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사우스웨스트항공(Southwest Airlines, 티커 LUV)이 23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서 전년 대비 42% 감소한 순이익 2억1천3백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72억4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5% 줄었고,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43달러에 그쳐 월가 컨센서스(0.51달러)를 하회했다.
2025년 7월 23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실적 발표와 동시에 2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자사주 매입(share buyback)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자사주 매입은 발행주식 수를 줄여 주당 이익을 높이는 방식으로, 투자자 환원 및 주가 부양 효과가 기대된다. 단, 항공업 특유의 경기 변동성·유가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재무 여력과 현금흐름을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실적 세부 지표*LSEG(구 리피니티브) 컨센서스 기준에 따르면, 2분기 매출 72억4천만 달러는 예상치(73억 달러)를 소폭 밑돌았고, 조정 EPS 0.43달러도 예상을 하회했다. 좌석당 여객수익(Revenue per available seat mile·RASM)은 14.10센트로 스트리트어카운트 예상치(14.19센트)를 밑돌았다.
“여름 성수기 할인 경쟁이 심화하면서 단위 수익이 압박을 받았지만, 전반적인 여행 수요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 밥 조던(Bob Jordan) 최고경영자
회사는 2025년 초 미국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연간 가이던스를 철회한 바 있다. 특히 1분기 이후 국내선 수요가 예상보다 약화하자 비성수기 운항편을 조정했고, CEO 조던은 “올여름 할인율이 예년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3분기 전망에서 사우스웨스트는 2024년 같은 기간 대비 단위 매출(RASM) 변동 폭을 –2%에서 +2% 사이로 제시했다. 이는 항공사의 가격결정력(프라이싱 파워)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아울러 회사는 ▲무료 수하물 2개 제공 등 ‘전 고객 일괄 혜택’ 정책을 축소하고 ▲오픈 시팅(Open Seating) 제도를 폐지해 지정좌석제를 도입하는 등 사업 모델 전면 개편에 나서고 있다. 7월 21일 발표된 새 탑승 순서 및 좌석 지정 정책은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또한 5월 도입된 제한적 요금제(베이식 이코노미)는 출시 초기 자사 웹사이트에서 판매 부진을 겪어 2분기 단위 매출을 0.5%포인트 깎아냈다. 경영진은 “현재는 예상 수준으로 회복했으나 3분기에도 약 1%포인트의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용어 해설
• EPS(주당순이익) :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발행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투자자들이 수익성을 가늠할 때 사용하는 대표 지표다.
• RASM(단위 매출) : ‘Available Seat Mile(ASM·운항 좌석 1마일)’당 얻은 여객 수익을 뜻한다. 항공사의 가격협상력을 나타내며, 수치가 높을수록 효율적 운항을 의미한다.
• Share Buyback(자사주 매입) : 기업이 시장에서 자사 주식을 사들이는 행위로, 주식 수 감소를 통해 주당 이익과 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경쟁 지형을 살펴보면, 델타·유나이티드항공은 국제선 비즈니스 수요 회복에 힘입어 동종업계 대비 실적 격차를 벌리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선 의존도가 높은 사우스웨스트는 저가 항공사(LCC)와의 경쟁·소비자 할인 선호라는 이중 부담을 받고 있다. 다만 경영진은 “사업 모델 전환과 비용 구조 개선이 본격화되면 2026년 이후 수익성이 반등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재무 및 주가 영향
2분기 조정 순이익 2억3천만 달러(주당 0.43달러)는 전년 대비 38% 감소했으며, 주요 원인은 할인 경쟁에 따른 RASM 약세와 비성수기 감편으로 분석된다. 새 자사주 매입이 본격화되면 잔여 유통주식 감소에 따라 향후 EPS 개선 여지가 생기지만, 유가 상승·파일럿 임금 인상 등 변동비는 여전히 리스크 요인이다.
전문가 시각에서 볼 때, 사우스웨스트의 ‘대중 지향→선택적 유료화’ 전략 전환은 단기적으로 고객 혼란과 수요 변동을 야기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프리미엄 세그먼트 공략과 부가수익 확대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여타 대형 항공사가 국제선·마일리지 프로그램으로 차별화하고 있는 만큼,사우스웨스트 특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단순·저가·친근함)를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잡는 균형 전략이 필요하다.
향후 체크포인트투자자·애널리스트 관심사
① 성수기 이후 운항 편수·가격 전략 변화
② 연료 헤지 및 인건비 계약 현황
③ 좌석 지정제·유료 서비스 도입 속도와 소비자 수용성
④ 자사주 매입에 따른 잉여현금흐름(FCF) 추이
⑤ 경쟁사 대비 RASM·마진 회복 속도
결론적으로, 2분기 실적 부진은 예상보다 깊었으나 “수요 안정”과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는 시장 불안을 완충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이는 실적 반등의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점에서, 하반기 RASM·현금흐름 추이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