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를 앞둔 월그린스, 1년 후 주가는 어디에 있을까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Walgreens Boots Alliance, 이하 월그린스)가 사모펀드에 인수돼 비상장사로 전환될 예정이다.

2025년 8월 1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소매 약국 체인 대기업인 월그린스는 주당 11.45달러에 사모펀드 시카모어 파트너스 매니지먼트(Sycamore Partners Management)에 매각되는 계약에 이미 서명했으며, 주주총회 승인도 마무리됐다.

이번 거래는 2025년 하반기 중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가 완료되면 월그린스는 1년 이내에 증시에서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이 종목에 관심을 두고 있다. 주당 11.45달러라는 인수 가격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는 이를 약간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 지형 변화와 월그린스의 성장 한계

미국 내 대형 약국 소매업체는 많지 않다. 월그린스는 그중 하나로, 성장 국면에서는 매장 수를 공격적으로 늘렸으나 시장이 포화되면서 ‘코너마다 월그린스와 경쟁사가 마주한 상황’이 흔해졌다. 성장 정체는 산업 전반의 문제로 이어졌다.

돈을 건네는 여러 손

또한 월그린스는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약국급여관리(PBM; Pharmacy Benefits Management) 사업 인수에 나섰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후 헬스케어 클리닉 사업을 구축하려 했으나 이 역시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 한때 ‘배당 귀족(Dividend King)’에 오를 것으로 기대됐던 회사가 배당을 감액한 끝에, 이번 인수 계약 발표 후 배당을 완전히 중단한 이유다.


비상장 전환 결정과 구조조정

월그린스는 최근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저수익 매장을 정리하며 ‘리사이징(right-sizing)’ 작업을 진행해 왔다. 다만 실적 악화 속 구조조정은 공개 시장에서 추진하기 어렵다. 투자자들이 기업 규모 축소를 본능적으로 싫어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사모펀드 인수를 통한 비상장 전환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시카모어 파트너스는 월그린스 전체를 118억 달러(주당 11.45달러)에 인수하면서, 문제의 헬스케어 클리닉 사업을 별도로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매각대금에 따라 최대 주당 3달러 상당의 ‘추가 지급권(chit)’이 기존 주주에게 배분된다.


주가가 인수 가격보다 높은 이유

통상 인수합병(M&A) 과정에서는 주가가 인수 가격보다 소폭 낮게 형성된다. 거래 무산 리스크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월그린스의 경우 인수 가격(11.45달러)보다 약간 더 높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최대 3달러’ 추가 지급권에 대한 기대가 시장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다만

“헬스케어 클리닉 매각이 언제, 얼마에 성사될지 전혀 알 수 없다

는 것이 문제다. 매각이 지연되면 투자자는 시간 가치 손실을 감수해야 하며, 매각가격이 낮으면 지급권은 무용지물이 된다. 따라서 현재가에서 월그린스를 매수하는 행위는 실질적으로 이 ‘추가 지급권’을 사는 것과 같으며, 보수적 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고위험 전략이다.


향후 1년, 그리고 그 이후

계약 일정대로라면 2026년에는 월그린스 주식이 증시에서 사라진다. 그 이후에도 ‘3달러 지급권’ 이슈는 투자자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구조조정 완료 후 기업공개(IPO)를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크지만, 현재로선 명확한 재상장 일정이 없다.

결론적으로, 보수적 투자자는 월그린스를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 반면 ‘특수 상황 투자(Special Situation)’를 선호하는 공격적 투자자는 제한적인 수익(최대 약 25%)을 노리고 접근할 수 있지만, 리스크 역시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용어 해설

약국급여관리(PBM) : 건강보험 가입자의 처방약 비용을 대신 결제하고 제약사·보험사와 가격을 협상하는 중간관리 서비스다. 약가 인하에 기여하지만 수수료 구조가 복잡해 규제 이슈가 잦다.

배당 귀족(Dividend King) : 50년 이상 연속적으로 배당을 증액한 기업을 일컫는다. 월그린스는 47년 연속 배당 증가 기록이 있었으나, 최근 들어 감액과 중단으로 ‘귀족’ 등극을 앞두고 자격을 상실했다.


(면책조항) 본 기사는 원문 정보를 사실에 기반해 번역·재구성한 것이며, 투자 권유 목적이 아니다.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