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삼성전자의 전자부품 계열사)가 테슬라(NASDAQ:TSLA)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에 들어갈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Electronic Times가 보도했다.
2025년 8월 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공급 계약은 테슬라와 삼성 그룹 사이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한층 확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번 합의는 최근 삼성전자(코스피: 005930)가 테슬라와 체결한 22조 8,000억 원 규모의 파운드리* 계약에 이어 나왔다. 삼성전기의 카메라 모듈이 테슬라 로봇의 ‘눈’ 역할을 맡게 되면서, 자동차·반도체·로봇으로 이어지는 다층적 협력 구조가 형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란?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로 축적한 센서·인공지능 역량을 사람 형태의 로봇에 접목해 생산현장 자동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옵티머스는 높이 약 173cm, 무게 약 57kg로 알려졌으며, 물류센터·제조라인 등에서 반복 작업을 대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메라 모듈과 파운드리의 의미
카메라 모듈은 이미지 센서·렌즈·회로 기판으로 구성된 소형 부품으로, 로봇·스마트폰·자율주행차 등에서 시각 정보를 인식하는 핵심 장치다. 파운드리는 반도체 설계 업체로부터 주문을 받아 칩을 대신 생산해 주는 사업 모델로, 삼성전자는 세계 2위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 분석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이 AI·로봇 생태계에서 영향력을 확장할 기회를 얻었다고 본다. 테슬라는 고성능 영상 처리 능력을 확보해 로봇 완성도 향상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카메라 모듈 공급→이미지 센서 수요 증가→파운드리 생산 확대라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면, 두 기업 모두 중장기적 매출 다각화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반도체 전문가는 “로봇용 카메라 모듈은 휴대폰 대비 고해상도·고내구성이 요구된다”며 “삼성전기로서는 기술력을 증명할 절호의 무대”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시장 조사기관은 “테슬라가 로봇 사업의 상용화 시점을 앞당길 경우, 부품 업체 전반에 연쇄적 수혜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테슬라는 옵티머스 시제품을 기가팩토리 등 공장에 투입해 테스트 중이다. 양사는 구체적인 납품 일정·물량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초기 단계에서도 수천 개 단위 부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다.
*파운드리(Foundry): 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의미하며, 설계 전문 업체(팹리스)가 회로도를 제공하면 파운드리 기업이 웨이퍼 공정·패키징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