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브, 2분기 실적 예상 상회…2025년 매출 전망 상향

스웨덴 방위산업체 사브(Saab) 2분기 호실적 발표

스웨덴 스톡홀름에 본사를 둔 방위산업 기업 사브가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리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급증하는 글로벌 국방 지출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고, 회사는 연간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며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2025년 7월 18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사브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9억8,000만 스웨덴 크로나(약 2억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3억3,000만 크로나에서 49%가량 늘어난 수치이며, LSEG(구 리피니티브) 컨센서스 17억1,000만 크로나를 크게 상회하는 결과다.


매출 가이던스 상향

사브는 올해 유기적(같은 기준 대비) 매출 성장률 전망을 종전 12~16%에서 16~20%로 상향했다. 회사는 또한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는 수익성 개선이 매출 확대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의미다.

사브는 전투기부터 잠수함·미사일·고급 레이더 시스템까지 다양한 무기체계를 생산한다. 특히 그리펜(Gripen) 전투기는 가성비와 기동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스웨덴 및 여러 국가 공군의 주력 기종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국방 예산이 확대되면서 그리펜과 관련 지원 패키지 수주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


실적 호조의 배경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국가들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비중을 2%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을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스웨덴은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공식화하면서 방위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사브의 수주 잔고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생산 능력 확충을 위한 설비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또한 스웨덴 크로나 대비 달러 강세가 수출 비중이 높은 사브의 영업이익률을 개선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1달러=9.7292크로나(보고일 기준) 환율을 적용하면 달러화 매출이 회계상 크로나 기준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 의견 및 향후 관전 포인트

“현재 유럽 방위 산업은 구조적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사브는 R&D 역량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공급망 붕괴 위험을 기회로 전환했다”— 스톡홀름 소재 한 증권사 방위산업 애널리스트

시장 전문가들은 사브의 연내 추가 수주 가능성과 북유럽∙동유럽 국가들의 방산 협력 확대를 주목한다. 특히 그리펜 전투기의 업그레이드 사업과 차세대 잠수함 프로그램이 중장기 실적 모멘텀을 강화할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부품 공급망 병목·인력난·환율 변동성 등 리스크 요인은 여전히 존재한다. 사브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공급업체 다변화와 자동화 설비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용어 해설

유기적 매출 성장률은 인수·합병(M&A)을 제외한 기존 사업 부문의 실질 성장률을 의미한다. 이는 회사 본연의 경쟁력과 수요 증가 정도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스웨덴 크로나(SEK)는 스웨덴의 공식 통화다. 방위산업은 수출 비중이 높아, 환율 변동은 실적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

그리펜은 사브가 개발한 다목적 경량 전투기로, 단거리 이착륙 능력과 정비 효율성이 높아 소규모 공군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브는 직전 회계연도 대비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음을 강조하며, 전 세계 국방수요 확대 국면에서의 전략적 우위를 공고히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향후 발표될 3분기 실적과 신규 수주 동향이 시장 평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