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상품시장 동향]
뉴욕 ICE 원당 10월물(#11) 가격이 8월 19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0.06센트(+0.37%) 상승 마감했고, 런던 ICE 백설탕 10월물(#5) 가격도 1.10달러(+0.23%) 올랐다.
2025년 8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설탕 선물가는 지난주 2개월 최고치 이후 발생했던 조정을 일부 만회하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18일에는 브라질 제당공장들이 에탄올보다 설탕 생산을 우선시한다는 전망이 부각되면서 1주 최저치까지 밀렸으나, 하루 만에 낙폭을 되돌렸다.
시장조사업체 코브리그 애널리틱스(Covrig Analytics)는 브라질 제당소들이 가뭄으로 당분 함량이 높아진 사탕수수를 활용해 설탕 분쇄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확이 절정에 달하는 시기여서 이 같은 경향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브라질 생산·수출 동향
지난주 금요일(15일) 브라질 사탕산업협회(ÚNICA)는 7월 하순(16~31일) 브라질 중남부 지역의 설탕 생산량이 361만 4,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2025/26년 누적 생산량 역시 1,926만 8,000톤으로 7.8%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사탕수수의 설탕 전환율은 54.10%로, 작년 50.32%에서 증가했다.
브라질 농업공급회사 코나브(Conab)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2024/25 생산량이 가뭄과 폭염으로 전년 대비 3.4% 감소한 4,411만 8,000톤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산 설탕 공급 변수
세계 2위 생산국인 인도의 공급 확대 전망은 가격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인도 당국이 10월 시작되는 차기 시즌(2025/26)에 설탕 수출을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인도 기상청(IMD)에 따르면 8월 18일 기준 몬순 강수량은 611.2㎜(평년 대비 +1%)로, ‘풍년’이 예상된다. 인도 설탕·바이오에너지 제조업협회도 2025/26 시즌 200만 톤 수출 허가를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인도 협동조합제당연맹(NFCSF)은 6월 2일 보고서에서 2025/26 설탕 생산이 3,500만 톤으로 전년 대비 19%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인도설탕제당협회(ISMA)가 추산한 2024/25 시즌 5년 최저치(2,620만 톤) 대비 큰 폭의 회복이다.
글로벌 공급·수급 전망
시카고 소재 상사 차르니코우(Czarnikow)는 6월 30일 보고서에서 2025/26 시즌 세계 설탕시장이 750만 톤 잉여(8년 만에 최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농무부(USDA)도 5월 22일 ‘반기 시장보고서’를 통해 2025/26 글로벌 생산량이 사상 최대인 1억 8,931만 8,000톤(+4.7% YoY)에 달하고, 최종 재고가 4,118만 8,000톤으로 7.5%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USDA 해외농업서비스국(FAS)은 브라질, 인도, 태국의 동반 증산을 근거로 브라질 4,470만 톤(+2.3%), 인도 3,530만 톤(+25%), 태국 1,030만 톤(+2%) 생산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태국·ISO 관측
세계 3위 생산국 태국의 사탕수수·설탕위원회(OCSB)는 5월 2일 2024/25 생산량이 14% 늘어난 1,000만 톤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한편 국제설탕기구(ISO)는 5월 15일 2024/25 세계 설탕 공급이 9년 만에 최대인 547만 톤 적자로 전년(131만 톤 흑자)과 대조적일 것이라 밝혔다.
ISO는 같은 보고서에서 2024/25 전 세계 생산 전망을 1억 7,480만 톤으로 하향(2월 대비 –70만 톤) 조정했다.
시세 급락 배경
이처럼 공급 과잉 시나리오가 부각되며 7월 초 뉴욕 원당 가격은 4년 3개월 만에, 런던 백설탕은 4년 만에 각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브라질·인도·태국의 증산 전망이 투자심리를 급격히 냉각시켰기 때문이다.
전문가 해설: #11·#5 선물
#11과 #5는 ICE(Intercontinental Exchange)에서 거래되는 데리버티브 코드다. #11은 원당(Raw Sugar) 선물, #5는 백설탕(White Sugar) 선물을 의미한다. 두 계약 모두 112,000파운드(약 50.8톤)를 1계약 단위로 하며, 가격은 각각 센트/파운드, 달러/톤으로 표기된다.
사탕수수 원재료(Brix)·원당·백설탕 등 용어는 일반 소비자에게 생소할 수 있다. 원당은 정제 전 상태의 갈색 설탕으로, 주로 브라질·태국·인도네시아 등에서 수입 후 국내 제당사들이 다시 가공(정제)한다. 반면 백설탕은 최종 소비용 정제 설탕을 뜻한다.
투자 유의사항
원자재 선물은 레버리지 비율이 높아 가격 변동성이 극심하다. 특히 설탕 가격은 기후(엘니뇨·라니냐), 환율, 브라질 에탄올 정책 등 다양한 변수를 동시에 반영하므로, 투자 전 자체 리스크 관리가 필수다.
※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투자 행위를 권유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