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선물가, 3거래일 연속 상승 뒤 차익 실현에 약세 전환

설탕 가격이 13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NY ICE)와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 10월물 원당(#11) 선물은 전일 대비 -0.09센트(-0.53%) 하락한 파운드당 16.82센트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 10월물 백설탕(#5) 선물은 +1달러(+0.21%) 오른 톤당 482.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 2개월 만의 고점을 경신하며 3거래일 연속 올랐던 뉴욕 원당 선물은 이날 롱 포지션 청산(long liquidation)이 집중되며 약세로 돌아섰다. 반면 런던 백설탕은 소폭 상승으로 마무리됐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브라질·인도·태국 등 주요 생산국의 공급 전망과 투기적 포지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브라질 공급 우려·투기적 순쇼트 확대

최근까지 설탕 가격을 끌어올린 직접적인 촉매는 브라질의 사탕수수(케인) 수확량 감소 전망이다. 리서치 업체 코브리그 애널리틱스(Covrig Analytics)는 8일 보고서에서 “사탕수수 수확량 감소로 2025/26 시즌 브라질 생산량이 6억 톤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면서, 이는 브라질 정부 곡물공사 코나브(Conab)의 6억6,340만 톤 전망치를 크게 하회한다고 지적했다.

“사탕수수 작황 쇼크가 현실화한다면 단기적으로 쇼트 커버링 랠리가 증폭될 수 있다” – 시장 관계자

실제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8월 5일 기준으로 집계한 커미트먼트 오브 트레이더스(COT)* 보고서에 따르면, 펀드(투기세력)의 순쇼트 포지션은 전주 대비 25,923계약 증가한 151,004계약으로, 약 6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숏 포지션이 과도하게 쌓여 있어 조금만 호재가 발생해도 강한 쇼트커버링이 유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COT 보고서는 대형 투기·헤지 펀드와 상업적 헤지업체의 포지션 규모를 주간 단위로 공개해, 선물시장 수급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단기 낙폭 요인: 브라질 생산 증가 신호

반면 지난주 시장을 눌렀던 공급 확장 신호도 여전하다. 브라질 설탕산업협회 유니카(UNICA)는 7월 31일 보고서에서 “7월 상반월(1~15일) 브라질 중남부(Center-South) 지역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340만 톤”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사탕수수 압착 비중도 50%에서 54%로 높아져 설탕 원료 투입이 확대됐음을 보여준다.

또 브라질 정부기관 코나브는 지난달 “2024/25년 브라질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4% 감소한 4,411만 톤”이라고 확정했지만, 그 이후 강우 여건이 개선돼 2025/26년 생산 반등 가능성도 거론된다.


인도·태국발 공급 변수

세계 2위 생산국 인도에서는 풍부한 몬순(우기) 강수로 인해 추가 생산·수출 여력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인도 정부가 10월 시작되는 2025/26 시즌에 설탕 수출을 다시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인도 기상청(IMD)은 8월 4일까지 누적 우기 강수량이 평균보다 4% 많은 500.8mm라고 발표했다.

인도 사탕·바이오에너지 제조협회는 “수급이 안정된다면 200만 톤 가량을 수출하기 위해 정부 인가를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인도 협동조합 설탕공장연맹(NFCSF)은 6월 2일 “2025/26년 인도 설탕 생산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3,500만 톤”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인 태국도 5월 2일 ‘사탕수수·설탕위원회’ 발표를 통해 “2024/25년 생산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1,000만 톤”이라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공급 압력을 가중시키는 요소다.


국제기구·기관별 장·단기 전망

국제설탕기구(ISO)는 5월 15일 보고서에서 2024/25 글로벌 설탕 공급부족547만 톤으로 상향 조정하며, 9년 만의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2025/26 시즌부터는 공급이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도 제시된다.

미국 농무부(USDA)는 5월 22일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년 세계 생산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1억8,931만8,000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브라질(+2.3%)·인도(+25%)·태국(+2%) 모두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글로벌 재고(엔딩스톡)7.5% 증가한 4,118만8,000톤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가격 전망 및 전문가 시각

전문가들은 “투기적 순쇼트가 과대한 만큼, 브라질 작황에 작은 변동만 생겨도 단기 급등세가 재현될 수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인도·태국 생산 회복과 글로벌 재고 누적이 가격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따라서 단기 변동성은 높아질 수 있지만, 근본적인 공급 사이클이 다시 ‘흑자 구조’로 돌아설 가능성이 큰 만큼, 시장 참여자들은 헤지 비중과 만기 구조를 세심히 조정해야 한다. 특히 연내 16센트 ~ 18센트 구간에서 저점 매수·고점 매도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다만 브라질 북동부 지역의 엘니뇨·라니냐 변동성, 에탄올 혼합 정책 변화, 환율(헤알·루피·바트) 등 거시 변수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들 요인은 설탕·사탕수수의 에너지 원료 대체 수요와 생산 원가에 직결돼, 가격 스프레드를 크게 움직일 수 있다.


※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특정 상품·선물계약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기사 작성 시점에 필자는 해당 종목에 대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