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퍼 마이닝(Cipher Mining Inc·티커: CIFR)이 밸리디아(Validea)가 추적하는 22개 ‘구루(guru)’ 모델 가운데 웨슬리 그레이(Wesley Gray) 박사의 ‘퀀티타이브 모멘텀’ 전략에서 총점 77%를 기록했다. 해당 전략은 중기(中期) 상대수익률이 강하고 일관된 종목을 선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5년 10월 3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CIFR은 컴퓨터 서비스 업종에 속한 중형주(mid-cap)로 이번 평가에서 80% 문턱에는 못 미쳤으나 전략상 ‘관심 대상’에 근접한 점수를 받았다. 일반적으로 80% 이상이면 모델이 매수를 고려하고, 90% 이상이면 강력 매수 후보로 간주된다.
“퀀티타이브 모멘텀 모델은 최근 12개월간의 가격 흐름에서 마지막 한 달을 제외한 기간(이른바 ‘12-1 모멘텀’)을 중점적으로 본다.” — 밸리디아 보고서
밸리디아는 다양한 투자가(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등)의 공개 전략을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구현하고 있다. 그레이 박사의 전략은 특히 상대 모멘텀과 주가 상승 일관성에 가중치를 두며, 계절성(시즈널리티) 지표 역시 보조적으로 고려한다. 이번 보고서에서 CIFR은 ‘우주(유니버스) 적격성(Define the Universe)’과 ‘12-1 모멘텀’ 항목을 통과(PASS)했으나, ‘수익률 일관성(Return Consistency)’과 ‘시즈널리티(Seasonality)’ 부문에서는 중립(NEUTRAL) 평가를 받았다.
웨슬리 그레이 박사와 전략 배경
알파 아키텍트(Alpha Architect) 설립자이자 전직 미국 해병대원 출신인 웨슬리 그레이 박사는 시카고대학교에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유진 파마(Eugene Fama) 교수 아래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레이 박사는
《Quantitative Momentum》, 《Quantitative Value》 등 저서를 통해 행태 편향을 최소화한 규칙 기반 투자를 강조해 왔다. 그의 모델은 거래비용과 세후 수익률을 감안한 ‘실전형’ 모멘텀 지표로 높은 평가를 받아 왔다.
금번 평가에서 CIFR이 77%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주가가 최근 몇 분기 동안 상승 탄력이 있었음을 시사한다. 다만 80% 문턱에 못 미쳤다는 점은 모멘텀의 일관성이나 계절성 패턴이 일부 부족했을 가능성을 의미한다.
사이퍼 마이닝의 기업 개요와 업종 위치
사이퍼 마이닝은 비트코인(BTC) 채굴 인프라를 제공하는 미국 기업으로, 자체 데이터센터를 통해 채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중형주 지위를 감안할 때, 기관투자자뿐 아니라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도 관심이 꾸준하다. 컴퓨터 서비스라는 넓은 업종 분류 속에서도 암호화폐 채굴에 특화돼 있다는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모멘텀 투자 관점에서 암호화폐 관련주는 변동성이 크다. 따라서 12개월 중 최근 1개월을 제외한 11개월간의 평균 성과가 양호하더라도, 급격한 가격 조정이 발생할 수 있음을 투자자들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
애널리스트 시각 및 향후 관전 포인트
전문가들은 77%라는 점수를 ‘준수한 모멘텀 신호’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해시레이트 증가, 전력 비용, 비트코인 가격의 3대 변수가 주가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24년 상반기 단행된 비트코인 ‘반감기(halving)’ 이후 채굴 수익성이 변화한 점이 중요하다*1.주: 반감기는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이벤트를 의미
밸리디아 모델은 가격 추세만을 평가하기 때문에 펀더멘털(재무구조·현금흐름)을 별도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 투자를 고려한다면, 재무 안전성 지표와 업계 평균 대비 전력 효율성을 함께 검토해야 할 것이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모멘텀(Momentum)은 과거 일정 기간의 주가 상승분이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통계적 현상이다. ‘12-1 모멘텀’은 최근 12개월 누적 수익률에서 마지막 한 달을 제외해 단기 과열 효과를 제거하려는 의도다.
중형주(Mid-cap)는 보통 시가총액이 약 20억~100억 달러(2조~13조 원) 사이인 기업을 의미하며, 대형주 대비 성장성이 높고 소형주 대비 리스크가 낮다는 특징이 있다.
기자 총평
모멘텀 스코어 77%는 ‘관심권’에 들어왔음을 의미하지만,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채굴 업종 특성상 추가 확인 절차가 요구된다. 투자자는 모멘텀 지표뿐 아니라 채굴 효율성과 재무 건전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암호화폐 시장의 특수성과 규제 리스크까지 감안할 때, 단기 트레이딩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병행된 포트폴리오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