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종합지수, 10년 만에 최고 마감…핀테크·디지털 자산주 급등이 견인

상하이 증시가 10년 만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22일 중국 대표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Shanghai Composite Index)는 전일 대비 0.13% 상승한 3,771.10에 장을 마쳤다. 이는 2015년 8월 이후 최고 종가다. 동시에 블루칩 위주의 CSI 300 지수도 0.39% 올라 탄탄한 상승 흐름을 뒷받침했다.

2025년 8월 2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랠리는 핀테크 및 디지털 자산 관련 종목의 급등이 직접적 동력이 됐다. 특히 CSI 핀테크 테마 지수가 0.78% 상승했으며, 브릴리언스 테크놀로지(Brilliance Technology Co.)는 12.6%, 탄선 테크놀로지(Tansun Technology Co.)는 약 5%나 급등했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처음으로 공식 검토한다“는 로이터통신의 단독 보도가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통화 가치에 연동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디지털 자산을 말한다. 중국은 2021년 가상화폐 거래·채굴을 전면 금지했으나,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허용 여부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에서는 정책 전환 기대감이 부상했다.


배경 및 시장 심리

이번 상승세는 유동성 개선, 미·중 무역 긴장 완화, 그리고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자금 이동이라는 세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 채권금리가 안정되자 수익률을 좇는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홍콩 증시는 대륙과 달리 약세를 보였다. 항셍지수(Hang Seng Index)는 0.24% 하락한 25,104.61에, 항셍중국기업지수(Hang Seng China Enterprises Index)는 0.43% 내린 채 장을 마감했다.


용어 해설 및 추가 관전 포인트

1 핀테크(FinTech)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을 합성한 용어로, 금융 서비스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정보기술을 의미한다.
2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은 달러·위안화 등 법정통화 또는 금·국채 등 자산을 담보 삼아 가치를 고정한 암호화폐로, 변동성이 크다는 기존 암호화폐의 약점을 보완한다.

전문가들은 “정책 완화가 현실화될 경우, 중국 내 디지털 결제·블록체인 인프라가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만 2021년의 전면 금지 조치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구체적 규제안과 시범 사업 범위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정책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중국 인민은행(PBOC)이 최근 공개한 디지털 위안화(e-CNY) 시범 성과다. 만약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허용된다면, 국가 주도 디지털 화폐와 민간 발행 스테이블코인의 공존이라는 새로운 통화·결제 생태계 실험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기자 해설 및 전망

이번 상하이종합지수의 10년 만의 최고 마감은 정책 기대감뿐 아니라 글로벌 투자자금의 재중국 유입이 재개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최근 중국 성장률 전망을 상향했으며, 이는 펀더멘털 개선 관측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지방정부 부채라는 구조적 리스크도 여전하다.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규제 구체화미국의 대중국 기술 수출 통제 등 정책 변수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특히 내년 3월 예정된 중국 양회(兩會)에서 디지털 자산 관련 법률·제도 정비가 의제로 채택될 경우, 핀테크·블록체인 섹터의 변동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기관 투자자들은 정책 리스크에 대한 헤지 전략과 동시에 디지털 경제 성장 모멘텀을 활용한 장기 포트폴리오 재편을 병행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