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장 마감 동향에 관한 마이크 산톨리(Mike Santoli) CNBC 시니어 마켓 논평가의 노트다.) 주 초반 지수의 급등이 연방정부 재개(재개장) 기대에 따른 안도감 때문이었다면, 시장은 그것을 다소 이상한 방식으로 표현했다. 이번 반등을 이끈 주도주는 통상적인 메가캡 대형주와 AI 가치사슬(메모리 반도체 등) 종목, 최근 흐름이 꺾였다가 재차 힘을 받은 모멘텀주, 그리고 스토리가 강한 이른바 스토리 주였다. 이를 반영하듯 BUZZ 밈주식 ETF는 +2.4% 상승해, S&P 500의 +1.5%를 앞섰다.
2025년 11월 10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전개는 지난주 시장 전반보다 고점 대비 낙폭이 컸던 바로 그 그룹들과 대체로 일치한다. 지난주의 변덕스러운 흐름은 7개월 연속 상승 이후 과열된 AI 관련주와, 기술 실적에 대한 시장의 인색한 반응이 겹치며 심화됐다. 여기에 경기 경로에 대한 불안이 지속됐고, 장기화된 정부 셧다운으로 긴박함이 커졌다.
큰 그림에서 보면, 이는 모멘텀 투자자들에게 가벼운 경고를 던진 뒤 S&P 500의 50일 이동평균을 시험하는 질서 있는 조정으로 해석된다. 종가는 해당 지지선 위에 머물렀다. 골드만삭스 트레이딩 데스크는, 10월까지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한 해에 11월 첫째 주 하락이 나타난 경우, 그 시점부터 연말까지 평균 이상 수익을 보인 전례가 있었다고 전했다. 물론 과거 통계가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엔비디아(Nvidia)는 +6% 급등하며 이날 S&P 500의 순상승분 가운데 4분의 1 이상을 혼자 책임졌다. 저가 매수세는 연말이 다가오는 이 시점에서 말을 바꿀 의사가 없어 보였다. 반면 경기소비재와 산업재는 수주 동안의 하락 압력 이후에도 +0.5% 미만의 미미한 반등에 그쳤고, 은행주는 이보다는 다소 나은 모습을 보였다.
이는 투자자들이 2차 지표 성격의 경제 데이터를 헤치며 연준(Fed)의 관망 수사학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광의의 시장이 여전히 증명할 것이 많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날은 S&P 500 시가총액가중 지수가 동일가중 지수 대비 정확히 1%포인트 앞섰다. breadth(상승 폭)가 여전히 협소하다는 의미다.
통념에 따르면, 정부 기관들이 통계 발표를 따라잡는 과정에서 시차와 품질 저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시장은 부진한 경제지표에 더 크게 흔들릴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은 오히려 이를 거시 변수의 중요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볼 가능성이 있다. 곧바로 재개될 정부 여건을 감안해, 약한 수치를 셧다운 영향, 혹은 시차로 인해 효력을 상실한 수치로 간주하거나 재개 후 되돌림이 예상되는 데이터로 해석할 수 있다. 수 주 뒤 연준에 어떤 함의를 주는지는 불확실하지만, 불편한 입력을 무시할 정당성이 생기면 시장이 놀았던 전례는 존재한다.
AI 거래는 여전히 지배적이지만, 선별적이고 때로는 변덕스럽다. 예컨대 알파벳(Alphabet) 주가는 올해 들어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 대비 40%포인트 이상 앞서 있다. 이 격차는 거의 전적으로 두 회사가 유사한 규모의 데이터센터 설비투자(CapEx)를 집행하는 가운데, 각사의 배치 역량에 대한 투자자 신뢰 수준 차이로 설명된다.
또한 오라클(Oracle)은 OpenAI와의 협력 소식이 공개된 뒤 최고점 대비 30% 이상 밀려 있다. 엔비디아 vs 오라클의 차트는, AI 인프라 붐을 포착할 대체 경로에 시장이 잠시 산만해졌다가, 곧바로 더 확실하다고 여기는 길로 복귀한 모습을 보여준다. 진짜 승자와 가짜 유망주를 가려내는 과정은 때로 과열과 혼란을 동반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건전한 선별이다.
