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만 스페이스&디펜스(NYSE:KRMN)의 주가가 20 일(현지시간) 장중 4.7% 급락하며 마감했다. 기존 주주들이 보유 지분을 시장에 내놓는 대규모 세컨더리(2차) 공모 계획이 공개돼, 호실적 예고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다.
2025년 7월 2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보통주 2,000만 주를 공모 형태로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가로 30일 동안 300만 주를 더 팔 수 있는 옵션도 주관사에 부여했다. 공모 대금은 전액 매도 주주에게 돌아가며, 회사로 유입되는 신규 자금은 없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세컨더리 공모(Secondary Offering)란?
이는 기업이 아닌 기존 주주가 보유 주식을 증시에 추가로 내놓는 거래다. 일반적인 신주 발행과 달리 회사 자금조달 목적이 아니므로 기업 가치 희석은 없지만 주가에 매도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특히 대규모 물량이 한꺼번에 풀리면 추가 하락 가능성을 우려하는 단기 투자자들이 매물을 내놓는 경향이 있다.
이번 공모 소식으로 호실적 예고가 가려졌으나, 회사가 발표한 2분기 잠정 실적은 분명 인상적이다. 카르만은 2분기 매출이 11억4,500만~11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8억5,000만 달러 대비 약 34.6%~35.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잠정 순이익 또한 617만~620만 달러로, 지난해 460만 달러 대비 크게 늘었다.
“이번 성장률은 런치(vehicle) 구조체·위성 부품·극초음속 방어체계 등 핵심 사업부문에서 고르게 주문이 늘어난 덕분”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는 또한 펀디드 백로그(Funded Backlog)가 7억1,200만~7억1,5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1년 전 5억2,800만 달러 대비 약 35% 확대된 규모다. 펀디드 백로그란 이미 자금이 확정된 수주 잔고를 의미하며, 향후 매출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성장 지속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카르만은 로켓 발사체, 인공위성, 우주선, 미사일 방어체계, 극초음속 플랫폼, 무인기에 들어가는 핵심 시스템과 부품을 설계·제조한다. 현재 100여 개 우주·방산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며, 70개 이상의 주요 방산·항공우주 원청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실적 발표 일정
회사는 2025년 8월 7일 장 마감 후 공식 실적을 발표하고, 같은 날 태평양 표준시 기준 오후 1시 30분에 컨퍼런스콜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공지했다. 이번 잠정 수치는 감사 전 수치로, 최종 마감 절차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적 관전 포인트
카르만은 최근 미 정부의 우주·극초음속 국방예산 확대 수혜주로 꼽혀 왔다. 다만 주식 유통물량이 단기간 크게 늘어날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기존 주주 중 기관투자가가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선 배경이 무엇인지, 추가 매물 출회 가능성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라면 8월 7일 공식 실적 발표와 세부 가이던스, 주주 구성 변화를 함께 확인한 뒤 대응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세컨더리 공모는 회사 재무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지만, 단기 주가 방향성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기술주 및 방산주에 대한 투심이 시장 전반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향후 공매도 비중 변화 또한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