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웨스트항공, 새 지정좌석 요금 노선·시기·위치 따라 차등 부과

사우스웨스트항공(Southwest Airlines)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지정 좌석제를 도입하면서 좌석 선택에 따른 추가 요금을 공개했다. 회사 측은 “노선, 여행 시기, 좌석 위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고 밝혀, 소비자들은 같은 항공권이라도 선택 옵션에 따라 상당한 추가 비용을 부담하게 됐다.

2025년 8월 1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정 좌석제를 적용한 항공권은 이번 주부터 판매를 시작했으며 실제 운항은 2026년 1월 27일 탑승편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이는 50여 년간 유지돼 온 ‘선착순 탑승(Open Seating)’ 방식과 균일한 레그룸 정책을 부분적으로 종료하는 조치다.

항공사 설명에 따르면, ‘Choice’ 운임(두 번째로 저렴한 운임)을 예매한 승객이 창가나 통로를 선택하면 최대 46달러, 가운데 좌석은 41달러의 추가 요금을 부담해야 한다. ※예: 덴버(덴버국제공항)~올랜도(올랜도국제공항) 왕복 2월 14일 출발·2월 21일 복귀 기준, 항공권 가격은 692달러였으며, 좌석 요금까지 합하면 가족여행 경비가 수백 달러 늘어난다.

Southwest premium seat

엘리트 회원‧제휴 신용카드 보유 고객은 일부 수수료가 면제된다. 그러나 보잉 737 MAX 8 항공기의 앞쪽 1~6열 ‘Extra Legroom’ 좌석은 창가·통로 기준 96달러, 귀환편은 소폭 낮은 가격이 책정됐다.

반면 17~30열 일반 좌석은 ‘Choice’ 운임에서 무료다. 한 단계 높은 ‘Choice Preferred’ 운임은 앞쪽 선호 좌석을, 가장 비싼 ‘Choice Extra’ 운임은 추가 레그룸 좌석과 프리미엄 음료(주류 포함) 1잔을 제공한다.

동일 구간·동일 날짜 기준 유나이티드항공(United Airlines) 운임은 665달러였다. 추가 레그룸 좌석은 편도 105~126달러, 선호 좌석은 37~42달러로 사우스웨스트와 유사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이다.


전통적 비즈니스 모델의 전환

사우스웨스트항공은 ‘2개 무료 위탁 수하물’과 ‘선착순 좌석’으로 대표되는 50년 경영 철학을 수익 극대화를 위해 수정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수년간 수하물‧좌석 선택료로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인 반면, 사우스웨스트는 비교적 보수적인 정책을 고수해왔다는 지적을 받았다.

미 상원 상업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대형 항공사들은 2018~2023년 사이 지정 좌석 수수료로 124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2024년에는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가 사우스웨스트 지분을 대거 매입하며 “수익성을 높이라”는 압박을 가했고, 이는 이사회 개편으로 이어졌다.

수하물 정책 변화도 이미 단행됐다. 2025년 5월 말부터 판매된 항공권에는 1개 수하물 35달러, 2개 45달러의 요금이 부과된다. 이는 ‘업계 평균 수준’으로 평가된다.


‘기본 운임(Basic Economy)’과 매출 전망

사우스웨스트는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노프릴(no-frills) ‘기본 운임’을 출시했다. 해당 운임은 사전 좌석 지정이 불가능하며, 회사는 2026년 1분기 지정 좌석 시행과 함께 상위 운임으로 ‘업셀(업그레이드 판매)’ 효과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앤드루 워터슨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배정 좌석 도입 시점인 1분기에 긍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며 “도입 이전에도 성과가 확인되면 하반기 추가 순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성 고객 혜택

최상위 A-List Preferred 회원은 예약 단계에서 추가 레그룸 좌석을 무료로 선택할 수 있으며, 48시간 전에는 일반 A-List 회원이 선호 좌석을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좌석 보장은 아니다. 또 여러 종류의 사우스웨스트 제휴 신용카드도 운임 등급과 무관하게 선호 좌석을 무료 제공한다.


용어 설명 및 시장 분석

Basic Economy는 기내 수하물, 사전 좌석 지정 등 각종 서비스를 제외해 가격을 최소화한 운임으로, ‘노프릴(부가 서비스 없음)’ 모델이라 부른다. 미국 항공시장에선 2010년대 중반 이후 보편화됐다.

엑스트라 레그룸(Extra Legroom) 좌석은 일반석 대비 약 5~7.5cm 넓은 좌석 간 간격(Pitch)을 제공한다. 장신(키 큰) 승객이나 장거리 여행객에게 각광받으며, 항공사 수익 창출의 핵심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행동주의 펀드의 투자 압박은 기업 구조·전략 수정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사우스웨스트의 사례는 ‘전통적 저비용·고객 친화 전략’이 시장 재편 속에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회사는 여전히 “경쟁사 대비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려 하고 있지만, 수익 다변화에 따른 가격‧서비스 이원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요약하면,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지정 좌석·수하물 유료화를 통해 기존 저비용 항공 모델과 고객 친화 정책을 재정립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 신뢰 회복, 수익 개선, 그리고 치열해지는 항공 산업 경쟁 속에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전환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