워런 버핏의 추수감사절 편지는 이날 공개되었으며, 이는 매년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의 5월 연례 주주총회에 맞춰 발송하던 연례 주주서한을 대체한다. 편지는 씁쓸하면서도 품격 있고 관대한 어조로, 다음과 같이 명확히 밝혔다.
“버크셔의 사업들은 상관관계가 낮은 몇몇 덩치 큰 보석들이 이끌며, 평균 이상의 무난히 좋은 전망을 가진다. 그러나 10년~20년 뒤에는 버크셔보다 더 잘한 기업이 많을 것이다. 우리의 규모는 비용을 요구한다. 버크셔는 내가 아는 어떤 기업보다도 치명적 재앙에 빠질 가능성이 낮다.”
시장도 이를 이해하고 있어, 버크셔 해서웨이를 극도의 안정성과 방어성을 갖춘 종목으로 대접한다. 버크셔는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의 일원으로서, Mag7(매그니피센트 7)과 거의 역상관에 가깝게 움직일 때가 있다. 이는 초대형 기술주 편중장세 속에서도 대체적 안전자산의 성격을 부각한다.
또 다른 대비점도 있다. 다른 CEO들이 자사주 일부를 매도할 때는 종종 개인자산 분산을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타당한 접근이다. 그러나 버핏은 오직 자선 기부를 위해서만 버크셔 주식을 내놓는다. 그는 수십 년간 버크셔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무적에 가까운 내구성을 구축했고, 그 결과 자신이 만든 회사에 대한 막대한 노출을 헤지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용어 풀이 및 맥락
– AI 가치사슬: 반도체(메모리/가속기),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응용 서비스 등 AI 수요가 파급되는 전 과정을 뜻한다.
– 모멘텀주: 최근 수익률이 좋다는 이유로 추가 자금이 몰리며 상승 추세를 연장하는 종목을 말한다.
– 50일 이동평균: 최근 50거래일 종가의 평균으로, 중기 추세의 대표적 지지/저항선이다.
– 동일가중 S&P 500: 500개 종목을 동일 비중으로 반영한 지수로, 시가총액이 큰 종목의 영향력을 줄여 시장 폭(breadth)을 가늠한다.
– BUZZ 밈주식 ETF: 소셜미디어 등에서 언급량이 많은 종목을 선별해 담는 ETF다.
– CapEx: 설비투자를 뜻하는 자본적 지출로, 데이터센터·반도체 생산 등에서 규모가 크다.
– Mag7: 매그니피센트 7로 불리는 미국의 7대 초대형 기술주 집단을 가리킨다.
– 정부 셧다운: 예산 미승인으로 연방정부 기능이 일시 중단되는 상황을 말한다.
분석 및 전망
첫째, 이날 반등의 구성은 협소한 주도주에 다시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일가중 대비 1%포인트의 시총가중 초과수익은, 지수 레벨의 상승이지만 폭넓은 체력 회복으로 보기엔 이르다. 둘째, 엔비디아의 기여도가 4분의 1+에 달했다는 사실은, 연말 구간에서도 AI-메가캡 편중이 완화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셋째, 경기소비재·산업재의 부진한 반등은 경기 민감 구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음을 드러낸다. 넷째, 정부 재개로 단기 데이터 왜곡이 불가피한 가운데, 시장은 실망스러운 지표를 셧다운 효과로 치부하며 리스크온을 연장할 명분을 찾을 수 있다. 다만 이는 정책 가이던스(연준의 관망)가 바뀌지 않는 한 변동성 재확대의 잠재 요인을 남긴다.
결론적으로, 정부 재개 기대 속에서도 시장은 AI·메가캡 중심의 선택적 랠리라는 익숙한 패턴을 재현했다. 선별적 안도가 광범위한 복원으로 전환되려면, 경기 민감 섹터의 동반 회복과 breadth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그전까지는, 알파벳 vs 메타, 엔비디아 vs 오라클처럼 동일 테마 내 격차가 성과를 좌우하는 종목선별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