일 대비 6~7센트, 캔자스시티 거래소(KCBT)의 경질적색겨울밀(HRW) 9월물은 4~5센트, 미네아폴리스 곡물거래소(MGEX)의 봄밀 9월물은 1센트 미만의 약보합세를 각각 기록 중이다.
2025년 7월 26일, Barchart 보도에 따르면 세 거래소 모두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특히 시카고 SRW 9월물은 $5.35¼ 달러, 캔자스시티 HRW 9월물은 $5.24 달러, 미네아폴리스 봄밀 9월물은 $5.84¾ 달러로 각각 내려앉았다.
미국 농무부(USDA) 수출 판매(Export Sales) 집계에 따르면, 현 회계연도 누적 밀 판매량은 898만4,000톤(8.984 MMT)으로 USDA 연간 전망치의 39%를 이미 채웠다. 이는 5년 평균(37%)을 웃도는 속도다. MMT(Million Metric Tons)는 ‘백만 미터톤’ 단위다.
북다코타주를 중심으로 실시된 봄밀 투어(Spring Wheat Tour) 최종 결과는 헥타르당 49.0부셸(bpa)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제시된 54.5~54.7 bpa 평균보다는 낮지만, 5년 평균인 44.6 bpa보다는 높다. bpa(부셸 퍼 에이커, bushels per acre)는 미국 농업에서 쓰이는 단위다.
한편 한국의 한 사료 및 제분용 곡물 수입업체는 이날 오전 미국산 밀 8만5,200톤을 추가 구매했다. 프랑스 농업청(FranceAgriMer)도 프랑스 연질밀 수확 진척률이 86%로 전주 71%에서 크게 올라섰다고 밝혔다.
개별 선물 가격 현황은 다음과 같다.
• CBOT 9월물 $5.35¼ (-6¼¢)
• CBOT 12월물 $5.55¼ (-6¢)
• KCBT 9월물 $5.24 (-4½¢)
• KCBT 12월물 $5.45½ (-4¼¢)
• MGEX 9월물 $5.84¾ (-¾¢)
• MGEX 12월물 $6.06¼ (-½¢)
“본 기사 작성 시점 기준, 필자인 오스틴 슈뢰더(Austin Schroeder)는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접·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으며, 모든 정보는 투자 자문이 아닌 일반 정보 제공 목적”이라고 바차트 공시(Disclosure Policy)는 명시한다.
이번 약세 흐름은 달러 강세와 글로벌 공급 개선 기대가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유럽의 빠른 수확 진척과 미국 북부 평원의 양호한 생육 전망이 매수세를 위축시키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기상 악화·수출 수요 증가 시 반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전문가 해설
• bpa(부셸 퍼 에이커): 1에이커(약 1,224평)당 생산되는 부셸 수. 1부셸은 약 27.2㎏.
• MMT: Million Metric Tons. 1MMT는 100만 톤.
• SRW·HRW·Spring Wheat: 각각 연질·경질 겨울밀, 봄밀 품종을 의미한다. 제분·제빵·사료 등 용도가 다르며, 국제 가격도 품질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기자 시각: 최근 밀 시장은 기술적 반락 구간에 접어들었지만, 북반구 주요 생산지의 기상 변수가 언제든 다시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특히 한국·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수입 수요 역동성과 미국 달러화 움직임이 단기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본다. 현물과 선물을 병행 추적해 가격 위험 관리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